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짓궂은 인터뷰] 착한 척할 시간에 정말 착한 짓들을 했다면 - 『착한 척은 지겨워』
2022년 03월 02일
[책읽아웃] 비거니즘 실전편! 어떻게 시작하면 되나요?
2022년 02월 03일
2022년 01월 26일
[동물권, 비건 특집] 시작을 망설이는 비건을 위해 고른 6권의 책
2021년 06월 09일
박소영 기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차오른 이야기”
2021년 01월 11일
김사월, 요조, 이슬아 “비건에게 유용한 집밥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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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13일
공장식 축산의 잔혹함이나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일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실제 생활을 바꾸기란 누구나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이 어떤 고민과 결심을 거쳐 비건이 되었으며 어떻게 계속 이어가고 있는지, 또 비건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논박하면 좋을지를 담고 있다.
분명히 참 좋은 내용들인데...딱딱하고 당위적인 말들로 쓰여졌다 보니 읽는 재미가 크진 않았다. 에세이의 묘미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솔직한 내면 고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비건으로 살아온 저자가 주변에 시달리며 냉소적으로 변한 탓일까? (부제가 "당신도 연결되었나요?"인데 영 연결되지 못한 느낌이라는 이야기가 독서모임에서 나왔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축산업 환경이 동물들에게 가하는 고통에 문제의식을 느끼더라도, 그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고 일상을 바꾸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건이 된다는 건 단순히 공감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실천을 위한 자원을 쌓는 게 필요하다는 뜻일 테다. 언젠가 나도 비건이 될 수 있을지, 가급적 고기를 안 먹으려 하는 지금의 나는 어디쯤에 있는 건지 가늠해보게 되었다.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을 펴내기도 한 저자가 그린 그림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책의 딱딱함이 조금은 경감되는 것 같다.
비건에 대해 막 관심을 두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어느 정도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단계의 실질적 도움을 받을만한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점은 좋았습니다. 비건음식으로 육식을 비슷하게 모방해내는 것보다는 식습관 자체를 채식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생각해볼만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에 대한 무지가 너무 여러 군데에서 드러나고 '동성연애자'같은 어휘도 수정이 되지 않은 채로 계속 발간되고 있는 것은 의아했습니다... 굳이 다른 사회적 약자보다 이게 더 힘들고, 이게 더 어렵다는 식의 비교를 통해서만 비건 실천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는 건 아닐텐데 전반적으로 내가 제일 억울하고 힘들다는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자랄 때까지 육식이 이상하다는 걸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왜 어떤 동물은 가족이고 어떤 동물은 고기가 될까.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돌아서면 잊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추천 받은 책이라 바로 읽어봤습니다. 외면하던 진실과 마주하는게 힘들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이제는 전과 같이 고기를 먹을 수가 없게 됐고 천천히 실천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아무튼, 비건-김한민 2.5 / 5.0
주변에서 평이 좋아 구매했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덴마크와 스리랑카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 남의 것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고 합니다. 타자화에 대한 개념을 들어서 동물권에 대해 설명하는 파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부제인 '당신도 연결되었나요?'는 아주 적절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비건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