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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박래군 | | 2020년 5월 26일 한줄평 총점 10.0 (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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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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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이 책은 30여 년간 활동해온 인권운동가가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직접 찾아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의 절절한 현장부터 서대문형무소, 남산과 남영동 고문실 속 고초의 시간을 지나, 소록도와 마석 모란공원에 남겨진 치열한 삶의 흔적까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의 실태를 기록했다.

인권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다. 가해자가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기에 폭력과 범죄는 대규모였고,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딸, 부모형제의 죽음을 끌어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인권의 현실은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과 결과를 인권의 렌즈로 보고 담았다.

저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 박래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현대사에서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이 책의 인세는 인권재단 사람의 기금으로 쓰인다. 인권의 현장들을 직접 둘러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책은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 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보고 2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목차

머리말: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을 생각하다
학살과 해원의 섬
제주 4·3 현장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전쟁기념관
외딴섬에 살았던 사람들
소록도
처벌받지 않는 자들의 나라
광주 5·18 현장 (1)
모두가 우리였던 그날
광주 5·18 현장 (2)
좁은 창, 작은 방, 비밀계단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
감옥에서도 지워진 얼굴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봄을 찾아가는 세 갈래 길
마석 모란공원
다르게 흐르는 시간들
세월호 참사 현장
후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 : 박래군
인권운동가. 4 ·16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 연대기구들을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과 상임활동가,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와 소장,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 ·16연대) 공동대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 인권운동가. 4 ·16재단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면서 인권운동을 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을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으며, 주요 현안들이 발생할 때 연대기구들을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많이 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과 상임활동가,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와 소장,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 ·16연대) 공동대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권재단 사람 이사, 4·9통일평화재단 이사,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대표,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손잡고) 운영위원,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등을 함께 맡고 있다.

들불상, NCCK 인권상, 임창순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첫번째 책인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를 비롯해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아! 대추리―대추리 주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기록』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이 책은 30여 년간 활동해온 인권운동가가 한국현대사의 역사적 현장들을 직접 찾아 인권의 시각으로 정리해낸 답사기이다.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의 절절한 현장부터 서대문형무소, 남산과 남영동 고문실 속 고초의 시간을 지나, 소록도와 마석 모란공원에 남겨진 치열한 삶의 흔적까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의 실태를 기록했다.

인권의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들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다. 가해자가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기에 폭력과 범죄는 대규모였고, 더 집요하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딸, 부모형제의 죽음을 끌어안고 울음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고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인권의 현실은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과 결과를 인권의 렌즈로 보고 담았다.

저자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은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 박래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현대사에서 인권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활동의 연장으로 이 책의 인세는 인권재단 사람의 기금으로 쓰인다. 인권의 현장들을 직접 둘러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 책은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 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보고 2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오롯이 인권의 시선으로 본 전국 9곳의 역사적 현장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 인권 실태 기록


이 책은 저자가 인권운동을 하면서 오랫동안 갖고 있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떠난 인권 현장 답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여행 정보가 가득한 다른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달리 역사적인 사건이나 현장을 인권의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쓴 기록이다. 그 시작은 학살과 해원의 섬, 제주도다. 세계적으로 냉전 질서가 해체된 지 한참 지난 오늘까지도 걸핏하면 ‘빨갱이’니 ‘좌익’이니 ‘종북’이니 하는 이념의 틀 안에 갇혀 있는 답답한 인권의 현실은 제주 4·3에서 비롯되었고,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 그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제주 4·3 현장을 인권기행의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다.

전후세대의 안보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만든 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을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 영웅을 추앙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식으로 ‘기념’하는 전시가 인권의 측면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어떻게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지적한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소록도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내부 지역까지 들어가 직접 취재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록도에서는 한센인에 대한 격리와 감금, 강제노동, 폭력 등 지금도 섬에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차별을 발견한다.

광주 5·18 현장은 두 지역으로 나눠서 살펴본다. 먼저 광주천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인, 전남도청과 금남로가 이어지는 구도심에는 항쟁의 흔적이 좀 더 선명하게 남았다. 이곳에서 국가폭력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처참하게 학살당했음에도 진실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에 주목하며 책임자 처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찾은 광주천 남쪽 지역에서는 농성광장, 상무대 영창, 들불야학 터, 양동시장, 오월어머니집 등 노동자와 서민 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5·18항쟁을 기록한 역사에는 여성이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보여줬던 헌신은 항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밑바탕이 되었음에도 소극적으로 다뤄지거나 생략되었다. 이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봄으로써 이들이 항쟁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임을 확인한다.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은 독재국가가 고문이라는 공포를 활용해 폭력적으로 권력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지금도 남아 있는 그 흔적을 찾아 상상만 해도 끔찍한 고문이 우리 일상의 공간과 그리 멀지 않음을, 그래서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권의 현장 을 보전하고 기억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일제강점기 감옥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전시를 둘러보면서, 이후 독재 정권을 지나기까지도 비참하고 열악했던 수감자의 처우는 생략한 채 일제에 대한 분노만 가득한 전시 방향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아울러 오늘날까지도 논란으로 남아 있는 사형제도의 문제도 함께 생각해본다.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저자가 의미를 담아 만들어본 노동의 길, 민주의 길, 인권의 길을 각각 따라가보면서 민주열사묘역에 잠든 이들의 죽음을 돌아본다. 또 저자의 제안을 따라 묘비의 앞면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옆면과 뒷면, 주위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생을 좀 더 깊이 떠올리며 생생한 한국현대사를 공부해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저자가 4·16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가까이에서 경험한 현장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다. 목포신항의 세월호 선체, 팽목항과 침몰 현장, 안산과 인천, 그리고 광장까지, 세월호 참사의 현장을 둘러본다. 각각의 장소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게 흐르는 시간들이 아직도 가슴 아프게 남았다. 저마자 제자리로 돌아가 일상을 살고 있지만, 6년 동안 광장에서 함께 했던 연대의 기억은 계속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구매 포토리뷰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0.06.24

대한민국의 현대사에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아프고 괴로운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처.벌.받.지.않.는.자.들.의.나.라.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는 인권운동가 박래군 님의 인권 현장 답사기예요.

이 책의 목적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현장을 인권의 시각으로 살펴보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해요.

저자는 역사를 해석하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인권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일단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그 아픔이 배가 되었고,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해방 이후에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가 어떻게 우리를 괴롭히는지, 한국현대사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저자는 그것을 국가폭력-국가범죄의 원형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제주 4.3 과 한국전쟁 시기의 학살은 광주에서 재현되었고, 그 진실은 아직도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채로 책임자들의 처벌은 중단되었어요.

이 책에서는 그 역사의 현장인 제주 4.3 현장, 전쟁기념관, 소록도, 광주 5.18 현장, 남산 안기부 터와 남영동 대공분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마석 모란공원,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어요. 그 현장을 지키고 싸우는 이들이 없었다면... 그들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그들이 곧 나였을 수도.

사실 인권의 현장으로 '전쟁기념관'이 있어서 처음엔 의아했어요.

그러나 저자의 설명 덕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비로소 알게 됐어요.


전쟁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기념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 전쟁을 기억한다는 것은 전쟁의 상처에 대한 성찰과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전쟁을 기념한다는 말에는 승리한 전쟁, 전쟁의 영웅 등을 기린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2차대전에 대한 인류의 반성 속에 탄생했다. 

세계인권선언 전문에서는 "인권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불러온 전쟁이라는 비극을 "인류의 양심을 모독한 만행"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이 없기를 염원하면서 인권의 가치를 실현할 것을 다짐한다. 

현대 인권의 개념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세계인권선언의 이런 바람은 문서로만 남았고, 2차대전 이후에도 세계는 강대국들의 이익에 따라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끊이질 않았다.

한국전쟁은 유엔 창설 이후 현대의 전쟁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출발점이었다.  (52-53p)


무의식 중에 조국을 지키는 국군과 이를 도왔던 유엔군은 전쟁 영웅이고, 북한군은 죽어 마땅한 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쟁기념관은 이런 이분법적 사고를 부추기면서, 북한의 학살만 강조하고, 남한 지역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은 묵인하고 있어요. 더 끔찍한 건 전쟁을 게임처럼 구현해놓은 시뮬레이션 전시관에 K-2 소총 사격연습까지 할 수 있게 해놓았다는 거예요. 기념관 안에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전쟁 영웅을 가르치면서, 한강 인도교 폭파장면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놓았어요. 최근에 밝혀진 자료에 의하면 이승만은 부산에서 피란 정부를 꾸리고 있을 당시, 남한을 포기하고 일본 망명정부 수립까지 고려했다고 하는데, 그런 역사적 사실 기록은 전쟁기념관에는 없다고 해요. 오로지 한강철교를 폭파해서 북한군의 남하를 6일간 막았다는 기록만 있고, 그 한강철교의 폭파로 시민들이 죽어가고, 피란길이 막혔다는 설명은 나와 있지 않아요.

저자가 대표로 있는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2019년 6월부터 전쟁기념관을 평화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해요. 

평화의 관점, 인권의 관점으로 전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기념관을 바꾸자는 것인데, 백 퍼센트 동의해요. 

수많은 시민들이 찾는 그곳이야말로 올바른 정신을 담아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나는 2017년 37주기 기념식에도 참석했었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면서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40일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그리고 1988년 '광주는 살아 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을 언급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동생 박래전의 이름이 불려졌다. (111-112p)


2020년 40주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 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면서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길 희망한다고 말했어요. 

그동안 수없이 짓밟히면서도 끝끝내 일어나 싸웠던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것.

이 책은 역사의 현장에서 바로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어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권의 역사, 그 사람들.


문득 김수영 시인의 <풀>이 떠올랐어요. 풀은 바람에 누울지언정 꺾이지 않았어요. 다시 일어나 웃는 그 날을 위하여.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1968.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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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8 | 2020.06.20

올해 4월3일 나는 제주에 있었다
코로나19가 준 호텔의 영업중단은 기대치않던
제주43역사기행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43유적지뿐 아니라 남은 일본이우리땅에 남긴 전쟁의 흔적까지 살펴 본 의미있는 여행과 다녀 온 후 우연히 보게 된
영화"지슬"로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관광지가 아닌 역사기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안나왔으나 제주43때 시민들 진압을 거부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해설사님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우연히 현충일에
여수에 갈 기회가 있었다. 1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있었음에도 군인들의 명령 불복종이라는 이유로 아직 정확한 이름도 없는 여순항쟁도 저자가 약속한 두번째 책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군인들이 제대로 명령을 복종해 시민을 학살한 광주와
잘 비교된다

책을 통해서야 아이들 공연장소로만 여겼던 전쟁기념관의 우스꽝스러움과 초등학교 현장학습으로 가는 서대문형무소가 일본 식민지때 독립투사들이 돌아가신 장소로만 알았으나 민주열사들의 고문과 사형까지 집행된 장소인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올해 TV 예능에서 처음 본 남영 대공분실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고 저자의 슬픈 가족사가 있는 광주민주항쟁과 다음주에 참가 할 마석모란공원기행을 예습하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을 추천해 주신 오춘상한의사님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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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e | 2020.06.01

중고등 학교 도서관 필독서 지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많은 분들이 피 흘린 댓가라는 것을 모두 알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에 꼭 비치하고, 사회 교과목에서 한번씩 읽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서정적으로 아름답기만 한 제주에 그런 아픈 기억이 새겨져 있는 것은

제주도로를 자주 찾는 사람도 잘 모르는 일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책, 그렇지만 우리 모두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박래군님의 인생이 새겨져 있어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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