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두 번째 에세이
2017년 09월 21일
블로그에 책 리뷰를 쓰면서 나는 내 책취향을 여러 번 밝혔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이 결합된 팩션류 작품 좋아한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판타지류 작품에 빠져든다.
읽으면서 질문이 많아지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작품 사랑한다.
참고문헌 수준이 높고 성실하게 기록된 작품 존경한다.
또 반대로 취향이 아닌 종류도 여러 번 쓴 것 같다.
일본 소설 안 좋아한다.
남자가 쓴 연애소설 별로다.
여자가 쓴 자전소설 안 읽는다.
그림 많은 가벼운 에세이 싫어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우리나라 서점에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은 거의 전자가 아닌 후자인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이 책도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이런 부류의 책은 마치 지인이 해외 여행을 다녀와서 가져다 주는 기념품 같다.
쓸모는 별로 없는데 그래도 선물 받은 것이라 버리기도 어려운 그런 물건 말이다.
작가의 일상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책으로 엮어 내놓은 부류들인데 물론 일부는 공감가는 대목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대개는 '내가 왜 굳이 시간을 내서 이걸 읽고 있나' 싶은 것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마치 여행의 여운이 가지시 않은 지인이 건넨 선물을 받을 때처럼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이 당황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12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베스트셀러' 띠지에 씌어 있는 문구처럼 훨씬 많은 대중이 이 시대에 이런 책을 원하는 것 같다.
어쩌면 책도 하나의 상품이고 출판사가 수익을 내려면 이런 종류의 책을 출판해야 하는 건지도.
서점의 베스트셀러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건 이제 그만둬야 할 것 같다.
그거 말고도 읽고 싶은 것, 읽어야 할 책들은 많이 있으니까.
선물하려고 책을 구매했는데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번아웃이 온거 같이 너무 힘들때 본 책이라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게 되는데 결국은 내 본 모습을 되돌아보고 나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쳐 힘들때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있는 그대로 참 좋다 라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힘이되는 나에겐 소중한 책이다
나있는 그대로 참 못났다
나있는 그대로 참 후지다
를 매번 느끼며 패자의 삶처럼 느껴질때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에서부터 나에게 응원을 주는거 같아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웠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공감 100%를 느끼며 나의 모습을 존중해주는거 같아 두고두고 가까이 곁에서 매일 접할수 있는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