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저/임상훈 역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존 에버렛 밀레이 외 그림/김기찬 역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종인 역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조지 오웰 저/신동운 역
혜경궁 홍씨 저/신동운 역
그렇다. 당신이 아는 그 조지 오웰이다.
<<1984>>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이 외에도 여러 책을 썼다. 소설도 흥미롭지만 저자의 삶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인도 뱅골에서 인도총독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사립학교 최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인도제국 경찰이 되었다.
이후 파리와 런던의 빈민가, 광산촌에서 일용직 노동자, 교사, 서점 점원 등으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물농장>>을 쓴 것은 좌파 성향의 잡지 트리뷴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면서이다.
표현의 자유
이 소설을 쓰게된 배경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저자가 결혼하고 일주일도 안 돼서 스페인 내전이 발발했다. 스페인에 나가 싸우고 싶어했고 그 과정에서 목에 관통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던 중 무고한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는 것을 보면서, 소련의 허구적 신화가 서구의 사회주의적 운동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명확히 이해하면서부터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뒤 말의 방향을 바꾸려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방식과 부자가 프롤레타리아를 착취하는 방식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한다.
초기에 해당 원고는 아무래도 정치적인 묘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보니 출판사 네 곳에서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럼 이제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을 함께 들여다 보자.
인간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유일한 생물
제목처럼 동물농장이 주 무대가 된다.
동물들에게 인간의 존재는 우유도 못 만들고 알을 낳지도 못하면서 주인 행새를 하며,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보상을 하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는 생물이다. 점점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잠깐, 이 상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수퇘지인 메이저 영감(마르크스)은 이상과 선동적인 구호를 앞세워 혁명을 일으킨다.
결국 인간의 학대와 과로에 지쳐 주인을 내쫒고 농장을 점거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농장의 주인이 동물들이 되면서 잠깐동안 평화가 찾아오고 장밋빛 생활이 계속 펼쳐질 것 같지만 그리 순탄하진 않다.
그나마 글을 읽을 줄 알던 돼지들은 알파벳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동물들 위에 군림하려 든다.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돼지들이지만, 그들이 비판했던 인간의 악습을 반복하며 다른 동물들의 노동을 착취한다.
물론 중간 중간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몇명 의심이 드는 낌새가 보이면 앞잡이 돼지가 현란한 말로 구슬리며 우매한 동물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여러 번 또 속아 넘어가고를 반복한다.
(자꾸 데자뷰가...)
잘 살아보세?!
잘 살기위한 것이라며 '풍차 건설 계획'을 통해 어쩌면 이전보다 더 노동을 착취당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는지 동물 모두들 열심히다.
이 건설 계획은 여러 번 실패한 경제계획을 비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뼈빠지게, 최선을 다해 일할수록 결과가 정해진 수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노동의 가치는 언제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고, 언뜻 나아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더 악화될 뿐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진다)
근면한 말 '복서'의 최후
풍차 건설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근면 하며 체제에 순종적인 말인 '복서'는 프롤레타리아를 대변한다.
하지만 매우 매우 안타깝게도 복서는 말년에 몸이 성하지 않게되고 결국 도살트럭에 실려가는 신세가 된다.
동물들은 그 장면을 보고 술렁이지만, 앞잡이 돼지 스퀼러에 의해 또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지며 대중은 금새 또 조용해진다.
몇 달 릴레이해도 또 조용해 질테니깐...
어쨋든 더 나아지고 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동물들은 부유해지지 않았다. 물론 특권층인 돼지들과 그들을 지키는 개들은 예외였다.
그래도 동물들은 결코 희망을 접지 않았다.
회사를 살릴 최고의 아이템이라며 자신이 올린 기획안을 가져갔으나 "이면지로 유용하게 쓰겠다"며 구박을 당하면서도 꿋꿋히 다시 일하는 노대리 처럼 말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너무나 유명한 책이죠! ^^
이번에 동물농장 에디터스 컬렉션이 나왔답니다~!
표지는 조지 오웰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독창적인 표지들을 선보여온 터키 일러스트레이터 UTKU LOMLU의 일러스트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디자인 한 것이라고 해요~!
정말 친근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에디터스 컬렉션은 시의성이 있는 책 그리고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들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
이 책의 작가인 조지 오웰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er Blair)로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했습니다.
전체주의를 혐오했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는데요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는 뛰어난 기록 문학으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죠.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출간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1984》는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으나 악화되는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목차>
서문 표현의 자유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동물농장
옮긴이의 말
조지 오웰 연보
이 책은 동물농장 본편을 읽기까지
20페이지에 달하는 조지 오웰인 쓴 초판본 서문 〈표현의 자유〉과
11페이지의 우크라이나 편 서문 등
총 31페이지의 서문을 넘어가야 하는데요,
그만큼 이 책을 쓴 작가의 배경과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 때문에 많은 출판사들이 이 책의 출판을 꺼리는 이유가 되기도 했답니다 ㅜㅜ)
이야기 초반에 혁명을 호소하며 죽음을 맞은 늙은 돼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내쫓기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합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소련의 사회주의가 어떻게 독재화되어가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매너 농장의 주인 존스를 쫓아내고 혁명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인간 존스의 자리를 다른 존재(나폴레옹)가 채웠고,
오히려 농장 내 동물들은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동물들은 자신이 받는 대우가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무지와 무기력함 때문에 그러한 대우를 계속해서 받게 됩니다.
그중 복서라는 말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좌우명을 실천하며
죽기 전까지 헌신했지만 결국 나폴레옹에게 토사구팽 당하고 말았습니다.
'동물농장'이라는 이상향을 꿈꾸었지만 결국 독재자의 공간이 되어버린 동물농장.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은 다시 매너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과연 동물농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