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유시민 저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김정선 저 저
유선경 저
[책읽아웃] 장편 소설 『재수사』 쓰고 자신감 생겼습니다 (G. 장강명 작가)
2022년 09월 29일
*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었는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하는 미련을 품고 산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한국인 기대수명이 80세가 넘어선지도 한참 됐다. 지금 70대 중반이라도 해볼 만한 도전이다. 3년 동안 다른 일 다 접고 집필에 전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굉장히 심오한 내용이 아니라면, 대체로 밤에 한두 시간이면 한 쪽 분량 정도는 쓸 수 있다. 그게 안 되는 날도 있겠지만 그보다 잘 써지는 날도 있다.
- '할 시간이 없다'로 단념했던 수많은 일들, 이런 생각으로 임한다면 못할게 없을 것 같다!
*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졸작을 써도 실력과 경험이 쌓이고, '다음 책'이라는 기회가 또 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아무 기회도 없다.
* 조지 오웰의 에세이와 칼럼집 <나는 왜 쓰는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국여행 에세이 <미국여행기>
한승태 작가의 직업들 르포 <인간의 조건>
미국 기업인이자 정치인 앤드루 양 사회고발적 SF <보통 사람들의 전쟁>
-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읽어보고 싶은 책들
*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저 중에 어떤 요소에 대해 상상할 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잘 이어지는가? 내가 가장 끌리는 이야기의 성분은 무엇인가? 캐릭터인가, 플롯인가, 세계관인가? 혹시 나는 소설의 중심은 주제나 이야기가 아니라 문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허구를 통해 심오한 주제에 이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보는가?
* 사실 나는 소설가들이 어떤 요소를 창작의 중심에 놓았느냐를 놓고 소설 장르를 구분하는 편이 기존 분류법보다 훨씬 정확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순문학, 대중문학, 장르소설 같은 구분은 모호할 뿐 아니라 기이한 위계까지 낳는다. 그보다는 인물-문체 중심 소설(흔히 순문학이라 부르는 영역과 겹칠 것이다), 사건 중심 소설(추리, 로맨스, 스릴러 등), 세계관 중심 소설(SF, 판타지)이라는 분류법이 어떤가.
- 확실히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 더 명확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 책 쓰고 싶어하는 사람보다 책 읽는 사람이 더 적어지면 안된다. 때문에 책 읽는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서 책 리뷰를 쓰고 책을 알리는 일도 '책' 문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해서 이제 읽는 책들은 리뷰를 가능한 써보자는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1장을 읽어보면 작가의 의도와 책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이다.
작가는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이 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저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제에 "예비작가"는, 글쓰기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9쪽 분량의 1장을 읽어보면 빠르게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무 팁/스킬과 적절한 경험담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쉽게 읽힌다.
실무 얘기를 할 때는 생각보다 냉철하게, 그리고 경험담을 얘기할 때는 부드럽게 이야기 해 준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강명 작가의 팬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자고 꼬시고 있는데, 이 같은 러브레터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소설가 장강명은 "창작의 고통과 신비를 과장하는 작가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런 담백한 태도가 매력적이다.
또 작가는 작법서의 말이 때로는 틀렸다고,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라고 말한다.
현실에 발을 딯은 작가의 진솔함이 느껴져 신뢰가 생긴다.
그렇다고 마냥 현실주의자는 아니다.
작가는 '책 중심 사회'를 상상한다.
속도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와 질을 따지는 세상.
왜 책이어야 하는지 끄덕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