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늘도 퇴사를 꿈꾸는 이유, 그. 사. 람!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업무량과 낮은 연봉을 제치고 ‘인간관계’가 1위로 선정됐다(출처: 벼룩시장구인구직 설문조사, 2020.07). 직장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업무 능력은 어떻게든 늘게 되어 있고, 일이 익숙해지면 효율도 올라간다. 낮은 연봉 때문에 고민이라면 부업이나 이직으로 충분히 몸값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다르다. 타인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게다가 고민을 안겨주는 그 사람이 부하 직원이나 동기도 아니고, 상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의 인사평가를 담당하고 있으며, 내게 일을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있는 그 사람이 ‘진상’, ‘또라이’라면? 회사를 떠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어 보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직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
“또라이는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회사를 옮긴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당연히 아니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도 있지 않은가? 또라이는 어느 회사에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단기적인 처방보다 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가령 야구를 잘하려면 데드볼을 피하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좋은 선수는 데드볼마저 안타로 바꾸는 사람이다. 또라이 같은 상사가 바보 같은 지시를 내려도 그것을 나의 가치를 높일 기회로 삼는 것이다. 오히려 상사의 무능함이 나의 능력을 돋보이게 해줄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실력을 길러 회사 안팎으로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고객과 거래처, 타 부서 직원, 동료에게 신뢰를 얻은 직원은 제아무리 상사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을 건드렸다가 오히려 자신이 낭패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이 넘는 회사 생활 가운데 터득한 신뢰받는 비결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한번 잡은 약속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지키기, 보고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어 수시로 보고하기, 상사에게 현명하게 질문하는 법 그리고 상사와 싸우는 방법까지 신입사원부터 중간 관리자, CEO 등 다양한 회사에서 모든 직급을 경험해 본 저자가 오늘부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유용한 팁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상사 때문에 고통받는 나를 위한 사이다 대처법
당연한 말이지만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일만 하는 곳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어떻게든 상사와 팀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인간관계가 그토록 중요하다. 부하 직원이라면 어떻게든 가르쳐서 쓰겠지만 상사라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상사를 상대하려면 부하 직원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 은근슬쩍 상사를 구슬려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상황인지, 혹은 상사와 한바탕 붙어야 하는 상황인지 분별하는 것도 부하 직원이 갖춰야 할 능력이다. 평소 상사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잘 알아 두었다가 비상시에 써먹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순간에 회사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오늘도 그 사람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한다면, 나쁜 상사가 내 커리어와 행복까지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집어들라. 무작정 사표를 쓰기 전에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 삼아 당신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세상의 나쁜 상사 밑에서 고통받으며 이직을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에게, 사이다 같은 처방전이 되어 줄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