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예스 3월호.
새봄, 새책을 많이 만날 것 같은 즐거운 기분으로 가져왔다.
표지는 책읽아웃의 주인공 오은과 김하나 두 작가.
월간 채널예스를 읽으며 책읽아웃 이야기를 정말 많이 보았지만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
나는 솔직히 책을 읽는게 아직은 더 좋다.
책에 관한 이야기라니 좋긴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나로서는 듣는 시간으로 뺏기면 읽을 시간이 없어진다.
그래서 아직 시작을 하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들어볼 날이 오겠지.
이슬아 작가의 독립출판 체험기를 읽다가
"왜 그렇게 책이 빨리 배송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나 역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이미 100권에 육박하는 읽지 않은 책 더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물론 더 많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해보자)
그렇게 빨리 받아서 읽을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도 책을 사면 그 다음날 왔으면 좋겠다.
근데 그 뿐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다.
책을 그렇게 빨리 받아서 읽어야만 할 일이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당일배송이 좋은 시스템이긴하지만 그걸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진 않은지.
예스24가 일정 금액을 매월 내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크레마원 적응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사람.
나는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다. 글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책의 촉감, 글자체, 이미지, 표지장정, 북디자인...
모든 것을 다 신경쓰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읽고 있었다.
잔상이 남긴 하지만 읽기에 꽤 편리한 기기였는데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었다.
해외여행에만 두번 크레마를 가지고 갔었다.
그리고 그대로 가져왔다.
책이 없는 환경이라면 정붙이고 읽을 줄 알았는데 결국 실패했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프리미엄 서비스를 신청해봤다.
몇달 도전해보기로 했다. 혹시나 성공하면 크레마기기도 업그레이드 해보고.
이렇게 쌓여있는 책이 가끔은 지긋지긋하지만 또 이런 책 더미들이 없다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
책의 미래, 전자책에 대해 생각해보았던
<채널예스 3월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