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유시민 저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제임스 팰런 저/김미선 역
김범준 저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한때 유튜버가 되려던 아이들,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얘기한다. 유튜브에 국한된게 아니라 인스타그람, 페이스북, 블로거등 무엇이든 사회에 자신의 컨텐츠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기존의 루트가 아닌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도 인류학자가 쓴 책이다. 학기중에 과제로 시작한 책이다. 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낸 후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관심이, 의미보다 인기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남들 보란듯이 잘사는 것이 목적. 모두가 관종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일종의 질적 연구가 된 셈인데 여기서 뽑아낸 것이 재미있다. 한국의 인플루언서를 3유형으로 나눴는데 물질파, 육체라, 정신파다. 딱 머리에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의 삶의 방식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어서 재미있다.
한명씩 구체적인 사례보고형식으로 하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나오는 28세 청년. 자신을 망고빙수 8년차라 소개.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람들 너무 많아서 싫어졌다고 한다.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저 빙수 먹으러 왔으면서 사진 3백장 찍는 애들이 촌스럽다. 그곳이 자신보다 없어보이는 이들이 자기 놀이터에 침범하는 순간 공격적으로 변한다. 개나소나 다 먹는 빙수가 되어버렸다. 맛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인스타에 쓴다. 그러다가 음식 리뷰를 하는데 댓글이 달리고 그걸 반박하기 애매하다고 여기게 되면서 현타가 오고 이후로는 남이 범접할 수 없는 것을 하기로 한다. 퍼스트클래스 경험기로 넘어간다.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 경험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내 생각은 달라요’란 말이 끼어들 수 없다. 호텔 스위트 룸, 퍼스트 클래스 ‘너 이런 거 못해봤지’가 핵심이 되어야한다.
이번에는 육체파. 이들은 몸을 보여줘서 돈을 번다. 헬스를 하고, 힙을 올리고, 잘 가꿔진 몸을 드러내고 인기를 얻는다. 헬창이라고 비웃음을 받아도 자기 몸 하나 관리하지 못하고 사는 이들을 게으르다고 여기며 오늘도 닭가슴살을 먹고 칼로리 계산을 하고 헬스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연예기획사를 거치는 것은 구식이다. 이제는 인스타를 통한다. 팔로워수, 구독자수가 인기도의 정량적 근거다. 길거리 캐스팅은 옛말이라고 한다.
솔로지옥의 출연자들은 육체파와 물질파의 혼종의 시너지였던 셈.
정신파는 페이스북에 많다. 이들은 몸과 돈이 없다면, 지식으로 유명세를 얻어야한다.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기를 바란다. 비관적, 비판적이다. 어그로를 끌고 어디를 건드려야 반응이 오는지 잘 안다. 유명한 페북 셀럽이 자기 글에 댓글을 달아주거나 공유해주면 하늘을 날 것 같이 즐겁다. 언젠가 실제로도 누군가의 발탁을 받는 꿈을 꾼다…..그러다가 페북글을 캡박당해서 회사 감사실의 취조를 받게 되는데..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잘생기고 부유하면 인스타, 불행하고 가난한데 할 이야기가 많으면 페이스북, 그냥 아무것도 아니면 트위터
어떻게든 영향력 확보에 애를 쓴다. 딱히 잃을 것이 없을수록 자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애쓴다.
이런 세 유형의 극단을 보여주나, 여기서 50%정도만 밑으로 수위를 내리면 지금 사는 사람들의 평균유형이 아닐까? 마치 MBTI같이 물질2 육체4 정신 5 이렇게 분배된 유형도가 개인마다 있을 듯 하다.
자세한 리뷰는 오디오클립
#구독좋아요알림설정까지 #천년의상상 #정신과의사의서재 #인플루언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377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까지 우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세가지로 나눈 설정에 놀랐구여 ㅎㅎㅎ 음 그래도 나름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인듯 합니다. 근데 작가님은 SNS안하는거같던데여? 근데 SNS에 대해서 잘 알고 나눈거에 대해서 흥미로웠어요! ㅎㅎㅎ 뭔가 우리의 실태를 잘 꼬집은 책이라서 읽으면서 넘 뜨끔했어요! 그래도 진짜 재밌게 읽어서 ㅎㅎㅎ 다른분들한테도 추천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적으로 하는 루틴이 있다.
밤새 온 카톡이 있나 확인하는 일,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새롭게 눌린 좋아요와 댓글이 있나 확인하는 일.
인스타그램이 일상에 들어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의 경우엔 2015년쯤 가장 처음 만들었던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친구들도 많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공개적인 형태의 SNS라서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8년쯤 마케팅 스터디를 하다 만난 분이, 우리에게
이제는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야하는 시대에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 해주곤 하셨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당장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언젠가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한 준비라른 생각으로 좀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불과 1~2년이 흐른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영향을 받는 일상의 영역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이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외출을 할때 입는 옷을 고를때,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올린적이 있는 옷은 배제한다.
여행이나 전시회를 다녀올때도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을 해본다.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스팟이 있다면 기억해 두고 방문한다.
과거 사진을 찍는 이유가 내 눈 앞에 펼쳐진 좋은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였더라면,
이제는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곳이나 순간을 찾아가고,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좋아요와 댓글, 새로운 팔로워를 기다린다.
소위 말하는 instagrammable한 공간, 순간 등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구독자 수가 최소 2000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들의 삶과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여러 이야기로 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생각이 드는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현실 세계 축소판이라는 것이었다.
정연욱 작가가 인터뷰한 대상이 2030대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그런것 같다.
책에는 물질파 / 육체파 / 정신파 3가지 영역의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한다.
일상 세계에서도 권력이 형성되는 기초적인 조건과 유형들이라 생각된다.
이들이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를 하는 이유와 그들의 일상들을 이야기로
묶어서 보여주는데, 등장인물들의 유형이 조금도 낯설지 않다.
어떤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내가 알고있는 지인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내가 전해 들은 인플루언서의 삶 같기도 하다.
SNS에 영향을 받는 2030대의 욕망과 그리고 인정욕구를
굉장히 나이브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SNS들이 물질, 육체, 정신적 영역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느지 보여준다.
어떤이는 SNS를 통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부를 드러내고 인정욕구를 채우고 있으며
(그들은 동시에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춘다)
어떤이는 SNS로 인해서 유명세를 얻고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가가고 있고,
어떤이는 SNS를 통해서 자기만이 갖고 있는 지식과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자신만이 갖고있는 특징을 SNS를 통해서 더욱 과시하고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시대이다.
# 이것은 SNS가 갖고있는 특징 때문에 만들어진 현상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의 경우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이 자신이 가진
고급스러운 취향과 미적 감각을 담아내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하던 시기에
아름다운 이미지 중심의 SNS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이용자수들 늘려 네트워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현실세계의 유명인들을 발빠르게 모셔왔다. 이런 전략을 쓰고나니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은 일상에서 아름답고, 남들에게 과시할만한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SNS들이 동일한 성격을 띄는건 아니다. 매체별로 적합한
콘텐츠 유형이 다르므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서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유형도 조금씩은 다르다. 지적인 능력을 과시하고 싶다면 긴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이 적합하고, 외모가 출중하다면 유튜브나 틱톡들이 유리하다.
# 시대가 흐르면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공간들이 창출된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면 사람들이 이동을 하게 되고
그곳으로 몰려간 사람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항해술의 발달로 신대륙을 발견해 이민자들이 탄생했고,
인터넷의 발달로 SNS 플랫폼을 발판으로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이
삶의 변화와 새로운 부류의 사람들의 등장을 예고 하고 있다.
# 책을 읽고 아쉬웠던 점은 책의 편집이었다.
나름의 표시는 해두긴 했으나, 이야기가 끝나고 챕터가 전환 되었음을 눈치채기 어려웠다.
그리고 표지가 더 예뻤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