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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저/이순영 역
노혜경 저
흔히들 나는 죽을 때 편안하게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편안하게 간다는 것이 어떤 육체적 고통없이 간다는 것을 뜻하는지 아니면 심적으로 편안하게 가는 것을 으미하는지 둘 다를 포함하는 말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별 생각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이냐고 물어 봐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며 느꼈다.
왜냐하면 말하는 사람 자신도 그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알고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한 인간이 세속적 승승장구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만과 허위에 휩싸여 있던 자신의 삶을 참회하고 심리적 평안을 얻어서 죽음을 수용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자가 말하는 '그게 아닌 삶'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속에서 보여 준다.
독자로서 '그게 아닌 삶'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찬 것이고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부재하는 것이다라고 느껴졌다
p119 그는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삶'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려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의 육체적 고통을 열 배는 가중시켰다.
위 단락에서 데미안에 나오는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듣게 되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미워하는 게 있다면 그건 네 마음속에 그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오버랩되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에서 역겨움을 느낀다면 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되돌아 봐야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여 느끼는 육체적 고통은 심리적 고통으로 가중될 수 있고 심리적 평온은 육체적 고통도 없애주는 듯 하다
소설의 끝에 이르러 이반 일리치가 아들과 부인으로 부터의 그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받고 또한 그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면서 육체적 고통도 사그러드는 것을 알게 된다.
편안한 죽음을 원한다면 일상 생활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민을 잃지 않기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