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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저/이선주 | 현대지성 | 2023년 1월 5일 한줄평 총점 0.0 (7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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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30년간 관찰한 생명과 공존의 의례
단절과 분열의 시대, 야생동물이 건네는 10가지 공생의 메시지

김진만 〈아마존의 눈물〉 PD, 루리 『긴긴밤』 작가,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강력 추천!


나이가 들어서 이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준다. 엄마 침팬지는 아기 침팬지에게 흰개미 잡는 도구를 만들어 손수 쥐여주며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친다. 코끼리거북이는 애정을 구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토마토를 선물한다. 코끼리는 죽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애도하며 몸에 흙을 덮어준다. 이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며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일정한 체계를 갖추었다는 선입견은 진실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생태학자이자 코끼리 전문가인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난 30여 년간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코뿔소, 사자, 고래, 홍학 등 수많은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책 속에서 그는 우리 인간의 기원과 본성을 야생동물에게서 찾고 그들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를 탐색한다. 그 본능이란 다름 아닌 ‘관계 맺기’다.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야생동물의 10가지 의례 행동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보다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 종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를 돌이켜본다면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인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코끼리 전문가가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본질적인 야생 의례의 세계에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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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우리가 잃어버린 것

1장 인사가 중요한 이유―인사 의례
2장 집단이 발휘하는 힘―집단 의례
3장 색다른 매력을 뽐내다―구애 의례
4장 보석, 꽃, 죽은 새 선물―선물 의례
5장 으르렁거리며 전하고 싶은 말―소리 의례
6장 자세, 몸짓, 표정의 무게―무언 의례
7장 놀이로 배우는 생존 기술―놀이 의례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애도 의례
9장 새로운 시작과 자연의 리듬―회복 의례
10장 우리 자신을 되찾는 여행―여행 의례

미주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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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케이틀린 오코넬 (Caitlin O’Connell)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하면서 펴낸 여러 편의 논문과 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행동생태학자이다. 케이틀린과 그의 남편 팀 로드웰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여러 책에 실려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코끼리의 은밀한 감각』(The Elephant’s Secret Sense)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책 『코끼리 두목』(Elephant Don)은 《코끼리 왕》(Elephant King)으로 제작되어 스미스소니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었다. 부부의 사진과 동영상은 방송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를 비롯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미스소니언 매거...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하면서 펴낸 여러 편의 논문과 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행동생태학자이다. 케이틀린과 그의 남편 팀 로드웰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여러 책에 실려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코끼리의 은밀한 감각』(The Elephant’s Secret Sense)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책 『코끼리 두목』(Elephant Don)은 《코끼리 왕》(Elephant King)으로 제작되어 스미스소니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었다.

부부의 사진과 동영상은 방송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를 비롯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뉴욕타임스』 등 여러 일간지, 학술지, 온라인 미디어에 소개되었다. 2014년도에는 테드(TED)에서 코끼리 가족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틀린은 남편과 함께 과학 지식의 대중화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 ‘유토피아 사이언티픽(Utopia Scientific)’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이튼 피바디 연구소, 하버드 대학 환경 센터, 스탠퍼드 대학 보존 생물학 센터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 : 이선주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말》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말》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의례’란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기술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했다. 둘은 죽은 친구 바로 옆에 서서 냄새를 맡고 만져보면서 함께 탐색했다. 이들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절대 죽은 친구를 혼자 누워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갈 때마다 각자 주기적으로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죽은 친구의 몸에는 최소한 5밀리미터 이상 두께의 흙이 덮였다. 버넌이 경험했던 코끼리의 장례 의식 중 가장 강렬했다.”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_애도 의례」 중에서

흔히 ‘의례’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인 경건한 의식을 떠올릴 때가 많지만 넓은 의미의 의례는 종교적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의례는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일종의 기술을 말한다.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일종의 의례라고 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발로 돌을 차는 평범한 행동에도 사회적 의미가 깃든다면 의례가 된다.

잃어버린 의례를 되찾는 순간,
삶은 훨씬 평화롭고 충만해진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인간과 동물들의 뇌가 비슷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많은 동물이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인간의 의례가 침팬지의 의례를 본떠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야생동물도, 인간도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고 있다. 우리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진화했기에 사회 공동체 속에서 직접 접촉하며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사회적 동물은 시들어 죽고 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동물처럼 의례를 행하는 삶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의례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례는 몇백만 년 동안 멸종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 곁에 공기처럼 존재한다. (가령 미소나 웃음 짓기와 같은 무언 의례는 500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왔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 의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0년 이상 야생동물을 연구한 동물생태학자의
빛나는 통찰이 담긴 야생 다큐멘터리


저자는 30년 이상 대륙을 떠돌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한 세계적인 코끼리 전문가이다. 역사학,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저자만이 전달할 수 있는 생생한 연구 현장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고 성찰한 결과물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남편 팀 오코넬과 함께 촬영한 책에 실린 총 37컷의 도판은 믿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코뿔소가 뿔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 코끼리들이 구덩이에 빠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 돛새치 무리가 진을 치고 사냥하는 모습, 기린들이 서로의 목을 감싸며 애정을 나누는 모습 등 저자 부부는 산과 바다, 사막을 가리지 않고 자연을 가르며 야생동물의 반짝이는 장면들을 순간 포착했다. 책 속에서 그는 언제나 동물들을 따라다니지만, 인간 사회에 대한 애정 또한 놓치지 않는다. 더 이상 자정 작용에만 기댈 수 없게 된 지구 위에서 자연과 우리 인간이 ‘공멸’하지 않고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

팬데믹, 기후문제, 경제 위기, 전쟁, 계층 갈등, 인종 차별 등 오늘날 전 인류는 유례없이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채 살아왔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 의례에는 그 ‘무언가’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말한다. 위기 속에서 의례는 “우리의 생명줄이 되어줄 것이며 우리를 행복한 길로 안내해”줄 거라고.

종이책 회원 리뷰 (72건)

의례에 깃든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3.09.20

당연한 건 없다. 마주하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일상이 사라졌다. 빈 자리를 채운 건 기기다. 온기라곤 느끼기 힘든 화면을 바라보며 문자를 건네고 주문을 넣는다.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번잡한 부대낌의 과정을 건너 뛰었으므로 오히려 이 편이 낫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살짝 외로운 게 흠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반하는 지금의 삶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30년 이상을 코끼리 연구에 몰두해온 저자의 이력은 독특했다. 우리나라에서 코끼리라 하면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존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대부분의 국가가 도시화 되었으므로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역시나 저자는 연구를 위해 낯선 이름의 공간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대자연이 살아 숨쉰다고는 하나 매순간이 위기였다. 개체 수가 현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겪은 후에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은 코끼리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다. 관찰 그리고 연구라 적지만 그들에게 인간의 출현은 방해이자 파괴의 가능성이었을 수도 있다. 이 흥미로운 기록에는 다양한 종이 함께했다. 대개가 군집을 이루어 살았으며, 방식은 다소 상이하더라도 서로 간에 소통을 하며 지냈다. 인간이 모든 종의 우두머리요, 세상을 관장한다는 사고에 길들여진 상황이라 그런지 동물로부터 무언가를 배운다는 자체가 내겐 낯설었다. 정확히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는 묘한 제목에 이끌렸다고 보는 편이 옳다. 살고 죽는 일은 모든 생명체가 겪는다. 장례식은 다르다. 일종의 의례로, 난 이제껏 오로지 인간만이 의례를 감당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평소와는 다른 색 옷을 입고 특정 형식을 빌어 애도하는 행위는 감정 위에 고차원적인 무언가를 덧댄 형태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은 대표적인 사례에 불과했다. 저자가 주목한 많은 사례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무의미하다 말하는 듯했다. 각자가 철옹성과도 같은 선을 스스로 긋고는 교류치 않으려 애써온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일 정도였다.

흔히 동물 세계의 질서를 언급할 때 ‘약육강식’이란 표현을 쓴다. 강한 자가 약한 자들 위에 군림하는 건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인간 또한 과거엔 아예 이를 신분제라 하는 하나의 제도로 마련해 운영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긍휼히 여기고 배려하는 건 오로지 인간만의 습성인 줄 알았다. 반대로 약자가 제 생존을 위해 일종의 연기를 행하는 모습 또한 인간이라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스스로의 위치를 자각하고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격 받음을 차단했다. 한 번 즈음은 대들법도 하였으나 도리어 비굴함을 택한 그로 인해 전체가 평온했으므로, 영 성에 차진 않으나 참으로 이타적인 행동이라 칭할 법도 했다. 혹 인간처럼 씁쓸함도 느꼈을까. 유전적으로는 상당부분 인간과 동일하다는 침팬지나 원숭이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생명체의 모습은 숭고했다. 여러 날에 걸쳐 반복해 죽은 자를 찾고, 흙으로 이미 식은 몸을 덮어준다거나 나뭇가지를 쌓아 올려 각종 위험을 차단하는 행위를 동물들은 행했다. 저자는 그와 같은 행위가 동물원에서는 좀체 발생치 않는다고 보고했다. 자연 상태에서 앞선 세대의 행동을 접하며 학습을 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들이 동물 세계에도 제법 여럿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동물원은 자극이라고는 전혀 없는 온실과도 같았다. 애도할 줄 모르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지. 피도 눈물도 없다며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정작 동물에겐 슬퍼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한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는 자존감을 바탕으로 의례를 행한다. 마음을 다해 서로 인사하고,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힘을 얻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애한다.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큰 소리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손을 맞잡은 채 서로의 눈을 가만히 바라본다. 우스꽝스러운 놀이를 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리고, 우리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자연은 야생 의례에 다시 참여하는 길로 우리를 이끌어 더 풍요롭고 보람찬 삶을 살도록 돕는다. ?p304

 

동물에게도 같은 의미일, 인간 고유의 것인 줄 알았으나 현재는 인간보다 타 종이 더 진실되게 행하고 있을 의례를 떠올려본다. 감정을 외면하는 일은 강자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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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관계와 공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책*늘 | 2023.04.16

 

☆리딩투데이지원도서 

 

코끼리 연구자이며 행동생태학자인 케이틀린 오코넬 박사가 30여 년간 동물을 관찰하고 알게 된 사실들로 우리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전문가의 깊은 통찰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 의례를 통해 동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에서 우린 무엇을 배우고 기억해야 할까?

 

 

코끼리 하면 코끼리 코로 팔을 꼬고 제자리에서 10바퀴를 돌던 운동회 경기가 기억난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는 야생의 코끼리를 통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는 무엇일까?

 

 

사회적 동물들이 발전시킨 인사의 첫 번째 목적은 가까운 친구들끼리 유대감을 끈끈하게 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환영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적은 긴장을 풀고 화해를 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 목적은 대장에게 복종한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평화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코와 입을 맞대는 코끼리의 인사는 정보를 수집하던 방식에서 진화했다고 한다. 코끼리는 서로의 입에 코를 갖다 대어 다른 코끼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단순한 몸짓에서 의례로 자리를 잡았다. 주둥이를 핥는 늑대의 인사도 처음에는 다른 개체가 먹은 것에 관한 정보를 캐내는 행동이었지만, 점차 인사 의례로 발전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호르몬 상태에 관한 정보를 얻으면 상대방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서 처음 등장한 악수는 펼친 손을 보여주는 행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평화의 상징은 더 나아가 로마 시대의 악수는 팔뚝을 움켜잡는 몸짓으로 변했는데, 소매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는 칼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중세 유럽의 기사들은 맞잡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는데, 아마 숨겨둔 무기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팬데믹 기간에 가장 먼저 바뀌었던 것 중에서 인사 방법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악수를 생략하거나, 주먹 악수를 하기 시작했고, 마스크를 쓰고서도 볼 키스를 하는 해외토픽을 보면서는 눈을 찌푸렸던 기억이 있다. 원래 볼 키스는 초기 기독교에서 종교의식으로 행해졌던 프랑스식 볼 키스는 중세 시대에는 계약을 체결할 때 서로 신뢰를 다짐하는 상징적 행동이었다고 한다. 전염병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부활한 볼 키스 '비쥬'가 다시 중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사회적 동물은 닮았다. 단절과 분열의 시대, 야생동물이 건네는 10가지 공생의 메시지를 만나보자.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코끼리도장례식장에간다 #케이틀린오코넬 #현대지성 #공존 #이선주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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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동물에게서 배우는 우리의 인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라*마 | 2023.03.28

짐승만도 못한 놈!

분명한 욕이다. 하지만 짐승이 우리와 소통이 되지 않을 뿐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은 틀림없이 있다. 그러한 문화와 전통에서 우리 인간이 배울 점이 없을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서 책이 시작되고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과 문화를 통해 인간의 어두운면과 더 좋아져야한다는 희망을 던지고 있다.

시선은 동물에게 향하지만 조명하는 것은 인간이다.

동물의 행동들에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 나은 점들을 고개숙여 반성하며 개선해 나가기에 이 책만큼 탁월한 책은 드문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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