켈리 최 저
류진희,백문임,허윤 기획
하미나 저
황선우 저
박신영 저
정희진 저
“정보가 세상을 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은 거대한 무기고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최고의 무기 스마트폰과 자동차 설계부터 의료, 노동, 도시계획까지 남자가 표준인 세상에서 여자는 어떻게 투명 인간이 되는가 √ 영국왕립학회 과학서적상 수상 ·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 아마존 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 [뉴욕 타임스], [가디언], [포브스]… 세계 언론이 주목한 ‘젠더 팩트 체크’ √ 권김현영, 김진아, 노명우, 박상현, 이다혜 등 국내 지식인들의 강력 추천 스마트폰을 자꾸 떨어뜨리는가? 사무실 냉방 온도가 낮아 감기를 달고 사는가? 마스크나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너무 헐겁거나 꽉 끼고, 처방받은 약이 어쩐지 효과를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은 남성을 위해, 남성에 의해 설계된 이 세계가 어떻게 인구의 반, 여성을 배제하는지 증명한 책이다. 남자를 인간의 디폴트값으로 여기는 사고방식 때문에 여성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는 제대로 수집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겨난 데이터 공백은 여자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때로는 죽이기까지 한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술과 노동, 의료, 도시계획, 경제, 정치, 재난 상황 등 16가지 영역에 걸쳐 여성에 관한 데이터 공백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차별의 단면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그간 은폐되고 누락되었던 여성의 관점과 지식을 복원하는 것이 남녀 모두, 나아가 세상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 시사한다. 방대한 통계 자료와 풍성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과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보다 합리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다. |
1. 모임 진행 중 표지 얘기가 나왔는데, 파란 '남성' 픽토그램 뒤에 가려진 '여성' 픽토그램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붉은색 배경이라 마찬가지로 붉은색 픽토그램인 '여성' 픽토그램이 잘 보이지 않아서 모임원이 알려주기 전까진 몰랐다. 깨닫고 보니 참 영리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의 내용이 지적하듯 현대사회는 여성이 남성의 배경으로만 남도록 구성되어 있단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 데이터를 다루는 책을 읽을 때마다 묘하게 긴장하곤 하는데, 이 책은 술술 읽혀서 편히 볼 수 있었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만큼 풀어나가는 필력도 좋다. 저널리스트의 저력! 옮긴이의 힘!
3. 남성중심사회이기에 데이터가 남성 중심으로만 축적되어 왔단 점을 인지하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모든 분야에 걸쳐 데이터 공백이 존재함을 인지하니 새삼 갈 길이 멀다고 느껴졌다. 무려 16장 400페이지에 달하는 데이터 공백 고발 문헌이라니! 언제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복구될까.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작가님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에 대한 리뷰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 들어가 있어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 유의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타 플랫폼에서 책 소개 글을 보고 즐겨찾기만 해두다가 궁금해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지 역사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현실과 작가님의 견해에 동감하고 읽어왔던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작가님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라는 책 소개 문구를 보고 항상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뒤늦게서야 읽게 됐습니다. 머릿말에 나오는 '젠더 데이터 공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그것이 대개 악의적이지도, 심지어 고의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그것은 수천년 동안 존재해온 사고방식의 산물일 뿐이기에 일종의 무념이라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보면서부터 바로 흡입돼서 읽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흥미로웠어요.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여성성이란 범주를 벗어나 내 고유의 정체성 그대로 인정받기 위해, 자기결정권을 존중받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행위입니다. 혹자는 "살아남기"가 페미니즘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가 가진 이 생각이 편견이나 오해가 아닐까에 대해 누군가 진지하게 물어왔을 때 주관적 경험이 아닌 소위 객관적/이성적 판단에 의해 답할 수 있도록 (이미 책이 그 어떤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정하고 있지만) 근거를 살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의견은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 그 문화가 남성 편향적이라면 여자들에게는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 상태가 디폴트인 것이다. 거대한 침묵으로 오염된 거대한 데이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반쪽짜리 진실일 뿐이다. 게다가 그 반쪽짜리 진실을 여자들에겐 전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젠터 데이터 공백은 침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공백은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이 지점을 시작으로 많은 분량을 통해 그동안 우리 세상에 얼마나 많은 젠더 데이터 편향, 공백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값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희생되고 불편을 겪고 있는지 사회 다방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익숙한 광경들이 젠터 데이터 공백에서 기인한 것이더군요. 이때 나라별 정책, 제도, 경제, 통계결과, 인터뷰, 논문인용 등을 통해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챕터 별 인상깊은 부분]
1. 도시설계
도시설계/건설/보수에서 우선순위 또는 예산이 집중되는 것은 항상 차도이다.
디폴트값이 "차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 이후를 기준으로만 보면, 가정 내에서 보통 여자들은 "무급노동"을 하며 차를 소유할 기회가 적다. 이러한 여자들에게는 “연쇄이동”이 수반되는데, "연쇄이동"이란 돌봄노동(육아,간병)-장보기-학교픽업-부업-관공서다니기 등 다양한 목적처를 짧게 짧게 보도로 다니며 이동하는 움직임을 가리키며, 이것은 집-직장 과 같이 다이렉트한 무브 중심인 직장 남성들의 이동 방식과 구별된다.
이에 대해 스위스는 성인지 관점이 적용된 제설 제도를 도입하여, "보도"를 우선순위로 제설 작업을 하였는데, 이때 겨울철 상해로 인한 병원 방문자가 50% 하락하는 통계가 취합되었다. 차도에 눈이 8cm 쌓이는 것, 도보에 눈이 8cm 쌓이는 것, 그 결과는 매우 크다. 대한민국의 경우, "연쇄이동"을 고려한 "환승제도"가 성인지 관점을 잘 살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 관점에서는 상업/주거/산업 지구가 확연히 구별되는데, 이러한 단순화된 구분으로 인해 "주거"영역이 "휴식" 공간으로만 여겨지면서 살림이 쉽고 별도 보수가 필요 없는 노동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되어 가정살림을 주도하는 여자들의 노동이 더더욱이 "무급화"되었다. 이는 여성들의 노동 가치를 폄훼하고 가정내 노동이 사소하고 부차적이고 떠넘기기 쉬운 일이 되어버림으로써 돌봄노동 등이 끝없이 여자들에게 집중되면서, 여자들의 사회 진출을 더 가로막는 결과까지도 이어진다.
현대에는 혼용지구, 즉 가정/상업/산업/휴양/여가를 행하는 영역의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주거 영역이 단순히 직장에서 퇴근하고 와서 쉬는 아무것도 안하는 영역이 아니라, 공동의 가정 노동 영역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젠더 구분 없이 가사일을 행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2. 학술
20년 기간의 통계에 따르면, 여자논문을 인용하는 것보다 남자논문 인용 비율이 70% 더 높았다.
또, 여자와 남자가 공동저자인 학술지나 저서의 경우, 남성저자를 "주" 저자로 칭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강연은 여자들이 더 많이 나간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결과가 생긴다.
더 많은 강연 -> 강의부담으로 인해 논문저술과 학술적 발견의 가능성이 낮아짐 -> 그러면 또 더 많은 강연이 배당됨 -> 인용되는 논문수가 적어짐 -> 명성이 없어짐 -> 그 분야의 여자 학자들의 노출이 점점 더 줄어듦 -> 젠더 데이터 공백에 기여함.
((이 구절에서는, 해마다 판매되는 "20땡땡 ooo ooo"라는 책이 떠오르더군요. 최근 이 책 관련 강연회가 여러 회 열렸었는데, 네.. 공동저자인 여자분이 나와서 강연을 하셨었죠. 책 표지에는 특정 남성분이 주저자인 듯 사진이 나와있었지만.. 물론 그 누구도 "악의 없었"을 것임을 압니다.)
여러분들은 "과학자"를 떠올려 보세요~ 하면 어떤 과학자가 떠오르는가, 그리고 그 성별은 무엇인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교과서에 여자 과학자 사진이 나오기만 해도, 과학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영향력이 큰 젠더 데이터 공백에 살고 있지 않았는가.
3. 산업안전
여자 노동자들이 꽤 많이 죽는다. 산업위생 연구는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 업종에 초점이 맞춰있다.
연구 요소에는, 여자 신체를 고려한 악성물질 노출시간제한, 근로시간, 근로장비 무게, 성폭력 환경, 보폭 등은 들어가지 않는다.
사소한 예로서, 영국의 해얀 경비대는 "점프슈트"가 유니폼인데, 그로 인해 여자들만 겪는 불편함.. 소변보기. 이는 업무장애, 질병을 유발시키며, 결국 인사고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건설현장 가이드는 제시되어 있지만, 여성 노동자들의 대부분인 간병인에게 어떠한 피간병인을 맞춰야 하는지는 가이드가 없다. 실제로 많은 간병인들이 남성 피간병인을 돌보며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나 으레 그런 것이고 피간병인들조차 약자라 하여 신고율이 매우 저조하다.
4. 사이즈/기술
- 왜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핸드폰이 남자손에 맞춘 규격이라는 사실,
- 음성인식은 남성 DB로 개발되어 남자음성을 정확히 인식할 가능성이 70% 더 높다는 사실,
- 세계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들 탑은 22명인데 그 중 2명만이 여성이며, 이 여자들 손 사이즈가 남자 손사이즈에 가깝고 나머지 20명들처럼 건반을 닿을 수 있다는 사실,
- 애플 초창기 건강추적기는 생리주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
- 자동차 사고 인체 시험에 쓰이는 인형 디폴트는 177cm 76kg 인체를 가진 남자 모형이라는 사실!
“기술에 무지한 여자 XXX, 여자에 무지한 기술”
여성의 필요와 관계없이 개발된 도구들이 여자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고, 죽이기까지 한다. 모두를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착각”
5. 의료
데이터 부족이 심한 분야 중 하나인데, 가장 그러면 안되는 위험한 분야이다.
여자 피험자자가 디폴트(남성)에 비해 변동가능성이 많기에 기피되는 연구 분야이다.
- 통념과 달리 여아 자폐아가 더 많으나, 여아들의 사회화가 이를 가린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음.
- 2016년도 어떤 세포에 에스트로겐을 노출시켰더니 바이러스를 무찔렀다. 그 이전에는 얼마나 좋은 약들을 놓친 것일까.
- 세계암연구기금이 2011년 암예방 지침을 만들려고 했으나, 담당자들이 곤혹을 치웠다. 성별구분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 월경증후군 논문수 < 발기부전 논문수 5배
- 제약회사들은 여성이 키 마켓인데도, 데이터가 없으므로 사업 성공 가치를 판단못하고 이에 따라 신약 개발 투자가 저조함.
그러나, 최근 10년 간 많은 노력이 생기고 있다. 특정기관은 후원시에 성별별 분석을 지침으로 하고 있고, 몇몇 학술지는 논문 접수 시 임상시험 참가자 성별 제출케 하고 있고, 피실험자로서 여성을 무조건 포함하도록 비율을 정하였다.
“의사들이 여성 환자를 올바로 진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히스테릭하기 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의사들의 지식에 존재하는 젠더데이터 공백이다. 이제 여자를 구해야 한다”
[작가의 고백]
“사업 말아먹고 대통령된 트럼프는 야심가이고, 힐러리는 지나친 야심가이다. 권력을 가진 여자가 규범 위반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젠더 데이터 공백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 여자가 쓸모 없다고 믿었다. 여자는 미디어에서 쇼핑중독, 히스테릭하기만.. 그러나 이는 여자가 너무 적게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도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여자를 보여주지 않았다. 내가 존경하라고 배운 사람은 모두 남자였기에, 남자는 권력, 영향력, 야심과 동일시 되었다.
남자의 목소리와 얼굴로 가득한 문화 속에서 자란 어떤 남자들은 당연히 남자의 것인 권력/공간을 여자들이 빼앗아갈까봐 두려워한다. 더 이상 남자아이들이 공공 영역을 자기들 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세대 여자들이 다음 세대 여자들을 위해 이 시련을 견뎌야 한다."
위 구절은 책 말미에 작가가 고백한 부분입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이 세계의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도 하죠.
"버텨내기", "여자가 절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젠더 데이터 공백을 깨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이 고작 이것이지만, 그 어떤 무력 또는 악의적 의도도 숨어있지 않지만,
매우 슬프게도, 수많은 젠더 갈등을 빚어내고 있는..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소박한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역정을 퍼붓는.. 작가는 아래와 같이 사회적 비난을 설명합니다.
“젠더 데이터 공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그것이 대게 악의적이지도, 심지어 고의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백인 남자로 태어나 살면서, 아무 말 없으면 당연히 백인이고 남자라는 사실에 익숙해 지면, “백인”과 “남자”가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잊는다. 그것이 디폴트가 된다. 이것이 말할 필요가 없는 정체성을 가지지 않은 사람, 자신의 관점과 필요가 늘 무시당하는 사람, 세상과 부딪치는 데 익숙한 사람이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젠더 데이터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모두의 연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