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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A. 케슬러 저/박여진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20년 10월 26일 한줄평 총점 8.0 (2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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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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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 『상실 수업』에 이은 마지막 3부작
슬픔의 5단계를 넘어 6단계를 밝혀낸 최초의 책
“살다보면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넘어지고 무너진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어나 의미의 조각들을 되맞추느냐다.”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죽음 연구의 권위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함께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과 『상실 수업』을 집필한 슬픔과 애도 분야 최고 전문가인 데이비드 케슬러가 새롭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기존에 널리 알려져 왔던 죽음과 슬픔 고유의 다섯 단계 너머에 있는 여섯 번째 단계를 찾아내 집대성한 책이다. 그가 발견한 여섯 번째 단계이자 기존의 과정을 완성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의미 찾기’다. 저자는 수십 년간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고 연구하면서 깨달은 지혜와 지식뿐 아니라 자신이 힘들게 얻은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슬픔을 이기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강력한 ‘의미’를 발견하고 힘겨운 현실을 희망으로 바꾸는 치유의 방법을 제시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는다. 삶에 있어서 죽음은 운명이자 숙명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게 될 것이며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모든 슬픔도 함께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죽음 뒤에는 분명 곁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곧 삶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이제 죽은 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남겨진 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그 마지막 이야기를 담아낸 『의미 수업』은 그런 의미에서 『인생 수업』과 『상실 수업』을 잇는 완결판이자 진정한 치유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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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추천의 글
저자의 말
글을 시작하며

제1부 모든 상실에는 의미가 있다
1 의미 찾기란 무엇인가?
2 슬픔에는 반드시 목격자가 필요하다
3 죽음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된다
4 의미 찾기의 첫 번째 단계
5 다시 살아가기 위한 결정

제2부 슬픔을 겪으며 만나는 일들
6 ‘왜’라는 질문에서 의미 찾기
7 드러낼 수 없는 슬픔, 자살
8 어려운 인간관계
9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다는 것
10 보이지 않는 상실, 유산流産
11 마음의 병: 정신적 문제와 중독

제3부 떠난 자가 남기고 간 것들
12 고통보다는 사랑
13 남겨진 산물, 유산遺産
14 슬픔에서 믿음으로
15 모든 것은 변한다

글을 마치며
감사의 글

저자 소개 (2명)

저 : 데이비드 A. 케슬러 (David A. Kessler)
작가 한마디 나는 결코 ‘죽어가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저 사람일 뿐이다. 병에 걸렸고 그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은 온전한 한 인간이다. 그들을 그렇게 대해주는 것이 그들의 위엄과 희망을 지켜주는 방법이다. 세계 최고의 슬픔과 애도 분야 전문가다. 그는 삶과 죽음의 맨 가장자리로 몰린 수천 명의 사람과 함께해오면서 행복의 비밀을 배웠으며 비통한 상실을 겪은 뒤에도 그 지혜를 잃지 않았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와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 『상실 수업』을 공동 집필한 바 있다. 고전이 된 『상실 수업』은 로스 박사가 세상을 뜨기 한 달 전에 완성됐다. 데이비드는 로스 박사 가까이에서 작업하고 그녀의 임종을 지킨 것을 영예이자 특권으로 생각하며, 박사와의 약속대로 앞으로도 그녀의 유지를 받들어나갈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단독으로 ... 세계 최고의 슬픔과 애도 분야 전문가다. 그는 삶과 죽음의 맨 가장자리로 몰린 수천 명의 사람과 함께해오면서 행복의 비밀을 배웠으며 비통한 상실을 겪은 뒤에도 그 지혜를 잃지 않았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와 베스트셀러 『인생 수업』 『상실 수업』을 공동 집필한 바 있다. 고전이 된 『상실 수업』은 로스 박사가 세상을 뜨기 한 달 전에 완성됐다. 데이비드는 로스 박사 가까이에서 작업하고 그녀의 임종을 지킨 것을 영예이자 특권으로 생각하며, 박사와의 약속대로 앞으로도 그녀의 유지를 받들어나갈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단독으로 쓴 책으로는 『환영, 여행, 붐비는 방Visions, Trips, Crowded Rooms』,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등이 있다. 특히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은 테레사 수녀의 극찬을 받았다. 루이스 L. 헤이와 함께 『스스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You Can Heal Your Heart』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슬픔과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사, 간호사, 상담사, 경찰, 응급 구조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교육을 하며 보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적십자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특별 예비 장교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웹 사이트 Grief.com은 슬픔에 빠진 수많은 이들에게 헤아릴 수 없이 귀중한 도움을 제공한다.
역 :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가 작업실 ‘번역인’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가 있고, 번역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더 터치』, 『의미 수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2』, 『인생 전환 프로젝트』, 『익스트림 팀』 외 수십 권이 있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가 작업실 ‘번역인’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가 있고, 번역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더 터치』, 『의미 수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2』, 『인생 전환 프로젝트』, 『익스트림 팀』 외 수십 권이 있다.

출판사 리뷰

가까운 가족, 친구, 지인의 죽음이 두렵다면…
세계적인 ‘슬픔 전문가이자 치유자’가 전하는 죽어감과 살아감,
그 사이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죽음학 권위자’ 최준식 교수, ‘죽음학 전도사’ 정현채 교수,
‘의미치료 안내자’ 이시형 박사 추천 ★

“사랑하면 언젠가는 슬프다.
우리에게는 슬픔 이후를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하는 변화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무시하고 잊어버린 채 부인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죽음은 나와 거리가 먼 일이 아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은 언제든 맞이해야 하는 손님 같은 것이기에. 그렇다면 왜 슬픔에 관한 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죽음은 슬픔의 가장 강력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하고,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슬픔이 삶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체험한 데이비드 케슬러는 이후 스승이자 멘토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함께 ‘슬픔 치유자’로서 여러 강연과 교육, 상담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그가 몇 년 전 스물한 살이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면서 큰 충격을 받고 또 한 번 인생의 고통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슬픔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닥친 끔찍한 상실을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이 책의 근간은 대략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1969년 자신의 저서 《죽음과 죽어감》에서 죽음에 관한 다섯 단계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을 최초로 정의한다. 정신의학자였던 그녀는 죽어가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비슷한 단계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연구는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으며, 이후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생각과 담론을 뒤바꿔놓았다는 평을 얻었다. 그 뒤 그녀와 함께 《인생 수업》과 《상실 수업》을 집필하면서 데이비드 케슬러는 이 다섯 단계가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왔다. 그런데 자신 역시 직접 아들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을 겪은 후, 이것만으로는 상실의 고통이 극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저자는 상실의 고통 속에서 ‘의미’의 길을 찾는 것만이 아들의 존엄을 지켜주는 방법임을 몸소 깨닫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같은 슬픔을 겪는 이들을 위한 강력한 위로와 방법들을 담아내기로 한다. 그는 삶의 연장선상에서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으며, 사랑과 슬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면 언젠가는 슬프다. 상실의 슬픔은 결코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슬픔을 직시하는 용기, 슬픔 이후를 견뎌낼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의미 찾기’의 출발점이다.

“의미는 어디에나 있다, 찾으려고만 한다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한 치유서


아끼던 반려동물부터 사랑하는 부모, 자식, 배우자, 형제자매, 친구에 이르기까지 결코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다. 슬픔은 상실에 수반되는 경험이자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저자는 슬픔을 숨기거나 외면하거나 조급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행위. 하루 빨리 극복하고 완전히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론 극복하기 어렵다고 전한다. 사랑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또는 결혼 생활이 끝났을 때,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었을 때, 자연재해로 살던 집이 폐허가 되었을 때 등 살면서 절망과 좌절의 경험을 하는 순간, 우리는 가혹한 상실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를 원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의미를 찾는 일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과정 같지만 실제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상실과 상처, 거기에 수반되는 슬픔과 고통을 세분화해 들여다보고 각각의 상태에 필요한 처방들을 상세하게 풀어낸다. 대비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갑작스러운 사고사부터 암이나 병으로 인한 질병사 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죽음, 큰 죄라는 오명 때문에 드러낼 수 없는 자살, 침묵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유산까지 우리가 언급하기 꺼려했던 여러 죽음에 대한 사회적 편견들을 환기시키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방식을 신중하고 사려 깊게 조언한다. 슬픔을 목격하고 공감하며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자살이나 마음의 병으로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우, 그들에 대한 비난의 눈초리와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슬퍼할 권리조차 빼앗기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내며 이러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린 시각을 환기한다.
대부분 지독한 상실을 겪은 사람들은 치유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고 절망하기 쉽다. 하지만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 슬픔의 농도가 엷어지기는 해도 결코 완전히 끝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또 슬픔보다 충만하고 풍요로운 무언가로 바뀔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슬픔이라고 하는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보다는 사랑으로 기억될 때, 그들이 살지 못한 날들을 빛내기 위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삶에서 의미를 만들기 시작할 때 치유는 시작된다고. 의미는 찾으려고만 한다면 어느 곳에나 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치유받았다!”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 뒤, 그럼에도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현대 죽음 연구가이자 슬픔 전문가로서 슬픔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일을 해온 저자는 병원이나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이 임박한 이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왔다.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수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전에 좋아하셨던 인물의 우표를 모아 편지를 붙일 때마다 떠올리는 아들,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뒤 글쓰기를 통해 딸과의 유대감을 찾은 아빠, 자식이 죽고 난 뒤 장기 기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은 부모,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손을 잡아드린 것만으로 충만해진 딸, 아내의 유산 이후 일찍 아이를 잃은 부모들을 위로하는 장례 지도사가 된 남자 등 사연은 각기 다양하지만 분명한 건 모두 절망 속에서 크고 작은 의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걸까?
저자는 ‘의미’는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결국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나’ 자신에게 있다고 이야기한다. 약물 중독으로 아들을 잃고 한때 삶의 의욕을 상실했지만 그가 아들과의 소중하고도 짧은 만남에서, 아들이 남기고간 추억의 흔적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이 책을 쓰는 것을 삶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삼았듯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자의 삶이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죽음이 생명 있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할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리고 그 상실의 슬픔을 직시하고 의미를 찾고자 선택할 때, 우리는 마침내 무엇을 희망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삶에 대한 희망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엷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슬픔은 그대로다. 대신 우리가 커져야 한다. 상실 이후의 삶을 우리가 다시 지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우리는 남아 있는지, 그 이유를 영원히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의 삶이 값지고 소중했듯, 살아야 할 날들이 있는 우리의 삶 역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는 책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롯이 목도한 수많은 삶과 죽음에 대한 목격담이자 절망을 온몸으로 견뎌낸 처절한 경험담이며 전문가로서의 내공과 통찰이 담긴 감동적인 치유서다. 언젠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따뜻한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에는 슬픔의 본질을 바라보고 함께할 수 있는 수많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가 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를 연상시키는 접근성으로, 저자는 우리의 뇌가 슬픔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즉 죄책감에 사로잡혀 행복했던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남은 자들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다. - 닉 오우차Nick Owchar,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서평

어떤 사람들은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의미를 찾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데서 의미를 찾기도 한다. 슬픔의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저자가 언급하듯이 괴로움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소음”이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서 의미를 찾음으로써 분명 완화될 수 있다. - 제인 브로디Jane Brody, 〈뉴욕타임스〉 서평

슬픔에 빠진 이들에게 빛과 같은 위로와 소중한 치유제가 될 뛰어난 작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분명 위안을 찾을 것이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우리의 인생은 물론 누구나 겪게 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며 아름다운 문학에 탁월한 덧셈으로 치유의 발판을 마련한다. - 〈라이브러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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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슬픔을 이기는 여섯번째단계, 의미수업 /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따*쌤 | 2020.12.01
 

 


몇전전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 작가가 함께 공동으로 집필한

<인생수업> 과 <상실수업> 을 읽은 적이 있다.


한참 엄마가 병원에 다니실 때였다.



엄마가 가지고 계셨던 지병이 완치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을 때 쯤 접한 책들은

나에게 엄마와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세번째, 마지막 수업인 <의미수업>을 들어보려고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다섯단계로 구별했다.


부정 ㅡ 분노 ㅡ 타협 ㅡ 우울 ㅡ 수용 이 그것이다.


이는 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때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다.

하지만 이 이론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유족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캐슬러작가는 여기에 더해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인 '의미'의 단계를 주장한다.

캐슬러는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기에 이 주장은 힘을 얻는다.


누군가를 잃어보았기에 그는 진정으로 유족들과 공감하며

진정한 돌봄 전문가이자 슬픔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죽음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이 큰 위로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화여대 한국학과교수 최준식님의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의미찾기란 무엇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다.


2부는 다양한 슬픔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며,


3부는 계속 슬퍼할 수만은 없기에 우리는 먼저 떠난이들이 남긴 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슬픔의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1부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상실속에서 의미를 찾아야하며,

그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할때에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의 삶의 의미까지 바로 찾을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모든 상실에는 의미가 있다.

다만 찾으려고 노력해야한다.


케슬러는 수 많은 죽음옆에 있었고,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그들에게

죽음이 가지는 의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죽음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배워야한단 말인가.

슬퍼하기에도 벅찬 마당에.


어떤 식으로든 고인이 생전에 남긴 의미를 찾게된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내가 더 열심히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는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원하던 하루였다.'

이 말을 자꾸 떠올리게 되었다.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슬픔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고 웅크리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고인을 위해서라도 내 삶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의무가 있다.

 



2부에서는 죽음이 어떤 식으로 오며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 죽음을 어떻게 느끼는가.

그리고 그 죽음들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해 우리는 죄책감을 느낄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엄마가 그렇게 아프기전에 그렇게 힘들기전에

내가 무언가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엄마의 아픔을 너무 외면한 채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내가 조금만 더 엄마의 아픔을 빨리 알았더라면, 엄마는 지금도 내 옆에 계시지 않았을까.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안에는 방황하고 울고 괴로워하는 아이가 있다.

케슬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처럼 큰일이 생기면

그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우리가 헤아릴수도 없는 어떤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내고 자신을 파괴할지라도.

그것을 우리는 죄책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유족들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계속 슬퍼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 큰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의미를 찾고 내일 다가올지도 모르는 우리의 빛나는 날을 떠올려야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언젠가 사후세계에서 다시 만날때

진정으로 당신덕분에 더 열심히 살았노라고 고맙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모든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공평하게 유한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그 진리는 한층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어짜피 끝이 있고 그 끝에 닿았을때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그렇다면 지금 주어진 삶을 떠난사람이나 남아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서

행복하게 보내야하지 않을까.



작가는 아들을 약물중독으로 잃었다.

작가도 한때 자신이 아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유족의 탓이 아니다.

절대 자신을 탓하면 안된다. 그것은 고인이 바라는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고, 그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아직 마음에 남아있음을 감사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한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그렇다면 떠난 사람들이 남기고 간 그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찾아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의미를 서둘러 찾으려고하면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너무 고통스럽고 슬픈일이다.

그 슬픔을 충분히 느껴야한다.


캐슬러는 처음 느끼는 감정에 오래 머물라고 조언하고 있다.



슬픔을 서둘러 정리하면 그것은 마음안에 계속 머물러있다가 언젠가는 터져나온다.

고통과 슬픔은 억누르려고하거나 부인하지 말고 받아들여아한다.


그리고 충분히 슬퍼하고 오랜시간 힘들고나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엄마를 잃어버리고 1년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직장도 그만두고 아이들도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계속 먹기만했다.

티비를 보면서 먹다가 울고 그러다가 또 책보다가 울고.

그렇게 쉴새없이 울고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렇게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슬플때 책을 부여잡았고 집에는 주로 아이들 책이 많았기에 그림책에 푹 빠졌다.


그렇게 독서논술지도사, 독서토론지도사에서 그림책놀이전문가로, 그림책활동가로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일을 시작했고 그렇게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내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고통이외에 다른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때야 비로소 엄마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의미를 찾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일어났어도 매번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 오고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심장이 덜컹거리는 날들이 온다.




하지만 나는 달라졌다. 처음 상실을 느끼고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언제나 엄마가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믿는다.

정말 힘들거나 괴로울때는 마음속으로 엄마와 이야기를 하기도한다.

이상하게보일수도 있겠지만, 사랑은 상실이후에도 계속된다.


그리고 삶도 계속 흘러간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못한 채 1년을 보냈고 시간은 지금도 계속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보내는 시간들은 결코 나에게 무의미하지 않다.


나는 엄마의 인생을 돌아보고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비슷하게나마 엄마처럼 살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있고

나중에 언젠가 엄마를 만나게되었을때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있다.


작가가 아들을 잃었을때 치유한 요소들은 3P였다고한다.



이것은 상실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



1.개인화

왜 나만?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났지? 하며

이세상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만 있음을 느낀다. 이때는 정말 나만 불행하다.

모든 사람들은 나빼고 다 행복해보인다. 나도 그게 싫어 집에만 틀어뱍혀있었다.


2. 침투성

일도 그만두고 살만 계속찌고. 아이들도 자꾸나를 힘들게하고.

이제 나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모든일이 귀찮고 싫다.


3. 영속성

이 슬픔이 끝없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이때 끝없이 추락도해보고 슬퍼도해보고 힘들어도 해봐야한다.

이 때 나에게 오는 모든 아픔을 다 느끼고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야 빠져나올 수 있다.




끝없는 어둠과 슬픔속에서 빠져나왔을때

내가 슬퍼하던 그때에도 지금도 내 삶은 계속되고있음을 느끼고 의미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정말 지옥을 경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슬픔을 피할 수 없다.

겪었거나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다. 나 또한 상실의 아픔을 전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유한함을 알기에 우리는 살아가야한다.

좋든 싫든 삶은 계속되고 이왕이면 그 삶이 아름다워야하지 않겠는가.



의미수업은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 준 책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나는 여전히 슬프다. 하지만 걸어가고있다. 소중한 나의 행복을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나다.

내 삶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소중한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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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i | 2020.11.29

 

아직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 별로 없다. 다행일 수도 어쩌면 불행일 수도 있는 이 경험은 내 삶에 있어 가까운 사람의 죽음보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을 체험하며 나의 이런 감정에 죄책감과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더랬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런 나의 행동과 감정이 일반적으로도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 것 같아 한때는 꽤나 진지하게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야 부모 자식 간이라 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할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면 죽음도 일반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나 자신에게 향한 죄책감을 거두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고 가까운 지인들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죽음을 모두 같은 감정으로 바라보는 게 아닐 텐데 다양한 모순들이 죽음 앞에서는 희미해져버리는 것에 약간의 반감이 있었던 듯하다.

<의미 수업>은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로스의 다섯 단계 과정인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단계에 죽음을 맞이했거나 죽음으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여섯 단계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말은 언뜻 생각하기에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 당장 슬퍼죽겠는데 무슨 의미를 부여하란 말인가 싶어 반발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케슬러'는 가까운 사람을 잃고 상실감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해 주고 들어주라고 이야기하며 죽은 이의 생전 일화를 이야기함으로써 남겨진 자들에게 죽음이 그저 상실감만으로만 남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모두 똑같을 수 없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타인 앞에 자신의 슬픔을 드러내놓고 슬퍼하는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놓고 위로받고 공감받음으로써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런 상반된 반응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성향에 따라,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이며 그것을 일반적인 잣대로 평가하여 판단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 또한 지적하고 있다. 흔히 범죄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 앞에 울지도 않고 냉정해 보이는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이 가해자라고 추정하는 장면이 곧잘 등장하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 또한 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큰데 그로 인해 캠핑 중 딩고가 아이를 물어가는 바람에 아이를 잃어지만 오히려 보통 사람들과 달리 죽음을 대하는 모습에 가해자로 몰려 수십 년 감옥 생활을 했던 실화를 보여주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함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의미 수업>은 가까운 사람을 잃고 상실감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상실감에 휩싸인 지인을 위로해 주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인사하던 사람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고 끔찍한 범죄나 사건에 휘말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아무도 죽음 앞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없기에 죽음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을 텐데 지금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감을 겪고 있거나 가까운 사람이 상실감에 싸여 힘겨워하고 있다면 이 책이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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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의미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0.11.29

<의미 수업>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슬픔과 애도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운동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함께 《인생수업》과《상실수업》을 집필했습니다. 이 책들이 출간되고 몇 년 뒤,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겪게 됩니다. 그때 퀴블러 로스가 정의한 슬픔의 다섯 단계라는 감정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이것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들과 비슷한 단계를 겪는다는 사실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 수용이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여섯 번째 단계이자 치유의 과정인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의미 찾기를 통해 슬픔이라고 하는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전문가의 조언인 동시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입니다. 

그렇다면 의미 찾기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여섯 번째 단계를 거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의미 찾기가 무엇이며,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슬픔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얼마나 슬프든 간에 그 슬픔을 누군가 보아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는 것. 슬픔에는 반드시 목격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목격자가 참견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슬픔을 판단의 영역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겪는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사람의 고통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슬픔에는 정해진 수준도, 정해진 기한도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이라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슬픔은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슬픔을 다른 사람의 슬픔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식을 선택할 결정권이 있습니다. 이때 결정하지 않는 것도 결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치유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능동적인 과정이 곧 치유입니다. 사는 것과 생존하는 것은 다릅니다. 온전한 삶을 살겠다는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 있으며, 그것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것들에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제대로 된 삶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그럼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걸까요.

의미를 찾거나 의미를 만드는 능력은 타고난 능력이 아닙니다. 누구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찾으려고만 한다면.

살다 보면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넘어지고 무너집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어나서 의미의 조각들을 되맞추느냐라는 겁니다.

우리는 주어진 고통을 겪어내야 합니다. 상실감을 회피하면 대가가 따릅니다. 자신의 고통을 마주하고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것, 저자는 그것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위한 아주 훌륭한 치유법이라고 말합니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픔을 충분히 깊이 느끼면서 슬픈 상태에 머물러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으로 기억하는 비결은 고통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려 애쓰지 말고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슬픔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랑이 남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 속에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 자신이 슬픔의 살아 있는 증거이자 유산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남겨진 사람의 몫입니다. 

결국 슬픔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으니, 나 자신이 더욱 커져야 합니다. 의미 찾기를 통해서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과 삶... 그리고 의미는 항상 그곳에 있다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의미 찾기가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의미 찾기는 우리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고통 이후의 삶을 살아내야 하므로, <의미 수업>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치유의 책입니다.



어느 날 강연에서 한 청중이 이렇게 말했다.

"제 고객 중에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기가 괴로워 장례식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증상을 지칭하는 병명이 있나요?"

나는 대답했다.
"이기심이요. 자기중심적 사고요."  (72-73p)


내 아들이 죽었을 때 한 좋은 친구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데이비드 이야기를 할 때 너는 영적인 위로를 받고 싶어, 아니면 인간적인 위로를 받고 싶어?

혹시 둘 다 받고 싶어?"  나는 그 친구가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탄에 잠긴 사람에게 해주어야 할 말에 관해 강연을 할 때 나는 그 사람이 인간적인 고통을 위로받고 싶은지 영적인 고통을 위로받고 싶은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슬픔에 빠진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를 보려 하지 않고 그저 영적인 내용의 위로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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