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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지도

인생의 본질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서

조던 B. 피터슨 저/김진주 | 앵글북스 | 2022년 5월 9일 한줄평 총점 10.0 (1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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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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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진정한 선택과 의미, 삶의 방향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통해
우리를 공허하게 만드는 ‘완벽했던 질서’를 파괴한다!


우리는 다음의 네 가지 사항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무엇이 있는가.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과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아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무엇인가.

문화에는 저마다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모든 부차적 신념의 토대가 되는 핵심 전제가 있다. 이 전제를 포기하면 우리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혼돈을 불러오는 미지가 다시 세상을 지배하기에 우리는 이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이 책은 신화와 문학, 현대 신경과학 등의 연구를 토대로, 인간이 위험천만한 ‘미탐험 영토’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는지, 그리고 그 미지의 위협을 어떻게 기회로 뒤바꾸는지를 보여주며 우리 삶을 지배하고 바꾸는 ‘신념의 구조와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이와 더불어 법과 정의, 옳고 그름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우리가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지옥에 내려가시어”

제1장 경험의 지도: 사물과 의미에 대하여

나는 어떤 생각을 관념적으로 이해했다면 그 생각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 생각인 것처럼, 나 자신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겼다. 당시 내 머릿속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내가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주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반박할 여지가 없는 주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실은 아니며, 어떤 생각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그 권리를 획득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신화가 사라진 시대 | 존재의 가벼움과 불확실성 |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제2장 의미의 지도: 세 가지 분석 차원
인생에서 경험하는 참혹한 일들이 사실은 인생의 필수 전제일 수 있다는 것과 이 조건 역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음을 배웠다.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미’를 모형화해야 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 이야기 형식을 띈 의미의 지도는 우리가 그린 이상과 비교하여 현실의 가치를 보여주고 더불어 원하는 대상을 얻 기위한 실용적인 방법, 즉 행동 방안을 알려준다.

마음의 본질 | 신화 속에 나타난 경험의 구성 요소 | 위대한 아버지, 기지와 탐험된 영토의 심상

제3장 훈련 기간과 사회화: ‘공유된 지도’의 수용

지형이 변하면 잘 다져진 길을 따라 걷기만 해서는 목표 지점에 다다를 수 없다. 변화에 발맞춰 습관과 신념을 바꾸지 못하면 스스로를 기만하고 세계를 부정하며 곧 으스러질 소망으로 현실을 대체하게 된다. 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과, 자기 삶의 토대를 무너뜨려 불안한 미래를 맞으며 안식처가 되어 주던 과거에 갇히고 만다.

제4장 변칙의 출현: ‘공유된 지도’에 대한 도전

경험 세계에 변칙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그저 현재의 행동과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목표 지향 도식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그 오류가 정확히 어디서 무슨 이유로 발생했는지, 의미가 무엇인지는 발생한 변칙을 분석하는 첫 단계에서는 ‘가설’에 해당할 뿐이다. 변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하려면 변칙의 구체적인 의미를 끄집어내어야 한다. 공을 들여서 순전한 정서 정보로부터 행동과 신념, 더 나아가 정신과 인격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기지의 패러다임적 구조 | 변칙의 네 가지 얼굴 | 자의식의 출현과 영원히 죽음으로 물든 변칙

제5장 대립하는 형제들: 미지에 대한 원형적 반응

의미는 본능이 가장 심오하게 발현된 것이다. 인간은 미지에 끌리고, 미지를 정복하는 데 익숙한 존재이다. 우리 마음속에서 의미를 감지하는 본능은 미지와 어느 정도로 접촉할지를 조절한다. 미지를 너무 많이 접하면 변화는 혼돈으로 뒤바뀐다. 너무 적게 접하면 정체되고 퇴보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적절히 이루는 사람은 강인한 인격을 갖추게 된다. 인생을 견뎌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연과 사회에 적절히 대처할 적응력을 갖추고, 영웅적 이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적수의 출현, 발달 그리고 표상 | 의미의 지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적대자 | 의미의 지도를 재구축하는 영웅의 적응 양식 | 연금술의 절차와 현자의 돌 | 세상을 뒤바꾸는 작은 결정들

에필로그
인생을 견뎌 낼 수 있다는 자신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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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조던 B. 피터슨 (Jordan B. Peterson)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임상심리학자.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앨버타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맥길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1993~199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스펙테이터〉지는 피터슨을 “수년 동안 세계무대에 나타난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피터슨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사람의 성원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의미의 지도Maps of Meaning》 등이 있다.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임상심리학자.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앨버타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맥길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1993~199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스펙테이터〉지는 피터슨을 “수년 동안 세계무대에 나타난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피터슨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사람의 성원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의미의 지도Maps of Meaning》 등이 있다.
역 : 김진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복 심리학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밥아카데미 영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고, 지금은 여덟 살,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면서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슈퍼노멀』, 『네델란드 소확행 육아』, 『긍정심리학 입문』(공역) 『꿀잠 자는 아이』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복 심리학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밥아카데미 영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고, 지금은 여덟 살,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면서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슈퍼노멀』, 『네델란드 소확행 육아』, 『긍정심리학 입문』(공역) 『꿀잠 자는 아이』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15년간 매일 3시간씩 작업 끝에 탄생한 심리학의 고전!
지금까지 조던 B. 피터슨이 제시해온
모든 인생 법칙의 토대가 된 인문서를 만나다


소장하기도, 또 읽기도 쉽지 않으나 10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이
아마존 인문 심리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인 이유


토론토 대학교 학생이 선정한 ‘내 인생을 바꾼 교수’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던 B. 피터슨이 첫 번째로 저술한 책, 『의미의 지도』는 1999년 출판된 책으로, 역사적 사료와 성경, 신화와 서사, 철학과 심리학, 뇌 과학 등 수많은 분야에 걸쳐 깊고 폭넓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20년 넘게 아마존 인문 심리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이 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심리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의 대표작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포함한 여러 저서에서 계속 인용되었던 『의미의 지도』는 피터슨이 1985년부터 1999년까지 거의 15년간 하루에 3시간씩 규칙적으로 작업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니만큼 전작들에 비해 보다 근원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10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니만큼 읽는 데 조금 용기가 필요한 두께의 인문서이긴 하지만, 조던 B. 피터슨의 사상을 완성시킨 작품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만큼 그 도전 가치는 충분하다. 한국어 번역만 무려 2년이 넘게 걸린 『의미의 지도』는 인간을 지배하는 ‘믿음’과 ‘신념’이라는 것의 근본 토대와 더불어 그 체계와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인간 본성과 이데올로기, 사회 구조의 메커니즘을 놀라운 통찰로 묶어낸다.

본질에는 차이가 없으나 전혀 다른 삶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들

사물의 범주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려면
지금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삶이 두려웠고,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으며,
그럼에도 그로부터 무언가를 바랐다.” _톨스토이

저자는 세상의 근원에는 ‘질서’와 ‘혼돈’ 이 공존하며, 이 두 가지, 즉 문화와 자연, 미지와 기지 사이의 변칙적 반응들이 얽히고설키며 세상을 구성하고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간극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강력한 통찰과 논증을 통해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세계관, 혹은 파시즘과 전체주의 같은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또한 부정한다. 그는 우리가 구축된 세계의 질서에 잠식되지 않고 계속해서 침투하는 ‘혼돈’을 인정하고 마주하며, 위험한 미지를 탐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삶을 지탱하는 신념의 힘, 자연과 사회에 적절히 대처할 적응력, 그리고 이상적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편화된 질서에 장악되어서도, 혼돈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의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질서 너머』는 바로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에 있다.

신화 속 지혜와 의미를 통해 인간과 집단에 대한 이해를 진일보시키다

저자는 “신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이데올로기에 쉽게 속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즉 진정한 신화는 어느 상황에나 존재하는 여러 모순된 측면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긍정적 측면의 이면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조던 피터슨은 이 책에서 우리의 행동을 형성하고 의미를 찾게 하는 신화적 원형이 어떻게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주며, 또 그것이 우리의 문화적, 도덕적, 종교적, 그리고 영적 신념을 어떻게 진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신화적 사고’를 통해 삶을 보다 통찰력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프레임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삶에 무엇보다 소중한 신념의 구조에 대하여

유년기가 끝날 무렵 나는 그동안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던 가치 체계를 버렸다. 이는 곧 내가 성장하면서 눈뜨게 된 존재론적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줄, 사회적으로 구축된 보편적 ‘철학’이 내 안에 없다는 뜻이었다. 철학의 부재가 초래한 결과를 온전히 깨닫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의미의 지도』는 저자 자신이 가진 삶의 숙제를 풀기 위해 시작된 책이다. 그는 삶과 사회를 지배하는 ‘신념’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고대와 현대의 뛰어난 사상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동기와 정서의 원형을 낱낱이 파헤친다. 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심리 상담 케이스를 통해 신념만으로도 환경과 상관없이 삶이 얼마나 ‘의미롭고’ 가치 있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의미는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본능이다. 의미를 저버리면 각자의 개성은 구원의 능력을 잃는다. 최악의 거짓말은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의미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의미를 부인하는 사람에게는 생에 대한 증오와 파괴에 대한 욕망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결국 이 책은 세상을 구성하는 거대한 신화적 토대와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사회적 부조리, 삶의 한계와 더불어 질서와 혼돈의 경계선에만 존재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찾을 수 있는지를 대해 담고 있다. 저자가 고대와 현대 사상의 연결고리에서 찾아낸 ‘영웅적 삶’은 다른 게 아니다. 인생의 의미를 그리기 위해 질서와 혼돈의 경계선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로 인한 변화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그리하여 ‘삶을 견뎌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4건)

우리는 얼만큼 미지의 세계로 나갈 준비가 되었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l*******3 | 2023.06.30

 

유투브 등에서 조던 피터슨의 영상을 어쩌다 한 번씩 마주쳤던 사람에게는 그는 '말빨 좋은 사람' 정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다른 책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풀어 쓴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원작격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러나 아주 아주 난해한 <의미의 지도>는 피터슨의 수려한 말솜씨가 그의 오래된 사유와 축적해 온 지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그의 범상치 않은 젊은 시절 고뇌의 흔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달까.

 

928쪽으로 일단 두께가 상당하다. 책 뒷편의 주석 등을 빼더라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85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매일 써내려가 13년에 걸쳐 완성해 99년에 출간했다. 매일 매일 쓰다보니 앞에 무슨 내용을 썼는지 기억이 안 난 것일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내용은 반복되기도 하고 2장은 또 왜이리 긴지, 읽느라 지루해지는 것을 끝까지 읽어보겠다고 나와 사투를 벌였던 것 생각하면, 반복된 내용을 없애고 책의 두께를 1/3로 줄였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피터슨의 <의미의 지도> 집필 동기는 당시 냉전세계의 이데올로기적 전쟁에 너무 화가 나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인 책의 정서는 왜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 더 나은 사회를 구현하고 또 노력해야하는지를 주창하는데 그 근거들을 신화, 문화, 문학, 심리, 종교, 철학, 뇌과학 등 방대한 분야에서 끌어와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느낌에서의 재레드 다이아몬드랄까. 86년도 젊은 피터슨이 자신이 발견한 엄청난 철학적 지식에 대해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보아도 정말 뽕잎부터 다름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 저는 몇 가지 역사적 경향을 설명하고 그것이 개인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이 편지에서 쓴 방식대로 설명해 보려 합니다. 더 중요하게는 역사의 측면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가능한 해결책이 어디에 있는지, 그 해결책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버지께서 이 책에 대해 더 듣고 싶으시다면 추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누군가가 제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지 없을지는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만, 아버지, 저는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발견한 듯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그 생각이 너무 광범위해서 한 번에 명확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일부일 뿐입니다. 그것을 글로 전부 써 내려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논리적인 언어로 전달하려고 하는 지식은 대부분 지금까지 합리적인 설명이 아니라 늘 미술과 음악과 종교와 전통을 매개로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전수되어 왔던 것이어서 마치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다른 언어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경험의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다양한 부문에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읽기는 더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피터슨은 칼 융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칼 융과 니체에 대해 안다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집필 당시 피터슨은 종교인은 아니었기에 밖에서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종교의 기능을 설명함) 성경 이야기가 많이 나와 훨씬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대한 양의 책을 아주 간단하게 두 가지로 요약해보자.

 

1. 영유아기에서부터 놀이와 의례를 통해 부모 등에게서 나의 문화를 배우게 되는데 이는 어떤 행동을 모방하고 거기에서 도덕 윤리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수단이 된다. 놀이를 통해 창조적 행위를 하게 되고 그것들은 연극과 이야기를 통해 구현이 된다. 이러한 것은 결국 신화에서 종합되어 볼 수 있는 요소들이며, 결국 신화에서 나온 요소들은 종교,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철학으로 이어진다.

 

2. 인간의 경험의 구성요소는 크게 기지, 미지, 인식자로 나뉘며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기지'의 영역은 과거에 축적된 지혜 등 우리의 문화 속에 존재하여 익숙하기에, 우리가 모르는 것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화에서 기지는 위대한 아버지로 많이 그려지며 보호자이면서도 폭군의 양면성을 띈다. 그에 비해 우리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익숙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은 위대한 어머니로 많이 표현되고, 기회와 같은 풍요로움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파괴적이다. 이 둘을 중재하는 기지와 미지를 인식하는 주체이자 자식인 '인식자'는 기지의 영역에서 "의지와 희망을 집어삼키는" '위대한 혼돈의 용'이 있는 미지의 영역으로의 탐험을 하는 영웅적 역할을 한다. 용과의 싸움으로 경험적 과정을 구체화시키고 미지의 영역을 기지의 영역으로 만들게 된다. 즉, 우리 인간은 미지를 직시해 그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험하는 인식자가 되는 주체적인 삶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건설적 자기실현을 이룬 개개인의 집합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며 그것은 인류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이끄는 시작인 것이다.

 

 

우리는 진화론적으로 뇌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익숙해짐에 익숙하다. 그리고 대개 그 익숙해진 상태를 굳이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고 안주하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피터슨은 그런 기지의 세계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을 거듭해서 강조한다.

 

"위대한 혼돈의 용은 개인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관심을 좇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의지와 희망을 집어삼키는 용과의 싸움은 영웅이 신화의 시계에서 겪는 싸움이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따라가면 반드시 이 용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때 허용되기만 한다면, 개인의 정신에 깃든 위대한 힘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영웅은 자발적으로 용과 전투를 벌인다. (중략)

 

관심은 곧 의미이다. 의미는 개인이 성스러운 적응의 길 위에 있음을 드러낸다. (중략)

 

부활이란 곧 개인의 능력을 확장하는 문화의 정체성을 수용한 이후 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관심을 되살리는 일이다. 관심이 되살아난 개인은 미지와 기지의 경계로 향하며, 그 결과 사회가 확장된다. 현대 사회에서 신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행동하고 역사의 경계를 확장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조던 피터슨이 냉전시대를 보고 느낀 환멸감을 어떻게 해결했으면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조던 피터슨의 바람처럼 이러한 영웅적 자아들이 모인 사회는 꽤 이상적이지 않을까? 아버지와의 편지에서 보인 그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보라. 정말로 해결책을 알고 있었던거다.

 

이성주의가 도래하면서 과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고 과학으로는 객관적 설명만 할 수 있을 뿐, 가치 판단은 불가하다. 그러나 이야기라는 수단을 써서 조금 더 쉽게 우리 인간의 삶과 문화에 대한 진리를 전달하고자하는 신화를 통해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우리 인간들에게 더욱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간 신화를 단순히 한 나라나 문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무의미한 허구라고만 치부했던 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신화를 통해 드러난 종교/철학과 과학의 적절하고 균형있는 조합이 필요하겠단 생각도 해보면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개인들이 많아지는 현대 사회이기도 한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의 중요성과 계속된 자기계발/개발을 통한 자기실현을 해야함을 상기해본다. 단순히 해야지하는 의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의미의 지도>처럼 진정한 내적동기를 끌어내주는 것이 양서라 생각한다. 피터슨의 철학적 의미를 조금 더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고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으며 다독하는 삶으로 나의 수없이 나타나 혼돈의 용과 맞서 싸워 수없이 다가올 미지를 기지로 전환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하여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들도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상상을 살며시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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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지도 - 조던 피터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수 | 2023.06.28

나는 줄곧 신화는 조상들이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신격화된 대상을 허구적으로 만들어 낸 미신과 같다고 생각해왔다. 로마에 있는 신전이나 이집트에 있는 파라오를 보며 감탄하다가도, 그것들은 그 시대 사람들이 빚어낸 예술의 창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여겼다. 조던 피터슨의 의미의 지도는 이러한 나의 인식이 얼마나 무지했으며, 오래전의 신앙들이 지금 이 순간까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머나먼 조상들의 생활양식과 믿음이 지금 우리의 삶의 기반을 만들었고, 정신세계에 깃들어 있는지를 읽고나면 누구나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만국의 신화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개념은 이 세상 모든 것이 어지러히 섞여있는 '혼돈의 용'이 태초의 상태이며, 어머니가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자 아버지가 '기지'의 세계(질서)를 개척하고, 그 자식인 '영웅'이 미지에서 기지의 세계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치는 주체자이다. 하나님과 성모마리아를 숭배하는 기독교와 카톨릭은 말할 것도 없고, 힌두교, 불교 등 거의 모든 세계의 종교가 바로 이 도식를 기초로 하여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대의 과학기술이 없었으므로 조상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틀을 빌려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후대에 이해시키고 전승시켰던 것이다. 고대사람들과 지금 우리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다르겠지만, 인류가 전생애적으로 겪는 핵심적 개념의 토대(미지/기지,음/양, 선/악, 혼돈/질서)는 같기 때문에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기록인 성경을 읽고도 깨달음을 얻고 전율을 느낀다. 

 

우리는 스스로를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고, 아주 오래전의 사상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히 내 안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종종 간과한다. 과거의 생활양식과 문화는 현재의 내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이해하며(집단무의식), 두렵더라도 미지의 세계에 기꺼이 뛰어들면서 창조적인 파괴를 이끌어내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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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참 실망스러운 책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 k*****s | 2023.05.29
큰 기대감을 안고 책을 열었으나
읽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정리가 안되더군요.

평소 이해가 어렵다는 책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은 작가의 명성과 달리 굉장히 난잡스러운 내용과
하다못해 목차들과 세부 제시어들도 연결이 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나마 좀 나았던 부분은 책 속에 인용한 문장들입니다.
그 문장들을 볼 때는 마음이 편해지다가 다시 본문으로
들어가면 한국말로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외국어처럼
해독이 안되는 부분들이 상당수 있었고

앞 내용과 뒷 문장의 연계성이 없이 늘어놓은 것이
마치 정신분열증 환자가 써놓은 책을 읽는 느낌이네요.
천재라서 그런가?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 .

조던피터슨이 유툽 강의한 것도 몇개 보았는데
물론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피터슨은 글보다 말이
훨 나은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이걸 재밌고 감동있게 보신분들이 존경스럽네요.
470페이지까지 보다가 견딜 수 없어서 덮습니다.
그나마 니체 인용문이라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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