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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여성 호러 단편선

배명은,사마란,장아미,한켠,전혜진 저 외 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30일 한줄평 총점 6.2 (1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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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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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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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두운 밤, 찾아오는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섬찟한 반란!

10인의 작가, 10편의 여성 기담
당신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공포 소설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일명 장르물에서 요구되는 여성은 사건의 해결 혹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이나 ‘사연’ 때문에 귀신이 되었다거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여성, 소수자, 약자는 흔히 작품의 이질적 분위기와 군상을 대변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는 부수적 인물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하며 탄생했다. 장르문학 독자에게 김이삭, 서계수, 유기농볼셰비키, 장아미, 전혜진, 코코아드림, 한켠 등 SF,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작가들의 참여와 국내 호러 콘텐츠 창작 레이블인 ‘괴이학회’ 소속의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여성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악독한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잔인한 면모를 가감 없이 내보이며 반전과 긴장을 단단하게 꿰찬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심지어 살해한 사람으로 곰탕을 끓여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계약직 여주인공이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최 과장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험을 보고 있는지나 알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으스스한 공포는 물론 전복된 서사가 주는 장르적 쾌감까지 오롯하게 느껴진다.

최 과장의 등 뒤에서 들개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큰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입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다. 입을 벌려본다. 개의 이빨이다. 흐르는 물에 손을 비벼가며 박박 씻었다. _〈너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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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큰언니
창귀
매혹
너의 자리
성주단지
산상수훈
뷰티풀 라이프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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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0명)

저 : 배명은
교보문고 MT 공포 테마공모전에서 「울타리」 로, 제2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폭풍의 집」 으로 수상하였다.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귀신이 오는 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등 여러 단편집에 참여하였다. 개인 단편집으로는 전자책 『폭풍의 집』이 있다. 교보문고 MT 공포 테마공모전에서 「울타리」 로, 제2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폭풍의 집」 으로 수상하였다.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귀신이 오는 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등 여러 단편집에 참여하였다. 개인 단편집으로는 전자책 『폭풍의 집』이 있다.
저 : 사마란
'사마란'은 필명이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전공과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 공모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글쓰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 「그네」를 발표했다. 도시괴담 소설집 『괴이, 서울』에 「전화」를, 『괴이, 도시』에 「펠리치따 오피스텔」을 수록했다. 『괴이한 미스터리 : 초자연 편』에 「챠밍 미용실」을, 『여름의 시간』에 「망자의 함」을 수록했다. '사마란'은 필명이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전공과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 공모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글쓰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 「그네」를 발표했다. 도시괴담 소설집 『괴이, 서울』에 「전화」를, 『괴이, 도시』에 「펠리치따 오피스텔」을 수록했다. 『괴이한 미스터리 : 초자연 편』에 「챠밍 미용실」을, 『여름의 시간』에 「망자의 함」을 수록했다.
저 : 장아미
있으라고 쓰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도록 만드는 마법을 믿는다. 마법사와 용, 변신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사랑한다. 환상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마법적인 힘과 눈에 보이지 않는 동력들에 관심이 많다. 섬에 살면서부터 바람과 비, 안개와 바다에 대한 글을 즐겨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일으키는 화학 작용에 관심이 많다. 사는 동네에 맛있는 짜장면집이 있는 것을 매우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 장편소설 『오직 달님만이』를 선보였고, 앤솔로지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 『스프 미스터리』, 『7맛 7작』, 『짜장면』 등... 있으라고 쓰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도록 만드는 마법을 믿는다. 마법사와 용, 변신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사랑한다. 환상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마법적인 힘과 눈에 보이지 않는 동력들에 관심이 많다. 섬에 살면서부터 바람과 비, 안개와 바다에 대한 글을 즐겨 쓰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일으키는 화학 작용에 관심이 많다. 사는 동네에 맛있는 짜장면집이 있는 것을 매우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 장편소설 『오직 달님만이』를 선보였고, 앤솔로지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 『스프 미스터리』, 『7맛 7작』, 『짜장면』 등에 작품을 수록했다. 전자책 「토우」를 발표했다. 잡지 기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 고양이 봄봄, 름름과 함께 살고 있다.
『탐정 전일도 사건집』을 지었으며 『7맛 7작』,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단편을 수록하였다. 한국에서 산다는 게 고단하고 불안할 때가 있다. 사는 게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어서 전일도 탐정을 만났다. 내가 “아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하면 “네가 왜 사라져. 사라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고 하는 탐정 친구를 얻었다. 뭔가 지독하게 안 풀릴 때 전일도 탐정이 “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탐정 전일도 사건집』을 지었으며 『7맛 7작』, 『야운하시곡』,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단편을 수록하였다.
한국에서 산다는 게 고단하고 불안할 때가 있다. 사는 게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어서 전일도 탐정을 만났다. 내가 “아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하면 “네가 왜 사라져. 사라져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라고 하는 탐정 친구를 얻었다. 뭔가 지독하게 안 풀릴 때 전일도 탐정이 “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저 : 전혜진 (全慧珍)
SF 작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래 만화/웹툰,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여성의 역사에 주목하는 논픽션인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장편소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SF 단편집 『아틀란티스 소녀』를 발표했으며 『감겨진 눈 아래에』, 『살을 섞다』, 『책에 갇히다』,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SF 작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래 만화/웹툰,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여성의 역사에 주목하는 논픽션인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장편소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SF 단편집 『아틀란티스 소녀』를 발표했으며 『감겨진 눈 아래에』, 『살을 섞다』, 『책에 갇히다』,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저 : 남유하
소설가.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빛깔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다. 2018년 안전가옥에서 작가살롱 ‘로맨스 쓰는 호러 작가’를 열었으며,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미래의 여자」로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와 창작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가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 소설가. 일어나지 않은 일,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빛깔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다. 2018년 안전가옥에서 작가살롱 ‘로맨스 쓰는 호러 작가’를 열었으며,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이다.

「미래의 여자」로 제5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 우수상을,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와 창작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가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는 2019년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 10월호에 번역, 소개되었다. 『우주의 집』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등 여러 앤솔러지 작업에도 참여했다.
저 : 김이삭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제1회 황금가지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한성부, 달 밝은 밤에』, 『감찰무녀전』(근간)을 썼고,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 등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하였다. 자전적 에세이로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가 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희곡... 평범한 시민이자 번역가, 그리고 소설가.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는 서사를 고민하며 역사와 여성 그리고 괴력난신에 관심이 많다. 제1회 황금가지 어반 판타지 공모전에서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로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한성부, 달 밝은 밤에』, 『감찰무녀전』(근간)을 썼고,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 등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하였다. 자전적 에세이로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가 있다. 홍콩 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를 덕질하다 덕업일치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서강대에서 중국문화와 신문방송을, 동 대학원에서는 중국희곡을 전공했다.
저 : 서계수
앤솔러지 『사랑의 갇히다』에 「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를 수록하며 데뷔하였다. 주로 청소년과 여성이 나오는 판타지와 호러 소설을 쓴다. 오전엔 글을 쓰고 오후엔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부쩍 우울하고 초조해진 마음을 노트북과 닌텐도 게임기로 달래는 중. 당뇨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미니스톱 소프트콘을 갈망한다. 다가올 여름 더위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 앤솔러지 『사랑의 갇히다』에 「너의 명복을 여섯 번 빌었어」를 수록하며 데뷔하였다. 주로 청소년과 여성이 나오는 판타지와 호러 소설을 쓴다. 오전엔 글을 쓰고 오후엔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부쩍 우울하고 초조해진 마음을 노트북과 닌텐도 게임기로 달래는 중. 당뇨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미니스톱 소프트콘을 갈망한다. 다가올 여름 더위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사람.
저 : 코코아드림
1998년 1월생. 웹소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낮」으로 데뷔 후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지침서』(공저), 앤솔러지 『사랑에 갇히다』에 수록된 「방공호 안에는 구원이 존재하는가」, 중단편집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집필했다. 평범했던 일상에 기이한 파동을 일으키는 비(非)일상의 침범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1998년 1월생. 웹소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낮」으로 데뷔 후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지침서』(공저), 앤솔러지 『사랑에 갇히다』에 수록된 「방공호 안에는 구원이 존재하는가」, 중단편집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집필했다. 평범했던 일상에 기이한 파동을 일으키는 비(非)일상의 침범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저 : 유기농볼셰비키
예술학 석사. 청정 140% 유기농으로 재배한 플루토늄처럼 상큼하고 발랄하고 로맨틱한 작품을 생산하며, 독자의 가슴 속에서 터져나갈 핵융합처럼 강력하고 사랑스러운 문학적 감동을 추구한다. SF와 역사 판타지를 주 장르로 삼고 있으며 안전가옥 앤솔러지 『편의점』(2020)에 실린 「창조와 비밀」이 데뷔작이다. 앤솔러지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에 참여했다. 예술학 석사. 청정 140% 유기농으로 재배한 플루토늄처럼 상큼하고 발랄하고 로맨틱한 작품을 생산하며, 독자의 가슴 속에서 터져나갈 핵융합처럼 강력하고 사랑스러운 문학적 감동을 추구한다. SF와 역사 판타지를 주 장르로 삼고 있으며 안전가옥 앤솔러지 『편의점』(2020)에 실린 「창조와 비밀」이 데뷔작이다. 앤솔러지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에 참여했다.

출판사 리뷰

“아무튼, 상관없어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극단적 심리 싸움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그러면서도 흔히 ‘착한 며느리’와 ‘못된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평면적 관계를 허물어, 결혼을 집을 매개한 수단으로 여기는 며느리와 잘못된 아들 사랑에 미쳐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이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육체적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밀도 있게 녹여낸다. 전혜진 작가의 「창귀」는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낸다’라는 창귀 설화의 모티브를 강남역 살인사건, 남아선호사상과 연결하고,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는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 11개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업무 지시, 사내 문화, 추행과 희롱 등의 문제를 ‘인수인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불안이 집이라는 공간의 안전성과 충돌했을 때 감각되는 공포를 담았다. 또한 사마란 작가의 「뷰티풀 라이프」와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의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은 일명 ‘복수 스릴러’인데, 여성의 복수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실행되고 완료된다는 점에서 섬뜩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서는 고개를 들었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쪽에는 마치 수십 개의 촉수가 돋아난 듯한 수많은 내장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것들은 굵고 컸으며, 어떤 것들은 가늘고 짧았다. 크고 작은 사람의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탁구공만 한 사람의 머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있었다. 그중 가장 끔찍한 것은, 아기들이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에 매달린 것 중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벌거벗은 아기들도 있었다. 윤서는 입이 바싹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 벌거벗은 아기들은 전부, 여자아이였다. _「창귀」에서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속수무책’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착하지도,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지도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연’으로 마감되지 않고, 더욱 치밀하고 치열하게 무서워진다. 그 한밤의 무서움 앞에서 우리는 책에 나오는 “고작 노란색을 무서워한 남귀(男鬼)”를 떠올릴 수 있다. 나의 삶을 떨게 하는 무언가가 더는 두렵지 않아지는 아이러니를 마주하면서.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의 필요와 가능성


사춘기 시절의 연약한 감정이 불러온 피해의식과 그 파장을 섬세하게 조망한 「산상수훈」에서, 주인공이 평생을 이단으로 치부해온 ‘새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장르문학을 다양하게 창작하고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책에 참여한 10인의 작가, 10편의 소설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을 향해 힘있게 나아간다.

「큰언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설정하며 자매애와 모성애를 새롭게 보여주고, 「매혹」은 마을 여자들만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소원을 들어주는 ‘천녀’라는 존재가 숭배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빌런’으로 기능하게끔 하고,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는 게임 속 세계라는 SF 판타지 요소가 미스터리, 호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이 매력인 작품이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과 찝찝함이 끈적하게 감도는 것이 아니라, 사늘한 공포와 쾌감에 대한 기대를, 이 책과 함께할 여름밤에 대한 기대 역시도.

“그래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손님은 그곳에 나타날 거거든. 너희가 그 집에 숨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 장담하건대 내 넋의 일부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게다. 내가 죽고 이곳에 남겨질 너희를 가련해하고 있거든. 너희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너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게 낫다고 믿고 있거든.” _「큰언니」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4 | 2023.05.28
서론
우선 공포 단편집을 추천해 준 독서 모임 일원 분께 감사하다. 그동안 지루하진 않았지만 쳇바퀴 돌리는 반복적인 삶에 새로운 흥미가 생겼다. 공포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호러 소설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아무튼 여성 작가들의 단편이 모여있어서 더 좋았고, 나의 네 번째 전자책 구매다.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남유하]
마마보이 남편에 한술 더 떠 부부간의 성관계까지 훔쳐보는 시어머니라니 진짜 목덜미 잡고 이혼 도장 찍을 일이다. 여기까지는 애로부부 같은 프로그램에 실제로 나올 법 한 이야기인데 죽은 남편의 영혼을 며느리에게 집어넣을 생각을 하다니 진짜 너무 싫다. 요즘 드라마 시그널을 다시 정주행하고 있어서 굳이 죄목을 붙여주자면 시어머니는 살인미수랑 특수 폭행범일까. 19금 도서에 걸맞게 복수 방식이 다소 자극적이지만, 끔찍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요구서
[코코아드림]
자아를 가진듯한 하진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소름 돋고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게임인 것도 까먹을 정도로 리얼했다. 게임 회사의 답변 없이 열린 결말인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큰언니
[장아미]
전래동화 해님달님이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창귀
[전혜진]
창귀가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인 줄 몰랐는데 국어사전에 검색해 보니까 진짜 ‘**먹을?것이?있는?곳으로?범을?인도한다는?나쁜?귀신**’이었다. 첫 편부터 읽을수록 비혼이 장려되고 딩크를 결심하게 된다. 아들을 낳지 못해서 하나도 아닌 일곱 딸을 가슴에 묻고도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 했을 준상의 엄마가 불쌍하면서도, 그런 집안에 시집오지 못하도록 탈출시켜주다니. 마지막에 집을 태우면서 무슨 각오를 했을지 이건 공포가 아니라 슬픈 내용인 것 같다. 남아선호사상을 범에 비유하여 쓸 수도 있다니 작가의 상상력도 대단한 것 같다. 실제로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편에서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해외 입양된 사례가 나왔었다. 지금도 사실 딸을 선호하는 이유도 딸을 노후연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남아선호사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매혹
[배명은]
이번에는 가정폭력범 퇴치 이야기인가.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의 이름으로 나왔다. 정우라는 이름을 발견하자마자 흠칫했다.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는 남편에게는 이 이야기가 그저 인과응보일 뿐인데 어째서 이를 공포라 할 수 있을까. 이건 그저 요즘 말로 ’참교육‘이다. 모범택시 여자 버전인가. 이방인을 경계하고 맞아주지 않는 시골 정서까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너의 자리
[한켠]
앞의 단편들보다 더 자극적인 내용을 원했다. 그때 딱 이 이야기를 읽었고, 새벽 4시였는데 잠이 확 깰 만큼 자극적이고 흥미로웠다. 꼴 보기 싫은 직장 상사 잡아먹기. 이름도 없이 김 대리, 최 과장, 정 팀장, 이 과장, 박 차장이라 불리는 (쓰레기) 상사들이 하나둘씩 처리되는데 내가 놀랐던 부분은 인육을 먹는 것이었다. 시체 처리를 어떻게 했길래 들키지도 않지라는 의문점을 가지며 페이지를 넘겼었는데, 출퇴근 확인용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 전부 사골 곰탕이나 만두, 육포 같은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버리는 게 정말 참신하다. 시신이 음식이 되는 과정을 역겹게 상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 차례대로 없어지는 상사들을 떠올리니 마지막엔 텅 빈 회사만이 남아있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했던 곳에서도 주방 이모에게 밥을 하라고 떠밀던 아저씨들이 있었다. 나에게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을 지정해 주던 사람들도 소설 속에서라면 곰탕이 되고도 남았을거다.

성주 단지
[김이삭]
이번에는 데이트 폭력 사건이다.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안전 이별했으면 좋겠고, 중국에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째서 한국에서는 이런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뉴스에 틈만 나면 나오는지 모르겠다. 죽어서까지 주인공 지영에게 폐를 끼치는 전남친 귀신을 성주신이 잘 처치해 줘서 다행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동정은커녕 너무 꼬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가 좀 놀랐다. 죽어야 마땅하다고 서슴없이 기술하는 내 스스로가 대단하고 징그러워

산상수훈
[서계수]
책과 관련된 기억은 아니지만 어릴 때 고모 집에 맡겨지는 날마다 교회에 가곤 했다. 고모부는 내 앞에서 고모에게 식탁 의자를 집어던지는 시늉까지 할 만큼 교회를 싫어했으나, 고모의 신앙심은 견고했고 의지는 확고했다. 나는 전도사님이라 불리는 사람에게 영어도 배웠었고, 고모를 따라 여름성경학교도 가봤으며, 나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봤고, 달란트 시장에서 수수께끼 책도 한 권 사봤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신앙심을 가진 적이 없었고, 그 당시 교회는 나에게 일종의 보육 시설인 셈이었다. 재미없는 찬송가를 따라 불렀고, 닿지 않는 기도를 누군가에게 의무적으로 해야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기억에 남는 건, 내가 일기를 쓸 때 ‘하느님’이라고 썼던 걸 고모가 ‘하나님’이라고 고쳐줬던 순간과 발을 삐끗했을 때 누구나 ‘엄마야’라고 하지만 ‘아버지’를 찾던 다른 집사님(?)을 부러워하던 고모의 모습이다. 그 순간에 나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이 뭔지 다시금 생각했던 것 같다. 산상수훈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신약?성경?가운데?<마태복음>?5~7장에?실려?있는?예수의?가르침.?신앙생활의?근본?원리가?간명하게?정리ㆍ기술되어?있다.** 주인공이 줄곧 새인이가 이단이라고 여겼는데, 그 판단을 믿는 것 또한 신앙의 행위인 것 같다. 주인공과 새인이 현대인이 아니라 과거 유럽인이었다면 새인은 마녀사냥을 당했을 것이 분명하다. 주인공처럼 선동하는 사람에 의해서. 요즘 JMS나 신천지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 점점 교묘하게 흘러들어오는 것 같아서 무섭다. 나는 여전히 무교이지만, 내 삶이 행복하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의 덕분이라거나 탓하지 않을 거다. 그게 다 믿음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뷰티풀 라이프
[사마란]
그래서. 여자의 정체가 뭐야? 안 알려주고 끝나서 뒷부분의 내용이 궁금해 죽겠다. 어찌 됐건 명철은 불륜남이고, 모두가 다 아는 사실처럼 영원을 맹세할 것 같던 불륜도 오래가지 못 한다는 것. 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생각나기도 했고, 부부의 세계가 생각나기도 했다. 끝까지 여자의 정체가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명철이 안면인식장애였을 수도 있다. 내 상상이 과할지도 모르고. 불륜남 시점으로 두 집 살림하는 걸 읽어보니 어떤 생각으로 바람을 피우는지 그 심리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명철이 사랑했던 두 여자 모두 살해된 것이 속상하지만, 마지막에는 그가 버리지 못했던 집에서 남자가 죽으니 더 이상 공포가 아니게 되었다.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유기농볼셰비키]
‘그것을 앞니로 잘랐다.’ 읽자마자 잠깐 쉬었다.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사랑에 빠지는 포션은 해리 포터 덕분에 아주 익숙한데, 다크웹 몰카 피해자가 그것을 이용했다니. 이따금 뉴스로 피해자의 사망 소식이 들려올 때 여자라면 누구나 가해자에게 끔찍한 벌을 주는 발언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거기를 잘라야지, 죽여버려야지 따위의. 주인공이 감히 그 상상 속 잔인한 벌을 전부 이루어냈으니 이제 실제로 가해자들이 그렇게 끔찍하게 당하길 바란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 때문에 자살한 연예인이 생각났다. 그들은 항상 여자였고, 지금도 피해자는 어딘가에서 울고 있겠지..

결론
공포 소설이 아니었다.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읽은 후에야 마지막 페이지를 발견했다.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 책에 담긴 단편들은 어디선가 전해내려오는 괴담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국 여성들이 겪고 있는 사례들을 다루었다. 그걸 다 읽고 나서야 알다니. 내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파트는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이고, ‘인육’이라는 소재를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더 오랫동안 머리에 남는 듯하다. 그동안 뉴스에서 얼마나 자극적인 사건을 많이 접했으면, 글에서 죽임당한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변하지 않을 것들을 참신하게 잘 엮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아닌 것에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게, 이보다 더 후련할 수가 없다. 이것이 여성 작가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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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페*지 | 2023.02.23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할머니는 여름이면 저녁을 드시고 옥상에 돗자리를 깔았다. 창문이 적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던 집안과 달리 계단 몇 개만 올라갔을 뿐인데 옥상은 바람이 시원하게 솔솔 잘도 불었다. 마루에 접어놓았던 돗자리를 깔고 모기향을 피우고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검어지면서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할머니 옆에 누워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평소 무뚝뚝하던 할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해가 져서 어디서라도 하룻밤 묵어가야 하는 여인들, 전쟁통에 떠난 벗을 기다리다가 죽었지만 죽은 줄도 모른 채 어린 모습 그대로 어른이 된 친구를 쫓아다니는 여자아이 등.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였다. 그러고보면 어릴 때 봤던 책이나 텔레비전에 나왔던 귀신들도 다 여자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말하지 못했고 살지 못했던 여자들의 꾹꾹 눌러담은 한이 귀신이야기를 탄생시켰고, 그런 이야기는 오래도록..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채 억울하게 죽은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여자들이 생존을 위해 힘껏 싸우고 투쟁하고, 때로 짓밟는다.

<창귀>는 특히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생존에 대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그를 사랑하는 단 하나의 마법>도 최근 수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법 동영상을 촬영한 뒤 웹에 영원히 박제시킨 뒤 협박하여 영혼을 파괴시킨 다크웹도 관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옛날 민담을 연상시키는 <큰언니>의 설정도 흥미로웠다. 탈출구와 모성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너의 자리>는 계약직이자 여성이라는 허약한 기반에서 비롯된 불안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말 호러 장르라고 할까.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요구서>는 다른 여성 서사가 결이 다르다. 여성의 이야기로 한정짓기보다는 미디어에 통제되어 50년 동안 거짓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인데 재미있다. 자본의 양극화와 착취당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가벼운 호러 같지만 현실과 밀접하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 모음집이다. 모두 10편의 소설이 들어있으니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독서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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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o | 2023.01.25

최근들어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빠져
다시 집어들게된 여성호러단편선

여성호러단편이라는 타이틀답게
각 이야기마다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흥미위주의 소설같이 느껴지기도하지만
과거 여성의 역할이나 현대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들도
옅보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들
미스터리와 호러가 섞여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일본 괴담들만 읽다가 처음 읽게된 우리나라 호러집
시간때우고싶을때 재미있고 쉽게쉽게 읽기좋은책으로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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