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경 저/제러미 리프킨 외 인터뷰
마루야마 슌이치,NHK 다큐멘터리 제작팀,유발 하라리,스콧 갤러웨이,찰스 호스킨슨장 티롤,마르쿠스 가브리엘 저/
폴 크루그먼 등저/오노 가즈모토 편/최예은 역
린다 그래튼,앤드루 스콧 공저/안세민 역
이 책이 어떤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지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냥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유발 하라리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들어가있어서 기대하고 구매하였지만, 깊은 내용은 따로 없었고 각 저자들의 개별적인 책 (사피엔스, 총 균 쇠 등)을 직접 읽는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 바라보기에는 좋으나 세계 석학 8인이라는 타이틀을 걸만큼 내용이 충실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전에 지인이 추천해 시도했다가 덮었던 책이다. 독서도 타이밍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로 궁금증이 번져나간 것인지 이번에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여덟 명의 유명 인사를 일본 저널리스트가 인터뷰한 내용이다.
<1장 유발 하라리: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역사학자인 하라리는 인간사회가 공통의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상당부분 (약속된) “허구”로 운영된다고 꼬집어 말한다. 무엇이 실재이고 상상인지 구분이 어려운 세계에 위치한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가상공간의 점유가 문제될 게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나날이 풍요로워지는데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만족이 어려운 개체이며 ‘더 더 더 더’를 끊임없이 갈구한다. 개인은 실제 접촉이 줄수록 “마음의 공간”을 잃고 “정신적 방황”을 하게 된다. 각종 정신질환과 높은 자살률이 이를 대변한다.
엄밀히 말해 향후 미래 고용이 어떨지 우리는 예측(단언)할 수 없다. 점차 과학기술 발달은 인간을 “실존적 위기”에 처하게 하고 “무용 계급”을 대거 양산할 것이다. 사실 인간사회를 파고드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정책과 결정은 어떠한 “정치 과정”을 겪지 않는다. 그러면서 정치인과 유권자가 “소외”되고 기존의 민주주의가 빛을 잃는다(민족주의 양상로 띤다).
전망이 밝지 않지만 하라리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지혜”의 양면을 들이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의 군사적 충돌이 잦아들면서 지식과 정보 기반의 ‘무형 자산’이 세계를 지배하는 모양새다. 암담하더라도 “현실도, 세계도 하나”라는 점을 내세워 21세기형 정치 구조와 학습모형과 혁신을 강조한다. 판을 새로 짜는 데는 거시적 안목과 통찰이 불가피하다. 하라리의 분야 횡단적 연구와 협업이 빛나는 대목이다.
<2장 제레드 다이아몬드: 현대 문명을 지속할 수 있는가>
자원 고갈과 전염병 확산과 테러와 이주가 인간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의심케한다. 다이아몬드는 뉴기니의 소규모 전통사회의 특성((건설적 편집증, 노인 공경과 케어, 온 마을이 부모역할 등등))을 언급하며, 정치적/ 인간으로서 “다양성” 모색이라는 긴급처방을 내린다. 세계화에 따라 국가 간 격차가 심해짐을 해소하기 위해 낙후된 곳의 공중위생과 보건, 테러리즘, 이주 문제에 선진국의 “대외 원조”의 손길이 가닿아야 한다고 피력한다.
<3장 닉 보스트롬: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인간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초지능’의 출현을 앞두고 있다. 인류 미래를 연구하는 보스트롬도 하라리와 마찬가지로, 전지구가 당면한 핵전쟁, 기후 변화, 포스트휴먼의 문제에 대해 “거시적 상호작용”과 “분야 횡단적 연구”에서 묘안을 찾는다. 인공지능의 윤리와 정합성을 마련하여 나아가 안전과 신뢰와 투명성을 갖출 것을 부르짖는다.
유전자변형과 편집 기술을 말하는 부분에선 얼마 전에 읽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의 조시가 생각났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대체될 인력으로 노인 돌봄을 말할 때는 <나를 떠나지마>가 떠올랐다. 소설가는 최첨단의 악보를 가장 서정적으로 클래식하게 연주한다.
<4장 린다 그래튼: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아무래도 인터뷰어가 일본인이다 보니 장수 국가와 인적 자원 부족과 고령화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오간다. 개인적으로 미래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추상적 개념과 진단보다는 실질적인 분석이 피부로 와닿았다.
그래튼은 기존의 인생 3단 기획을 부정한다. 예전에나 교육-일-은퇴를 끊어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예금과 현금과 주택 중심의 유형 자산이 아닌 무형 자산을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이제 건강과 동료애(네트워킹), 변화 대응력이 물질이나 재산보다 중요한 가치로 부상 중이다. 앞서 인생 3단 모형이 부수고 “다단계 삶”을 노래한다. ‘평생교육’이 뒷받침되어야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부각되는 만큼, 고정된 입사/퇴사 구조를 탈피한 맞벌이로서 수입원의 융통성과 충당을 제안한다(변형 자산). 현재는 “인맥이 인맥을 낳고 기술이 기술을 낳는” 순환을 띠는 세상이다(생산 자산). 아울러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과로가 더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시대이다. 근로 문화와 여성 참여를 확장하여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할 것을 도모한다(활력 자산). 배우자의 조건 중에 건강이 주요 항목인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튼은 현재 예순은 예전 마흔이라고 일축하며 연령차별을 지울 것을 제안한다. 알게 모르게 취준생의 고충과 삼포세대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탓인지 적극적으로 공감하지 못했다. 아니면 퇴직 후에도 요직의 한자리씩을 차지하는 사람들과 집회에 막무가내로 투신(맹신)함에 질린 탓인지 노인에 대한 재해석과 고용 창출을 곱지 않게 보게 된다.. 문화적 정서와 경험 차이인가.. 아무튼 인터뷰이는 고령자와 여성과 이민자의 경제 참여를 대안으로 본다. 백세 시대 규범으로서 우선적으로 정년제를 폐지할 것과 평생학습을 장려하고 북유럽의 인력풀을 (작은) 모범사례로 제시한다.
<5장 다니엘 코엔: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다시 한 번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종착역 없는” 욕망을 지녔다고 호소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도 처음에나 낯설고 신기할 뿐 이제 없으면 불편하고, 있는 게 당연하게 되었다. 탈 물질시대로 넘어가나 싶은 때에 다시 물질 사회로 회귀되고 있으며, 소득 격차가 극심해지는 실정이다((반동으로 <월든> 열풍)). “소수의 향상성과 다수의 배제”는 곧 파파로티 효과와 겹친다. 더 가져야만 될 것 같은 박탈감과 러닝머신 위 제자리걸음에 번아웃을 호소한다. 문득 장류진의 <달까지 간다>가 생각난다. 개인만 빚을 짊어지고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 인상을 겪는 게 아니었다. 국가도 부채에 저성장시대에 풍요가 가장된/가정된 풍요 속 빈곤에 시달린다.
<6장 조앤 윌리엄스: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2016년 미국의 대선 결과는 카오스 그 자체였다. 힐러리의 낙선에는 여러 사회변화 요인들이 작용했던 것이다. 보수(극우)로의 느닷없는 귀환과 헬 초래. 어쨌든 국민 다수의 선택이라는 점이, 그것도 민주주의를 찬양하는 선진국의 행보라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조앤은 “계급에 대한 무지”로 현상을 분석한다. 잠복해 있던 “백인의 분노”와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공화당 열렬지지자들은 오마바의 고급스러운 언변이 아닌(그들에겐 그저 블랙일 뿐) 트럼프의 일상 언어(내뱉고 보는)와 골목대장 행패가 막힌 곳을 뚫어주는 사이다(진솔함)라며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흥미로운 것이 이 중상층 백인들은 관리직이나 전문직의 엘리트층을 적대시하는 심리를 기저에 둔다. 정권 교체 이전이라 인터뷰이는 ‘사회 계급’을 민감하게 읽고 대처하지 못한 민주당(진보)의 각성을 촉구한다.
<7장 넬 페이터: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6장과 함께 읽으니 더욱 분석적이다. 넬은 힐러리의 낙선 원인으로 오바마에 대한 반동과 미소지니(여성혐오)를 꼽는다. 오바마 정권에 대해 극우파 백인 남성들은 ‘백인 차별’을 운운하며 피해의식을 느끼고 분노한다. 지도자가 인종차별 범죄의 방아쇠를 당긴 꼴이다.
원래 “정체성 정치”는 여성과 흑인과 동성애자와 장애인과 소수자의 공민권을 주장하는 운동인데, ‘백인’을 정체성 안에 우격다짐으로 쑤셔 넣는다. 백인들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지만 실상은 백인 우월주의(알트라이트)인 셈이다. 자신들의 터전과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향해. 자동화에 따른 손실을 그들의 프레임 안에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합리화한다.
게다가 페미니즘 프리즘 속 세대 차이(닮고 싶지 않은 엄마)가 표심으로 연결 작동하지 못했다.
<8장 윌리엄 페리: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정작 한반도의 평화 정책은 우리와 가장 밀접한 주제인데 부끄러운 탓인지 띄엄띄엄 들렸다. 지인들이 빌 클린턴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며 안도했던 말이 기억나(각기 다른 해석) 인터뷰이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비핵화의 마지막 기회가 그때였다고 회상한다. 씁쓸하기만 한 것이 미국이 한반도 정세에 끼치는 영향이다(나도 영어를 유사 맥락에서 힘으로 느끼는 것일까? 아니길). 나는 언제든 우발적 전쟁(미사일 발포)의 위험을 지닌 휴전 중인 국가의 국민인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로 도발을 일삼다가도 다시 물러나는 게 한국 내 주한미군과 옆 나라 일본을 ‘눈치’(간)보는 것이라니.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한반도 전체의 파멸이 예고됨에도 우리는 딴나라 이야기처럼 듣거나 외면한다..
포털사이트에 도배하는 정치인의 저세상 무지와 막말, 그리고 대중의 정치의식 부족, 또? 인가! 안일하고 무책임한 공권력과 시민 의식, 바로잡는 교육이 필요해! 세련되게 통하는 정치 어디 없나?
독서모임 삼일이의 세 번째 도서는 내가 선택한 초예측이었다.
개인적으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유발 하라리를 비롯한 여덟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의 미래에 대한 통찰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선택했다.
책의 구성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각 석학들의 전문 분야에서 미래의 향방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석학들의 저서를 읽었다면 이들의 통찰을 좀 더 깊게 받아들였겠지만 이 책에서 던져주는 화두만으로도 대략적인 큰 그림은 그려볼 수는 있었다. (몇몇 석학들의 저서는 다음에 읽어보기 위하여 리스트에 넣었다.)
이 책에서는 현 사회를 살아가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과 어딘가 어긋나고 있는 지점에 대한 통찰이 곳곳에 담겨있었다. 사람들 간의 물리적 접촉이 사라지고, 효율성과 생산성의 증가를 지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 다양한 이유로 인간의 노동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평균적인 수명은 증가한다면 나는 앞으로 직업인으로서 어떠한 방향성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가? 현 코로나 시국과 같은 상황이 왜 발생했으며 앞으로의 세계는 어떠한 방향키를 잡아야 할까? 현재의 정치 체제가 우리의 현재를 컨트롤 하고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와 같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던 의문들이 구체화 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각자의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미래로 향하는 큰 대세의 흐름은 같기에 여러 석학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미래의 흐름에 대한 그림과 그 속에서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그려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본의 상황에 맞춘 답변들이 다소 아쉬웠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듯 다른 사회적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비슷한 질문에 대하여 만약 한국의 상황이었으면 이런식의 답변이 나오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며 질문과 답변 내용을 한번 더 곱씹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재밌었다.
[eBook] [대여] 초예측
최근 '초'를 책 제목 앞에 두는 것이 유행처럼 보인다. 몇 권의 책인가를 비슷한 느낌에 끌려 읽었는데 이미지는 대체로 비슷한 듯.. |
첫 장은 너무나 유명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로 출발한다. 아마 이 이름으로 이 책을 선택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는 육체적 능력은 기계에게 뒤지고 정신적 능력마저 인공지능에게 압도당한 인간은 조만간 무기 생명체로 대체될지도 모른다며 최악의 경우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소명이라고 밝힌다. 하라리는 위기가 현실이 되기 전에 지금 바로 움직일 것을 당부한다.
이어서 세계적 문명 연구가이자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인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문명이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두 저자의 견해를 읽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북을 구매한 보람은 있었다.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린다 그래튼)
이 부분에 대해서 할 얘기가 참 많다. 물론, 미국의 경우는 공부를 많이 해보지는 않아서 정년을 폐지해도 평생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경쟁 지상주의적인 특성상, 정년이 없어지면 평생 일할 수 있기보다는 기업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고용률이 낮은 상황인데, 일하고 싶은 사람은 현재 넘치기 때문이다. 즉, 일자리보다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는 피고용인보다 고용인의 권리가 우선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 일본이 정년 70세로 연장해서 사회가 미국보다 경직됬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잘못되었다. 일본의 경우 70세까지는 의무적으로 고용을 보장해주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366&aid=0000560434
위의 링크처럼 회사가 필요한 경우에 정년을 더욱 연장해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도 정년을 연장하고 이를 지키도록 관리 감독하면서, 필요에 따라 더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지금 있는 임금 피크제도 잘 안지켜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우선 임금 피크제부터 지키도록 해야한다.
일자리도 더욱 늘리고, 비정규직을 고용하더라도, 임금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 현재 고액을 받는 정규직 노조도 조금은 양보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기업 경쟁력도 일본만큼이라도 올리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그러는 한편, 기업이 조금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정착했으면 좋겠다. 타마키 타다시의 '한국 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를 보면 한국 대기업에 일본 대기업 ceo가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방문한 일화를 소개하는데, 이에 인터뷰하면서 일본도 기업이 젊음을 유지하고 구조조정을 좀더 해야되지 않겠냐고 물어보니까, 그런 방식의 성공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일화가 있다. 이를 보면서 한국 사회가 조금은 경쟁을 내려놓고 다 같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존하는 지식의 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번 독서는 그런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된 기분으로 이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였다. 8인의 저자들은 각자의 분야에 대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견해를 내비췄다.
이따금씩 뉴스에서 나오는 사회이슈와 과격한 정치집단 그리고 어려운 과학발전 이야기들은 대중에게 어렵고 생소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여력이 된다면 곁에 두고 두세번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 이유는 책이 8가지나 되는 분야를 다루기 때문이다. 물론 짤막하고 쉽게 설명하는 이야기들이지만, 반복해서 볼 수록 새롭게 들리는 내용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조앤 윌리엄스의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였다. 그 중에서도 백인 노동자 계급의 분노를 다루는 내용을 읽으며 트럼프 대통령 이후의 갈등 상황이 선명히 그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조앤은 어쩌면 진부한 거대서사인 계급론을 다시금 들고와서 미국의 백인을 분석하는데, '백인 노동자의 분노'에 대한 분석은 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저자들의 이야기가 깊지 않다는 것이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배경지식 없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에, 심도있는 내용이나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그들의 다른 저서를 찾아 읽어야 한다. 내가 흥미있게 읽었던 조앤의 글에서도 짧은 주장만으로는 공감되지 않거나 근거를 더 말해주길 바라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북클럽 '향연'의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