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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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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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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저
2019년 04월 25일
와카미야 마사코 “80대가 돼도 여전히 배울 수 있어요”
2019년 04월 03일
2019년 04월 02일
한국에 박막례 할머니가 있다면 일본에는 '마짱' 할머니가 있다.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는 2017년 7월 애플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에 애플 CEO 팀 쿡으로부터 직접 초청을 받아 화제가 된 일본 할머니 와카미야 마사코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마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노인들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이 있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 6개월 간 코딩을 공부해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게임 앱 '히나단'을 출시했다.
젊은 세대 중에도 앱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당시 나이 82세였던 할머니가 게임 앱을 만들다니. 대체 어떤 인생을 사신 분일까 궁금했는데 이 사연이 또 기막히다. 1935년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쓰비시 은행에 취직했다. 당시만 해도 여느 또래 여성들이 그런 것처럼 좋은 남자 만나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마침 마음이 잘 맞는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와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길 소망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정치범으로 몰려 외국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저자는 그 후로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고 혼자서 살았다. 결혼과 동시에 그만둘 생각이었던 은행을 60세까지 다니고 정년 퇴직했다.
저자는 부모님의 병수발을 하면서 취미 생활로 컴퓨터를 배웠다. 때는 90년대. PC통신과 인터넷의 태동기였다. 젊은 사람들도 잘 모르는 신기술을 배우고, 방 안에서 먼 곳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웠다. 그렇게 계속 컴퓨터를 배웠더니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고 앱 개발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 거는 것도 어려워하는 또래 노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이드 없이 구글 번역기를 들고 자유 여행을 하고, 페이스북으로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아이패드로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이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도서]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요즘 같이 일본 제품에 예민한 시기에 리뷰를 올리게 되어 맘이 불편하지만,
오래 전에 사 둔 책이기 때문에 리뷰를 올려본다 ㅠ_ㅠ
이제까지 자기개발에 대한 수많은 책들에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 재미있는 일을 찾아라,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라는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라면, 와카미야 마사코 작가의 늦은 나이의 성공담이
그저 개발서에 말하는 말들보다 조금 더 실제적으로 다가온 것 같고 실현 가능성 있다고
독자들이 느끼게끔 하게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미있어진다면, 더 바랄 일이 없을 것 같다.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나이든다는 것에 더더욱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 그전에도 나이 든 것에 대한 부담감이라든지, 싫다!라는 마음은 없긴 했지만, 왠지 더 자신감이 생긴다. 마짱이라고 불리는 82세의 작가님은 도전을 즐겨 하는 분이시다. 그의 삶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 맞아! 삶이란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래서 책을 쉬지 않고 한숨에 읽게 되었다.
60이 되어 정년퇴직을 하면서 그녀는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90세의 노모를 100세가 될 때까지 모시기도 했고, 그러면서 본인도 인생을 즐겼다.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 그녀에게 이런 넘치는 에너지가 있으니 사람들이 그녀에게 붙는 것 같다.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성격이 전형적인 일본인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짱언니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봉사"를 추천했다. 그녀도 60세 은행을 정년퇴임하고 나서 친정엄마의 간호를 하면서도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봉사를 통해서 사람들을 알아가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내가 이만큼 나이 들었으니 돌봄을 받아야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힘이 있을 때 혹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때 돕자는 생각으로 실행하게 된 것이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되어 있다.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도 그 인연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일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왜 시니어를 위한 게임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것을 만들어 나갔다. 컴퓨터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배움에 두려움이 없었고, 부끄러움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 그녀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흥미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인생 선배님을 만나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다. 앞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책을 쓰고 앱을 계발할 것이고, 또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많은 일들을 벌려 나갈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준비하는 그녀. 누군가가 정해놓은 인생 틀이 아니라 82세가 되어도 20대 못지않은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대하는 그녀가 나는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2권의 책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책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한계가 있는 인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살다가 죽어 버린다면 무엇을 위한 건강이지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라는 극단적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삶은 건강의 본질적인 의미를 잊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는 건, 하고 싶은 일이나 의미 있는 일을 성취하기 위한 것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저 건강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 때문에 일어나는 일을 마음에 둔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검진 결과에 기뻐하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기분 좋고 즐겁게 지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 기분이 좋은가 나쁜가.' 그것이 제가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세상에서 권장하는 수면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네 시간 자는 날, 아홉 시간 자는 날이 있어도 됩니다. '잠이 안 와'라고 불안해할 게 아니라 '내일은 뭘 하지?' '누구누구랑 만나는 날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지내는 편이 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공상하는 동안 때로 굉장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일상 속에 운동 시간을 확보하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일수록 사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를 쓰고 하려 하지 않아도 벌써 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운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이것저것 하다 보면 '어느새 운동하고 있네?'라는 식이 될 테니까요.
뭔가를 시작할 때 굳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생은 길고, 계속 이어집니다. 단기적으로 좌절했다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실패는 없다. 실패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시작만 해도 '성공'인 것입니다.
역시 인생에는 '여백'이 중요하지요. 그것을 남겨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강조할 게 아니라 뭔가 취미가 될 만한 씨앗을 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82세인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자니 사람과의 인연은 돌고 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 들어서는 세상은 어찌 되었든 잘 돌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대로 안 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럴 때는 낙담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그냥 흐름을 기다려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흐름이 다가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드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이 있지요. 그 흐름은 사람이 가져다준다는 것. 그래서 저는 늘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립'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가리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돈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단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립입니다. 어린아이라도 자립은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자식에게 너무 공을 들이며 대신 판단해주려 들지 말고 모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간력 이란 양심을 갖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사심을 버리고 조화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행동력을 키워야 하고 인간의 마음과 몸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을 늘어놓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의견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됩니다.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기 전에 이 나이가 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인생의 단계를 만끽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점이 아니며, 즉 모든 일을 긴 안목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게 나이 먹어서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 '짧은 잣대'만이 아니라 '긴 잣대'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별달리 고민하지 않는 성격이라면 그건 긴 잣대를 쓰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라고 생각하면 깊게 고민할 일이 없어지거든요.
세계 최고령 개발자라니, 과연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거지?
젊은이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인데, 어떻게 해낸걸까?
'마짱'에게 가지게 되는 궁금한 점을, '마짱'이 직접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과연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마짱'의 인생 이야기를 읽고 나면, 주저하는 마음을 조금은 떨칠 수 있을 거예요.
도전을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