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흡,박태현 등저
김정훈(과학드림) 저
이광조 저
임지원 글/남동완 그림
궤도 저
책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매우 유익한 시리즈다. 특히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을 비롯한 '과학 시리즈'가 참 많이 나와 있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려주는 책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교양 상식'도 함께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책은 '청소년용'으로 애초부터 기획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독자의 교양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매우 유용한 시리즈다.
이렇게나 유용한 책인데, 살짝 아쉬운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총망라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일본도 상당히 교육쪽으로 '선진국'임에 분명하고, 특히 과학분야에서는 '노벨상'을 여럿 수상한 경력을 가진 집필진이 직접 쓴 교과서이기 때문에 그 수준에 있어서만큼은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2020년 현재의 교과서가 아니라 좀 지난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최신 교과서'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책만 해도 이미 2016년에 쓰여진 책이라서 '하루'만에도 내용이 180도로 바뀌는 '인류 고고학' 분야의 성향을 반영하기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더구나 '교과서'의 성격상 최신 정보보다는 기존의 학설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기는 좀더 이전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군데군데 '감수자'가 최신 정보를 감수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용어보다는 '일본식 용어'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 자체는 꽤나 완성도가 높은 내용이기 때문에 뭘 더 넣고 더 빼면 앞뒤 문맥이 잘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일본 교과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학계에서 쓰는 인류고고학 용어'를 우리 식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설명하고 있어서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다. 이러한 아쉬움만 '감안'하고 읽기 시작하면 참 알찬 내용이니 세세한 것을 따지기보다는 굵직한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 싶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인류 고고학' 분야는 '인류 화석'의 일부분을 놓고 이런 저런 가설을 세우고 '해석'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어제의 '해석'과 오늘의 '해석', 그리고 내일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과학서적'은 최신 것을 읽는 것이 좋다. 물론 좀 해묵은 과학책이라고 해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해석은 '야만인'과 '문명인'이라는 해석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1만 년 가량 동시대에 살았는데도 '네안데르탈인'은 멸종을 했고, '호모 사피엔스'는 번성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가지고 해석이 분분하다. 야만인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은 분명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좋은 피지컬(육체적 조건)이 우수한데도 멸종한 것을 보니 '지능'이 매우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가, 반대로 '문명인'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뇌용량'이 호모 사피엔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로 미루어 호모종과 마찬가지로 '문명인'에 버금가는 지능을 갖췄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다 오늘날에는 인류와 결합해서 현재의 우리 몸속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전해졌을 거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서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 배열이 상당히 다르다고 적혀 있으나, 최신 정보에서는 '공통 유전자'로 보이는 것이 존재한다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든지 뒤바뀔 수는 있다.
<이것은 거짓말이다>(출처: 나무위키)
한편, '인류의 진화'에 있어서 많이들 착각하시는 것이 있다. 바로 '인류의 진화'에서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거짓말 말이다. 아주 대표적인 거짓말인데도 여전히 잘 속아넘어간다. 인류와 유전자가 98%나 똑같다는 '침팬지'가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도 인간이 될 수 없다. 그 까닭은 '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무슨 얘긴가? 먼 옛날 지구에서 탄생한 최초의 생명은 '단세포'였다. 그 단세포가 점점 진화를 거쳐서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진화론'이다. 아니 원숭이가 인간이 될 수 없다면서 단세포는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복잡한 설명은 빼고 간단히 설명하면, 인류는 '척추동물'이라서 최초로 척추를 가진 동물에서 진화한 것이 틀림없다. 지구상에서 최초의 척추동물은 바로 '어류'다. 상어는 '연골어류'라서 척추가 없다. 하지만 멸치는 '척추어류'라서 척추가 있다. 멸치 똥을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신 분들은 멸치의 척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인류의 척추가 된 '공통조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공통조상'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니 잘 기억하시길 바란다.
어류는 바닷속에서 살았다. 그러다 얕은 바다에서 살던 어류는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아가미 호흡'이 아니라 '폐 호흡'을 한 것이다. 때마침 지구의 대기속에 '산소 농도'가 약 21% 정도의 포화상태가 되어 호흡하며 활동하기에 딱 적합했다. 하지만 무작정 육지로 올라올 수가 없었을테니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로 진화한 것이다. 그렇게 양쪽을 오가다 어떤 종은 온전히 '육상생활'에 적응한 '파충류'로 진화했다. 그러다 오랜 시일이 지나자 '피부'에 털이 나서 '체온'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종이 생겨났고, 알을 몸밖에 낳기보다 몸속에서 어느 정도 자라게 한 뒤에 출산을 하는 종이 태어났다. 그리고 어린 새끼는 젖으로 키우게 되는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한 것이다.
'포유류의 조상'도 사는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한다. 다시 말해, 환경에 적응한 종은 번성하고 적응하지 못한 종은 도태되어 사라진다. 그러다 오늘날의 원숭이와 인류의 '공통조상'이 잘 적응하고 살다가 '분화'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부는 '원숭이'로 진화하게 되고, 또 다른 일부는 '유인원'이 되었다. 흔히 부르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다. 이 유인원 가운데 일부가 또다시 적응의 과정을 거치며 '호모 종'으로 분화되었고,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를 거쳐 오늘날의 '현생 인류'가 된 것이다. 그래서 '현생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오늘날 현대문명을 이루며 살고 있지만, '대멸종'과 '빙하기'와 같은 지구의 환경 변화하든지, 핵전쟁이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인류가 자초한 '환경 변화'로 인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진화의 방향'은 항상 좋은 쪽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각자 나름대로 진화를 해왔지만 늘 '자연선택'을 거쳐서 번성하기도 하고 멸종하기도 했다. 이는 '인류'도 마찬가지로 '자연선택'을 벗어날 수는 없다.
허나 인류는 언제나 '자연환경'에 극복하며 살아왔다. 이것이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점'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다. 우리가 '자연환경'을 극복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늘 옳은 방향으로 극복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그런 까닭에 인류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광활한 대자연의 품속에서 온전히 살아가려면 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인류 진화 이야기
이 책은 개인적으로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진화 이야기라는 내용에 혹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특이하다랄까 모든 동물을 통틀어서 인간만큼 생각이 풍부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서 동물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너무나 아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느날 짠하고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는 흑인이 있고 백인이 있고 황인종이 있다고 말하기에 너무나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이 이루어 지고 세대를 거듭할 수록 유전자에 따라서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사실 인간의 탄생이 신적인 영역이라기 보다는 진화론에 더욱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경이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비록 책은 얇은 편이었다. 하지만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욱 궁금증을 키워나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더군다나 컬러이길 기대했으나 컬러는 아니고 비록 책 내지의 이미지는 흑백이었으나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로 보충 설명을 해주는 부분에서 정말 재미있고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고 느꼈다.
비록 책의 제목처럼 밤을 새서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또 읽고 또 읽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는 했다. 복원된 투르카나 소년의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흥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봐도 현재의 인간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다이야기는 정말 아무리 읽어봐도 신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명의 탄생의 기원이라 할수 있고 태초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저 바다 밑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도 모른채 수많은 생명들이 생기고 없어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