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혜 저/박소현 역
임소연 저
루시 쿡 저/조은영 역
다른몸들 기획/김창엽,김현미,박목우,백영경,안숙영,염윤선,오승은,전근배,조한진희 등저
리처드 로티 저/김동식,이유선 역
김백민 저
비건이 직접 쓰고 그린 비거니즘에 대한 만화가 처음으로 출간된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트위터에서 비건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때 쓰는 해시태그 “#나의_비거니즘_일기”에서 따온 제목이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자 화자인 나, ‘아멜리’는 비인간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비건이 되었다. ‘비거니즘’이란 단순히 ‘고기, 생선,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그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비건’이다. 비거니즘이라는 가치관을 소개하기 위해 이 만화는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법, 동물을 몰개성화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 태도, 육식의 불편한 진실, 비인도적인 동물 착취 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비건의 일상과 다양한 비건食에 대해서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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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의 책] 독서는 즐거운 놀이예요 – 채널수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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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비건하는 애들은 좀 예민한 애들 아니야?'라는 말을 듣는다. 약간의 혐오와 편견이 섞인 그 의견을 들을 때면 조금 안타깝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살아간다. 나는 비건 또한 그런 다양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주위에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 속사정을 들어본 적은 없다. 이 책은 그런 내 궁금증을 해소해주며 전혀 몰랐던 '비거니즘'에 대해 자상하게 알려준다. 따뜻한 그림체의 만화라 쉽게 읽힌다.
동물이 느끼는 고통에 관심이 생기며 비건의 삶을 시작한 저자는 우리 사회에 흔히 퍼져있는 '비건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만화를 그렸다. 비건과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진하게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어서 꼭 비건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책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고 처음 동물 복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 자주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동물은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데 기왕이면 그들의 고통을 조금 줄일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고기를 먹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받는 것에 감사하며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이다. 닭은 기울어지고(달걀이 굴러서 회수하기 용이함) 뒤돌수도 없는 크기의 케이지 안에서(면적 대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좁은 케이지를 선택) 평생 달걀을 '생산'해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동물 복지 실천을 위해 드는 비용을 공급 업체에서 감당한다. 투자 대비 고효율의 이득을 내려면 동물 복지가 무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수록 공급 업체에서도 비용을 감당하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필수적이지 않고 대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으로 다른 생명을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토끼는 윤기를 잃지 않는 모피를 위해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다고 한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모여 동물 복지라는 큰 결고물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길 바랄 뿐이다.
어떤 종이 인간에 의해 남획되거나 학살되어 멸종한 것은 비단 도덕적 부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려 결국 그 피해는 인간에게도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많은 생명체가 조화롭게 지구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평소처럼 유튜브를 보다 기후변화에 관한 영상을 봤다. 올해 우리나라 태풍 피해는 심각했고, 세계에서도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각하구나 생각은 했지만, 사실 거기까지였다. 그러다 이 영상을 보게 됐다. (벌거벗은 세계사 75회)
지난 호주의 산불부터 올해 폭우로 인한 재난까지. 이 영상을 본 뒤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튜버 겨울서점의 기후변화 관련 책 영상을 추천해줬다.
여기서 세 권의 책을 추천해 주는데 그중 만화책인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선택해서 읽었다. 이유는 하나... 만화책이어서ㅎㅎ
비건이라 하면 채식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식품을 제한하는 정도에 따라 지칭하는 단어도 다양한데 그중 비건은 동물과 관련한 모든 식품을 일체 제한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동물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리털 패딩, 모피, 가죽 가방 같은 제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거니즘이란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이며 방향이라 말한다.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를 하거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다른 존재에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비건을 시작했으며 비건으로서의 일상,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등 일상생활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비건의 삶이 큰 비용이 들거나 불편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저 잡식에서 육식을 빼는 것(-) 뿐이라고. 이런 일상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런 일상 에피소드와 함께 가축이 길러지고 도축되는 과정, 동물의 털을 뺏는 과정,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엄청난 양의 곡식과 환경 오염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너무 잔인한 내용들인데 다행인지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체라 충격이 덜하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병아리는 태어나서 암수가 구별된다. 암평아리는 키워서 도축하거나 알을 낳게 한다. 수평아리는 산 채로 닭똥과 함께 갈아서 비료로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시간이 저녁시간이었는데 이날 저녁 메뉴는 소고기 떡만둣국이었다. 얼마나 기괴한가. 일단 남기는 게 더 미안하니까? 다 먹었다. 사실 다음 달에도 스테이크 약속이 있다. 나는 완전한 비건은 안 될 것이다. 못 될 것이다. 다만 그 삶을 지향하고 싶다. 평소 두유라떼를 좋아하는데, 우유 대신 두유를 넣는 것도 비건이었다. 저자의 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 육식 금지를 실천한다. 이런 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2050년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멸망은 2050년이 아닐 수도 있겠지, 다만 우리가 하루아침에 죽지 않을 것이란 건 확실하다. 조금씩 더 많이 더 자주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살기 힘들어질 것이다. 모두가 덜 고통스럽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비거니즘이 아닐까. 기후변화나 비건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다 읽고 나니 '사로잡는 얼굴들'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우리는 닭이나 돼지가 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늙은 동물의 초상이 담겨있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한다. 관심이 있다면 이 책까지 읽어보시길.
푸른숲 출판사 보선 작가님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민감하신 분들은 리뷰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부끄럽지만 최근에서야 비건에 관심이 생겨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그림의 만화로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읽는 내내 생각도 많아지고 용기 또한 생겼습니다. 정말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