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다른 책인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약에 대한 교양책을 더 보고 싶어서 다른 책들을 검색을 하게 되었고, 그 중에 이 책이 나왔고 검색을 해서 구입을 하였다. 이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는 전자에 소개된 책이 실용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다면 이 책은 과학교양에 가깝게 약의 개발사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소개된 책이었다. 그래서 이건 과학사에 포함해도 될 정도의 책 내용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을 읽어보고 저자의 이름울 따라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감염의 전장에서" 란 책에서 최초의 항생물질 설파닐 아마이드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자는 최근 의학사를 뒤바꾼 10개의 약을 다룬 내용입니다.
제목인 Ten Drugs를 봤을때, 영어회화 선생이 드럭은 마약이란 의미가 강해서
medicine이란 단어가 더 낫다고 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은 대마초와 아편부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아편을 아시아에서도 좋은 약재로 썼고 그보다 좋은 약재는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정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오히려 발달한 화학기술로
모르핀, 헤로인까지 추출해서 남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설프게 발전하는 바람에 해악이 알려지기도 전에 마구 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외에는 최초의 항생제, 최초의 마취제, 최초의 정신병치료제등이 줄줄이 다뤄지는데
우연과 집요한 연구와 노력, 광기까지 여러가지가 뒤섞여서 신약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환자들은 속절없이 죽은 목숨이었지요.
우리의 의학발전에는 이러한 피와 땀, 눈물이 바탕이 된 다음에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판데믹 시절에는 그 과정을 그저 관조하듯이 볼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의사와 연구자들이 노력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의학 상식을 넓힐수 있는 기회이기에 유용한 내용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1. 병원에 들어오고 나서 맞딱드린 고역은 복용하는 지참약의 이름과 병원내 코드, 효능군, 복용법, 일수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약과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당직 중 각종 병동콜 상황에서부터 검사 동의서까지 환자가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만 했다.
2. 학부때 배운 약리학 지식 외에는 (내가 재학한 당시에는) 임상과목에서 양방약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 간단하게라도 공부하고자 여러 책을 참고하려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약을 다룬 쉬운 책들을 찾아보려 했는데, 이는 대부분 약학사를 쉽게 풀이한 책들이었다.
3. 약학사를 다룬 쉽게 다룬 책 중에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약간의 깊이를 갖췄던, <텐 드럭스>와 같은 저자가 쓴 <감염의 전장에서>를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기대가 컸었다. (감염의 전장에서는 설파제를 중심으로 케미컬 중심의 대형 제약회사가 어떻게 등장하였고 페니실린 등 후속 항생제에 가려졌지만 당시 최초의 항생제였던 설파제를 발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던 땀과 눈물에 대한 책이다)
4. 아무래도 흥미를 돋우려해서 그런지 많은 단원이 마약에 대해 할애했지만 이 책의 흥미로움은 종두법(더 크게는 백신)을 다룬 2장 '레이디 메리의 괴물'과 식자로서 스타틴 복용에 대한 회의론적인 견해를 밝힌 9장 '스타틴:나의 개인적인 판단', 단클론항체의 발견과정과 그를 통해 케미컬 의약품 생산에 강점을 뒀던 전통적인 대규모 제약회사 구조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유리한 아웃소싱 구조로 탈바꿈한 이야기를 다룬 10장 '혈액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5. 종두법이 발견됬을 시점에도 그것이 신의 섭리를 위반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부작용이 심하다는 궤변으로 안티백서 운동이 시작됬고 결과적으로 천연두가 박멸 후 다시 생긴 이야기를 보고 최근 독감 백신에 대한 논란과 연일 코로나 백신에 대한 미미한 부작용을 침소봉대하는 언론기사가 떠올랐다.
6. 또한 현재 임신중단에 대한 반대논리 과거에는 피임약에 대한 반대논리 -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죄를 저질렀다, 신의 섭리에 어긋난다 - 와 잇닿은 점을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고 해야할까?
7. 약화사고로 인해 약사법이 강화된 사례로 신생아 사지결손을 유발한 '탈리도마이드' 외에 부동액이 용매로 사용된 '설파닐아미드 엘릭시르' 최초의 피임약(프로게스테론과 소량의 에스트로겐이 섞인) '에노비드' 등의 사례를 안 것도 유익했다.
8. 이 책의 다른 약학사를 풀어낸 책과 다른 지점은 무엇보다도 9장 스타틴에 관한 부분이다. 과거같으면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될 것을 병의 외연을 확장해 '삶을 의료화'시키고 이득이 분명하지 않은 집단에게 스타틴을 복용시키는 행태에 대해 저자가 비판한 지점이다. 단순히 자연의학적인 비판이 아니라 메타분석과 최신-책을 집필할 시점에 있어서 최신-학술동향을 레퍼런스로 댄 점이 인상깊었다.
9. 그리고 항상 이런 의학의 역사를 읽다보면 인체를 유기체적으로, 각 요소의 조화를 보는 관점과 사하제, 사혈, 구토유발 등의 치료를 하는 것은 극복되어야될 과거의 유산같이 느껴지고, 많은 사람들이 전통한의학의 모습과 과거의 의료행태와 겹치는 것으로 인해 오해를 하는게 안타깝기도 하다. (한의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전염병에 분별없이 저런 류의 사하는 치료를 구사한건 중국 한나라때 장중경도 하지 않은 행동이다.
#동아시아 #텐드럭스 #토마스헤이거 #감염의전장에서 #양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