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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 저작의 시대’가 오고 있다.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SNS를 통해 누구나 글을 쓴다.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세상이 되었다. 책의 부재는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라고, 띠지에는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크고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이제는 나답게, 강원국답게 살아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한 권의 글쓰기 책을 보면, 다른 글쓰기 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또한, 자신이 이미 글쓰기에 대한 책 100권 이상을 읽고 모두 이 책에 모아 두었다고 큰소리친다. ‘경험자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는 실제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실천해 본 사람이다. 스스로 글쓰기의 어려운 과정을 겪어왔고, 책도 출간했으며 1,000회 이상 강연도 해 본 실력을 두루 갖춘 경험자다. 그가 들려주는 글쓰기 강의를 따라 읽는다.
실타래의 실이 풀리듯 주제가 던져지면 술술 풀려 나온다. 청산유수, 막힘없고 거침없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밑줄 긋기를 포기했다. 모두가 중요해서 밑줄이 의미가 없어졌다. 인용된 책과 작가의 말과 글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고, 그들의 글쓰기 방법들까지 배울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끈질기게 시도해 보며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작가가 시도했던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글쓰기를 싫어하는 뇌가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바쁘면 글쓰기도 뒤로 밀쳐지게 되는 것이 일상인데 정해진 시간에 맞춰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몇 가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일단 써라! 써 봐야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를 알 수 있다. 쓴 다음에 고치면 된다. 말하듯이 글을 쓰고, 쓴 글에 대해 기대하지 말고, 실망하지도 말아라. 다른 사람은 내 글에 큰 관심이 없다. 이런 사실들을 알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다.
짧고 간결하게 써라, 필요 없는 말은 쓸 필요가 없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자주 인용했는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라고 간결한 글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휘력이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고 이야기한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인터넷 사전에서 유의어를 검색하여 적확한 표현을 쓰라고 한다. 인용 문장의 서술어까지 확인한다고 한다.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한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강원국 작가가 소개한 내용이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모든 책을 읽으면 그 작가처럼 쓰게 된다.
2.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어봐라.
3. 필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4. 좋아하는 시를 10편쯤 암송하면 시를 쓸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는 사라졌고, 습관화되어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가 부럽다. 두툼한 책 한 권에 좋은 말들이 가득 들어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새겨들을 말은 “좋은 글을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다. 글이 곧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기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해서 주제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다 명료하게 정리해 주면서 끝을 맺는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그의 말처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써진 글이다. 그가 글쓰기에 관해서 더 하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참고 책을 끝맺었는지 궁금해진다.
글쓰기를 해 보려고 마음 먹었다. 적절한 책을 검색해 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많았다. 그 중 얼마전 읽었던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가 쓴 ‘강원국의 글쓰기’를 발견했다.
‘대통령의 글쓰기’에서처럼 이 책에 쓰여진 작가님의 글은 간결하다.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에게도 루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과학자이다. 그동안 수십편의 논문을 썼다. 지금 생각해 보니 논문도 글이고 논문을 써온 것도 글쓰기였다. 양식만 좀 다를뿐.
‘나는 말하듯이 쓴다’도 읽어봐야겠다. 내용은 비슷하겠지만 몇개 더 건져 낼 좋은 정보가 있는지 후딱 읽어 봐야겠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해 보려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강원국 작가의 글은 간결하다.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이 책의 1장 제목이다. 나도 시작이 막막하다. 게다가 언제나 막막하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고 그 외에도 글쓰기 관련 일을 30년 정도 한 분이다. 그러니 글쓰기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저자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한다.
헌데 국가대표급 글쓰기 대가가 책 첫 장부터 글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글은 순서도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더니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라는 1장의 제목은 나를 저절로 책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글을 써야하는 이유’라든가 ‘좋은 글은 어떻게 쓰나’라는 말로 시작하며 처음부터 뭔가를 가르치려는 책보다 마음이 편했다.
몇 달 전 남의 글을 읽는 것도 좋지만 내 얘기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목표는 일주일에 글을 두 개 정도 올리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하루에도 여러 편 글을 포스팅하는 분도 있지만 내겐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퇴근하고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글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몸도 고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득할 때가 적지 않다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도 쓸거리가 저절로 떠오르기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뭐라도 쓸 수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하시는 분들이나 블로그에 글 많이 올리시는 분들은 수월하게 하는데 나만 소질도 없고 적성도 아닌 일에 매달리는 게 아닌가싶어 불안했다. 그래도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이 커서 힘들 때마다 글쓰기 책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글쓰기 책들의 내용이야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일이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 중 80퍼센트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실행하지 못했을 뿐. ‘당신도 꾸준하게 많이 쓴다면 잘 쓸 수 있다.’ 모두들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걸 알면서도 다시금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보게 된다.
좋은 글의 특징이 비슷하듯 이 책에서 말하는 글 잘 쓰는 법도 처음 본 이야기들은 아니다.
자신감 갖기. 욕심 버리기. 되도록 단문쓰기. 질문하고 비판적 사고하기. 어휘력 향상시키기. 문법에 맞게 글쓰기. 고쳐 쓰기......
그렇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듯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길잡이는 책마다 다르다.
‘대화를 나눴다’, ‘얘기했다’, ‘언급했다’, ‘표명했다’, ‘피력했다’, ‘강조했다’, ‘희망했다’, ‘설명했다’, ‘밝혔다’, ‘반박했다’, ‘뜻을 같이했다’, ‘토로했다’, ‘설득했다’, ‘공감했다’, ‘주장했다’, ‘권유했다’, ‘호소했다’, ‘합의했다’ 등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말하다’가 들어가야 할 자리마다 준비해 간 유의어를 봤다.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 써넣었다.
(p.152)
저자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준비한 연설 자료의 일부라고 한다. 일단 ‘말하다’와 비슷한 말이 이토록 많다는 게 놀라웠다. 아울러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이 한 문단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순접: 게다가, 더욱이, 더구나, 아울러,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런 점에서, 어쩌면, 하물며, 이처럼, 이같이, 바로
역접: 하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반면에, 도리어, 오히려, 반대로
인과: 따라서, 그러니까, 그리하여, 그렇기 때문에, 그러면, 그러니, 급기야, 마침내, 왜냐하면
전환: 다란 한편, 그렇기는 해도, 다만, 바꿔 말하면
보완: 즉, 곧, 말하자면, 예를 들면, 일례로, 사실상, 예컨대, 덧붙여, 구체적으로, 왜냐하면, 이를테면, 다시 말하면
종결: 끝으로, 결국,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 요컨대, 결과적으로, 분명한 것은, 종합하면
(p.185~186)
글 쓸 때마다 적당한 접속부사를 못 찾아 힘들었는데 책에서 보물을 찾았다.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단어들이다. 상황에 따라 적확한 단어를 찾아 쓸 수 있고 같은 단어의 반복도 피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해 보인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문법지식과 문장 구성하는 법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책 한권을 100시간짜리 강의 묶음으로 생각하고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요긴할 듯하다.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 이들은 글을 들고 독자 앞에 나선다.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이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 생각하고 느꼈고 깨달았다’고 얘기한다. 자신을 드러낸다. 이것이 나라고 외치는 것이 글쓰기다. 관심 받기를 싫어한다면 왜 글을 쓰는가. 정치인과 언론인의 글은 말할 것도 없고 문인과 과학자, 철학자, 연예인 할 것 없이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비겁하다. 관심 끌기에 성공하지 못할까봐 스스로 방어선을 치고 참호 안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격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글로써 무엇인가를 움직이고 변화시키고 이루고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투명 인간으로 살기 싫어서다.
(p.285)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밖에서 남의 이목 끌만한 일을 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런데 저자는 글 쓰는 사람은 관종이라고 정의한다. '내성적’이라는 성향과 ‘관종’이라는 게 양립할 수 있는 걸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쓴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동시에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내면을 봐줬으면,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아무리 내성적이라도 안으로만 침잠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표현을 하고 싶어 한다. 다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실수할까봐 쭈뼛거리는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뜻이니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나는 ‘관종’이다.
‘관종’이라는 단어가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비해 강하긴 하지만 저자가 이런 말까지 쓰는 이유는 글을 쓸 때 독자를 정해놓고 써야 한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구체적인 독자를 떠올리지 않고 쓰는 글은 공허해진다고 한다. 되도록 반응을 잘해주는 구체적인 독자를 정해놓고(저자에겐 그런 독자가 아내라고 한다.) 그가 원하는 재미, 효용, 감동을 주는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은 ‘글 쓰는 건 어렵지 않다’며 ‘이런 저런 것들만 잘 지킨다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저자는 처음부터 잘 쓰라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며 아마추어의 입장을 보듬어준다. 잘 못 쓸까봐 걱정하는 내게 못써도 된다고 말한다. 못 쓴 글은 고치면 되고, 혹시 제대로 퇴고하지 못해도 이것이 마지막 글이 아니니 다음의 기회가 있고, 무엇보다 남들은 내 글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해준다. 다행이다.
나는 왜 시작도 막막하고 끝은 더 어려운 글쓰기를 하려할까.
글쓰기를 안 하고 편한 것보다 힘들더라도 하는 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동안 내가 느끼던 글쓰기가 주는 막연한 행복감을 열 가지로 나누어 구체화한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니 모두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 중 다섯 가지는 공감되는 내용이라 내 경우에 맞게 바꿔보았다.
글쓰기로 얻는 행복
* 자기 표현은 쾌감과 만족을 준다.
* 글쓰기에 몰입하는건 힘들지만 즐겁다.
* 호기심이 더 생긴다.
* 알고 깨우친다. 인간의 뇌는 알았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 성장한다. 많이 쓸수록 충만해지고 양적 성장은 질적 성장을 동반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말하는 삶은 내가 본받고 싶은 인생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그의 멋진 글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나는 오늘도 아는 것이 재미있어 책을 읽는다.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생각난 것은 메모한다. 그리고 강의할 때마다 새롭게 알게 된 걸 말한다. 일상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다. 이 네 가지가 리듬을 타며 나를 드러낸다. 누구의 간섭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는다. 날마다 새롭다. 하루하루가 충만하다. 스스로 고양되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남처럼 살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산다.
(p.331)
글을 써야 할 일이 많이 생기면서 뭔가 막막해졌을 때 사놨던 책입니다. 사실 더 방법론적인 면을 바랬어서 그런가 글 쓰는것 자체에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덜 막막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글의 퀄리티는 뒤로하고 글을 쓸때의 고민? 이랄까요 그런건 누구나 다 똑같구나 싶어서요 ㅋㅋ) 결국 글쓰기 책들에서 항상 보이는 말은 '일단 써라' 같습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서두를 시작하는 것.. 어렵지만 결국 이게 정답인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내 생애 이거 만큼 영양가 없는 글쓰기 책은 처음 봄
진심 개나소나 다 쓰는 양산형 자기계발서 수준
책의 5할은 "어디사는 누가 이랬는데, 쟤는 저랬는데, 옛날에 말이야~" 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소리. 얘는 다른 사람말 인용 안하면 자기 의견 못 내나??
진정 도움되는 방법은 없고 산책을 하라느니 명상을 하라느니 이딴거 밖에 없음
책 초반에 분명히 독자는 작가가 어떤 인간인지 안 궁금하니까 내용에나 충실하라고 써놓고서 정작 지는 인생이며 옛날 얘기며 마누라며 친구얘기 더 지껄이지 못해서 안달난 듯. 강의도 몇번 했다는데 어떤 강의인지 안 봐도 비디오ㅋㅋㅋㅋ 이딴게 독자들 글쓰기 실력 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냐?
그나마 맞는 말도 몇개 있긴 한데 이건 시중에 널린 책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본 상식 짜깁기 수준. 그 이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음.
뭐 디테일한거 다 집어치우고 그냥 책 전체에서 한국아저씨 군내가 풀풀진동해서 역겨워 뒤짐.
작가새끼 정신차리게끔 이 책의 쓰레기 같은 점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만 책이 너무 영양가 없어서 필력이 전혀 상승하지 못 함.
이 따위 책으로 사람 좀 낚지 마라. 니 인생얘기는 니 일기장에다 끄적거려라. 같잖은 실험이랑 유명인 발언 인용 좀 그만해라. 글쓰기 책 쓸거면 실질적인 글쓰기 방법이나 연구해서 내 놓던지 이 따위 개나소나 다 하는 헛소리 지껄일바에는 그냥 닥치고 있자. 니 눈에는 이 책이 정답모음집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냐? 애초에 인세장사꾼 한테 이런 말 한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이딴걸 내 돈주고 사 봤다니. 환불 안 해줘도 되니까 내 ebook리스트에서 삭제 됐으면 좋겠다.
요즘도 ‘전과’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과는 초등학교(사실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교과서에 대한 모든 주석과 해답을 정리해 놓은 완벽한 참고서다. 전과 하나만 있으면 학교 숙제는 걱정이 없었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난 전과를 떠올렸다. 글쓰기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쓴 서문만 봐도 글쓰기 전과를 만들려는 그의 의지가 선명하다.
"내가 습득한 모든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고 자부한다. 한 사람의 28년 경험을 이 책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다. 원고 하나하나가 두 시간짜리 강의 내용이다. 모두 읽으면 100시간 강의를 듣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많은 글쓰기 책의 큐레이터 역할을 자임하고자 했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다른 글쓰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썼다. 이를 위해 글쓰기에 관한 책을 100권 가까이 읽었다. 그 내용이 이 책 구석구석에 녹아 있다."
그럼, 그가 말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은 무엇일까? 그는 아래의 다섯 가지로 모든 것을 분류하고 있다.
첫째, 글을 잘 쓰기 위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둘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셋째, 글쓰기 기본기는 어떻게 갖춰야 하는가.
넷째, 실제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섯째, 글을 잘 쓰기 위한 주변 여건과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
강원국 작가는 요즘 글쓰기 멘토로 핫하다. 나도 책이 아닌 강연을 통해 그를 먼저 만났다. 그의 전작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고 글을 잘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에 있었음을 알고 있다. 회장님과 대통령의 글을 쓴 사람. 그래서 그의 글쓰기 책이 더욱 매력적이다.
실제로 그의 노하우들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귀한 자원이다. 평소 책상 위에 올려두고 글이 안 써지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나는 ‘글쓰기 도구’에 대한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 글쓰기는 결국 생각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유용한 ‘도구’들을 소개한다.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나는 글을 쓰기에 앞서 세 가지를 한다. 우선, 내가 써야 할 글의 키워드가 들어 있는 칼럼을 한두 편 읽는다. 그래도 생각이 안 나면 동영상 강의를 한두 편 듣는다. 그렇게 해도 생각이 안 나면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관련된 책의 목차를 몇 개 본다. 여기까지 오면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게 칼럼과 동영상 강의와 책의 목차는 물고기를 잡는 도구다. 고기가 잘 잡히는 장소에 가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더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산책을 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카페에 가서 책의 목차를 보고, 지하철에서 칼럼을 읽는다. 그러면 백발백중이다."
.......
글쓰기에 유용한 책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몰입되어 빠져드는, 그런 재밌는 책은 아니다. 보통의 전과들이 그러하듯이. 지루한 부분도 있고 읽다가 건너뛴 부분도 있다.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보면 되니까.
글이 막 쓰고 싶어 지는 그런 가슴 뛰게 하는 책도 아니다. 잘 쓰는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지 글 쓰는 사람의 영혼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나의 눈길을 한참 머무르게 하는 그런 글귀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 글을 쓸 때 행복한 사람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하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강원국 작가 스스로가 글쓰기를 사랑하고 글쓰기를 통해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 글과 마주했던 그의 쌉쌀한 고민과 달콤한 열매들을 함께 맛볼 수 있어서 행운이다. 그의 진심 어린 수고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