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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 생각정원 | 2023년 1월 30일 한줄평 총점 9.6 (3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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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처세술/삶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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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용히 숨고 싶은 날, 나는 나를 먼저 챙겨주기로 했습니다.”

25만 베스트셀러 작가 김민식 PD의 인생 외로움 가이드 50



자원공학(광산학과) 전공,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SF소설 번역가,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 대박 드라마 PD, MBC 노조 부위원장, 25만 독자의 베스트셀러 작가, 유튜브 100만 조회수의 셀럽 강연가…. ‘유쾌와 열정’의 아이콘, 김민식 PD의 인생 시간표이다. 오직 재미와 열정으로 삶을 전복시켜 온 그는, 인생의 다음 모퉁이에서 어떤 복병을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결국 실명에 이른다는 녹내장을 선고받고, 2020년에는 예기치 않은 일로 MBC를 자진 퇴사했다. 잘살고 있다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SNS 소통을 끊고 1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써온 블로그마저 닫으며 스스로를 유폐시켰다. 오십의 나이, 실직, 대비하지 못한 노후. 그로 인한 불안과 외로움, 자책감이 엄습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었다. 고독해지니 비로소 ‘나’가 보였다는 그는 자신을 다독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물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왕따, 외모 콤플렉스, 지독한 열등감 등 이제 괜찮아졌다고 믿어왔던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났다. 그리고 2년여 동안 걷기와 여행, 독서 등 침전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이야말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간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김민식 PD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인생의 파도를 어떻게 넘나들고 있는지, 삶에서 한발 나아가고 깊어지도록 이끈 50가지 지혜를 담고 있다. 저자 특유의 유쾌함은 여전히 반짝이고, 지난 상처에 대한 고백과 잘못에 대한 반성은 성실하다. ‘내 삶은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찾아든 외로움 속에서 저자가 다시 단단하게 다져가는 희망의 여정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class 1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이 찾아왔다

나는 무너지기로 했다
스무 살의 내가 오십의 나에게
딸아이의 선물, 오랜 숙제를 풀다
밭을 갈아엎으며
조금 더 낫게 패배하기 위하여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는 것
문득 돌아보는 날들이 나를 위로하다
셀프 쓰담쓰담 못났다고 느낄 때

class 2 선 밖으로, 마냥 좋을 수는 없지만 괜찮아

외로움은 인생의 상수
50대가 놀아야 나라가 산다
추월의 시대에는 롤 모델이 없다
사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위해
명퇴,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겁니다
아직 몸과 마음이 쌩쌩할 때 힘을 더 내주게
힘들 때 뭐라도 해보라는 말
머리 위의 태양을 늘 기억하렴
셀프 쓰담쓰담 마음이 불안할 때

class 3 외로움 수업, 모든 것들과 화해하는 시간

내 잘못이 아닌 상처는 그곳에 두고 오렴
자존감으로 안 될 때는 어떻게 할까
의미 있는 인생에 꼭 필요한 이것!
내 삶에 꼭 던져야 할 5가지 질문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스마트폰을 끄고 산에 오르다
무기력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말 것
아주 느린 자살에 대하여
셀프 쓰담쓰담 할 수 있을까, 자신 없을 때

class 4 은퇴, 외로움을 위한 작은 준비들

그에게는 나를 미워할 자유가 있다
시간의 자유, 약간의 소득
돈은 못 벌어도 시간은 벌 수 있다
버킷리스트는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쓴다
인생 가계부, 씀씀이를 들여다보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면
외로울 때 찾아가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
셀프 쓰담쓰담 상처받기 싫어 마음이 닫힐 때

class 5 내가 먼저 불러주자 외로움은 꽃이 되었다

가끔은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라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을 지킬 때
내 곁에 다정한 사람들로 채우고 싶다
끈끈하지 않아도 좋아, 느슨한 연대
행복은 작은 틈과 빈도에서 온다
둠 스피로 스페로, 숨 쉬는 한 희망이 있다
살살 야금야금 떠나는 여행
여행은 혼자서 문득 발견하는 아름다움
셀프 쓰담쓰담 외로움을 연습해요

class 6 삶이란, 각자의 서프보드에서 파도를 타는 것

천천히 더 멀리 가면 되지
함박눈 내리는 날에 만난 어느 시각장애인
고통 때문에 마음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당신도 누군가의 고민거리
피아노와 변기, 다르게 사는 기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게 성공
“나쁘지 않네.”라고 기대하면 뭐든 할 수 있지
줌바가 말했다,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라고
삶이란, 각자의 서프보드에서 파도를 타는 것
오늘은 어떤 파도를 타게 될까

에필로그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다고 해주세요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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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민식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6년 MBC에 입사한 뒤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공동 수상했다. 엄혹한 2012년 얼결에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송출실로 좌천, 2018년에야 드라마 PD로 복귀했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버텨 낸 7년 동안 해마다 200여 권의 책을 읽고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때 쓴 글들을 모아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매일 아침 써봤니?》, ...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6년 MBC에 입사한 뒤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공동 수상했다. 엄혹한 2012년 얼결에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송출실로 좌천, 2018년에야 드라마 PD로 복귀했다.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버텨 낸 7년 동안 해마다 200여 권의 책을 읽고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때 쓴 글들을 모아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공짜로 즐기는 세상》 등을 펴냈다.

공대 졸업, 제약회사 영업사원, SF소설 번역가에서 스타 PD, 베스트셀러 작가, 100만 조회수의 유튜버…. 그의 다양한 이력은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운다’는 저자 특유의 마음가짐이 만들어주었다. 2018년 결국 실명에 이른다는 녹내장 선고를 받고 2020년 예기치 않은 일로 MBC를 퇴사했다. 잘살고 있다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SNS 소통을 끊고 10년간 매일 써온 블로그마저 닫는 등 스스로를 유폐시켰다. 오십의 나이, 실직, 대비하지 못한 노후. 그로 인한 불안과 외로움이 엄습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었다. 고독해지니 비로소 ‘나’가 보였다는 그는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다독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물었다. 이 책은 2년 동안 책을 읽고 바닷길과 산길을 걸으며, 혼자 묻고 답한 길 위의 기록이다.

삶은 서핑과 같다. 누구나 각자의 서프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갈 뿐이다. 이 책은 김민식 PD의 인생 서핑기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은퇴기이다. 그가 외로움이란 파도를 어떻게 넘나들고 즐기고 있는지, 삶에서 한발 나아가고 깊어지는 지혜를 담고 있다. 특히 꾸준히 소통해 온 2030 젊은이들에게는 ‘혼자 가꾸어가는 단단한 삶의 태도’를, 동 시간을 살아가는 5060 중년들에게는 막막한 날들에 대한 ‘현실적인 솔루션과 따듯한 위로’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이 찾아왔다”
외로움, 인생이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는? 고독은 홀로 있는 상태이며,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쓸쓸한 마음을 가리킨다. 즉 외로움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고독하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운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무리 속에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과학적으로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는 쪽으로 진화되었다. 체력이 약한 인간이 단독으로 행동할 시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본능적으로 단 5분만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고, ‘나는 존재가치가 있는가?’를 자문한다고 한다. 방치하면 무기력과 우울증으로 깊어져 정서적 문제를 일으키고, 술이나 약에 의지하여 중독되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이다. 원시 시대 생존의 필수 요소였던 외로움은 최첨단 문명 시대인 오늘날 또 다른 면에서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고독할 때 우리는 우리 삶에, 우리 추억에, 우리 주변의 작은 것들에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겐 홀로 있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더 풍요롭고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날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면, 이는 삶이 우리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이자 더 단단하게 살아보라는 요청이다.

전 MBC 드라마 PD이자 독자 25만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쌓아온 김민식 PD. 2020년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그는 아버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신 또한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기에 그럴 의도는 없었다. 내 편을 모아 보호막을 칠 수도 있었지만, 평소 글의 완성은 독자의 해석에 있다는 소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게 했다. 사과와 더불어 수년간 써왔던 신문 칼럼을 중단하고, 24년을 다닌 회사 MBC를 자진 퇴사했다. 대중과 소통하던 SNS를 접고 10년간 매일 써온 블로그도 폐쇄했다. 사람들의 연락마저 끊고 철저하게 외로워졌다. 스스로 선고한 유폐의 시간,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왔다. 오십의 나이, 실직, 준비하지 못한 노후…,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그는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외로움의 터널 속에서 천천히 자기만의 답을 찾아갔다.

“2년간 칩거하며 책을 읽고 길을 걸었습니다. 조금은 쓸쓸했고 외롭기도 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 수없이 되묻다 보니 훌쩍 지나갔네요. 이제 100세 인생이라는데, 그만큼 외로움의 시간은 더 길어지면 어떻게 견뎌야 할까. 그렇게 혼자 묻고 답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 냅니다.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외로움이 저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저자의 말)

“나는 잘살고 있다!”
외로움, 지난 상처를 돌아보며 다시 용기 내는 시간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에는 낮과 밤의 시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낮에 더 먼 거리를 볼 거라고 여기지만, 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별들도 보인다는 것이다. 밤은 곧 외로움이다. 내면으로 향하도록 하고 지난 시간을 복기하도록 한다. 반성과 치유의 시간은 끝내 우리를 다시 살아보라고 다독인다. 외로움을 불편하고 잘못된 감정으로 여기며 밀어내려 애쓰지 않는다면.

고립의 시간, 김민식 PD는 지난 상처들과 다시 마주해야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 왕따, 외모 콤플렉스, 지독한 열등감 등. 이젠 괜찮아졌다고 믿었던 일들을 되새김하면서, 여기까지 삶을 이끌어온 데는 그 아픔이 있었기 때문임을 새삼 깨달았다. 아버지의 폭력에 울던 어린아이, 왕따를 당하던 사춘기 소년,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늘 주눅 들고, 머리가 나빠 취직이나 할 수 있을지 절망하던 청년…. 그 모든 ‘나’가 김민식이었다. (아니, 그런데 영어성적 D+을 맞았어도 영어동시통역사에 도전하여 성공하지 않았던가.) “내 인생 바닥일 때 나는 치솟았다.”라고 어느 날 내뱉었던 말을 기억해내면서, 그는 외로움이야말로 우리 삶에 수시로 찾아오는 감정임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 이 외로움을 잘 보내주면 또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직감했다.

“많이 외로웠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고요. 외롭고 힘들 땐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까? 10대의 나, 20대의 나. 80 노인이 된 나를 상상 속에서 소환해냈어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고민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저자의 말)

그의 고백은 꾸밈이 없다. 어린 시절 동무에게 말하듯 다정하다. 한편 한편 뭉클해진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외로움을 담담하게 맞을 때 비로소 성장하고 변화한 ‘나’를 만날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2030 세대에는 ‘혼자 가꾸는 단단한 삶의 태도를,
5060 세대에는 막막한 미래에 대한 ’위로와 현실적인 솔루션’을


김민식 PD는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 대박 드라마를 만들고.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등 독서와 여행, 글쓰기, 영어교육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젊은 층과 중장년 세대를 아울러 왔다. 특히 열등감으로 위축된 청년기를 보낸 만큼 누구보다 청년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살아보니 젊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 사회적으로 이룬 게 없는 청년 세대야말로 더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향해 저자는 ‘무기력에 대해 죄책감 갖지 마라’,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보라’, ‘타인에게는 나를 미워할 자유가 있다’고 말해준다. 초라하고 불만족스러운 나를 인정하며 “그래 이게 나야, 어쩔래!” 하고 당당하게 자기 길을 가자고 청한다.

사회적으로 물러나는 시기인 5060 세대 또한 저자에게 애틋하게 다가온다. 그 자신이 동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모임이 사라지고 만남이 줄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평생의 루틴이 흔들리고 인공지능, 빅테이터 등 훌쩍 다가온 낯선 현실 앞에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수명 100세 시대, 기나긴 노후는 또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바야흐로 모두가 외로워지는 시대에 그는 외로움에 대한 태도를 바꿔볼 것을 제안한다. 외로움을 괴로움으로만 여긴다면 개인은 불행해지고 사회는 척박해질 것이다. 외로움을 즐거움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2년 동안의 고민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명퇴가 좋을 수만은 없지만 해보니 괜찮다’며 용기를 주고,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은 내가 먼저 지키자’며 관계 맺는 법을 상기시킨다. ‘버킷리스트는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현실적인 대안에서, ‘내 잘못이 아닌 상처는 그냥 거기 두고 오라’는 따듯한 위로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저자가 5060 세대에게 전하는 말은, 눈치 보지 말고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는 것!

“한 번 사는 인생, 내 인생 내가 살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해 봐야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걸 공부로 채우면서 나아지는 겁니다. 100세 시대에 우리는 나이 70, 80에도 무엇인가를 해야 해요. 세상이 계속 바뀌니까요. 하고 싶은 걸 지속하려면 계속 배우며 도전해야 해요. 주위 사람들이 나의 꿈, 나의 도전을 지지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 맙시다. 분명 외로운 도전이겠지만 세상의 욕망에 휘둘리며 살아온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면 고독을 견딜 각오를 해야겠지요.” (〈아직 몸과 마음이 쌩쌩할 때 힘을 더 내주게〉 중에서)

외로움, 인생의 방향을 분명히 알면
길을 잃지 않는다


김민식 PD는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를 연출하면서 배우 다니엘 헤니와 촬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리핀 라왁에서 현지 촬영을 시작한 첫날 아침 다니엘 헤니가 사라졌다. 난리가 났다. 워낙 오지여서 사방에 보이는 건 논밭뿐인데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 조마조마했다. 알고 보니 다니엘 헤니는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조깅을 하고 온 것이다. 그가 물었다.

“아니, 먼 이국 만 리 낯선 땅에서 길 잃으면 어쩌려고요?”
“어디를 가든 숙소에서 나가서 한 방향으로만 한 시간을 달리고 반환점을 돌아 그 방향 그대로 돌아오면 길을 잃지 않아요.”

헤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조깅을 한다고 했다. 촬영 때도 캐치볼을 하고 늘 운동기구를 손에 들고 있었다. 언제부터 운동을 좋아했냐고 묻자, 학창 시절 유색 인종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 시작했다는 답이 돌아왔다.그날의 짧은 대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안전한 조깅을 위한 ‘한 방향의 규칙’! 삶이 힘들 때 나쁜 감정에 휘말리더라도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면 괜찮다. 어쩌면 이 책은 바로 시작점으로 돌아온 김민식 PD만의 규칙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우리는 각자의 서프보드를 가지고 파도를 타고 갈 뿐이다. 다만 요령을 알고 나면 조금 쉬워지고 더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이제 ‘김민식 PD의 인생 서핑기’를 세상에 내보낸다.

* 김민식 PD의 인생 외로움 가이드 50 중에서 *

- 가끔은 멋지게 져도 괜찮지 않은가요.
-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조금 덜 외로워요.
- 곰곰이 따져보세요. 다른 사람의 시계에 맞춰 살고 있지 않은지요.
-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세요.
- 평소 못 보았던 쪽으로 시선을 돌려봐요. 새로운 감정과 만나게 될 거예요.
- 자기 비하로 내 곁의 사람들의 하루를 망치지 말아요. 나도 더 아파져요.
- 자기 검열이라는 브레이크보다 꿈과 열망이라는 엔진으로 나아가요.
- 무얼 하고 싶은지 당장 떠오르지 않으면 우선 걷기로 해요.
- 나를 미워하는 이들에게 복수하는 길은 나도 즐겁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거예요.
- 내 곁에는 나를 지켜봐 주고, 장점을 알아봐 주는 이들이 반드시 있어요.
- 무기력과 외로움을 극복의 의지로 보지 마세요. 잠시 멈출 때이구나! 여유를 가져요.

저자의 말

내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망상을 끄기 위해 고독을 선택했습니다. 퇴사를 선택하고 SNS 앱을 지우고 블로그도 닫고, 처절하게 외로워지기로 했어요. 고독해지니 비로소 내가 보였어요. 아, 내가 참 불쌍하구나. 사람들이 미워하고 원망하는 나를, 나까지 원망하면 너무 가여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챙겨주기로 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매일 반복했어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걷고 싶은 길을 걸었어요. 다행이에요. 도서관에 가면 늘 읽고 싶은 책이 있고, 길을 나서면 매일 새로운 풍광이 나를 반겨줬습니다.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다고 해주세요. 이제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겁니다. 다른 사람 눈치 살피고, 세상의 평가에 휘둘리느라 나를 잊고 살았는데, 그런 내가 나를 찾아온 겁니다. 이젠 나를 좀 돌봐줘.

종이책 회원 리뷰 (29건)

구매 외로움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g | 2023.10.04

이제 곧 5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

지금 읽기에 좋을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생일을 챙기는게 오히려 멋쩍어졌달지..

그냥 잊고 지내는 게 더 좋다 생각을 하면서도

생각지 못하게 친구의 축하문제를 받으면 또 반가워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친구 생일이라 조용히 이 책을 선물 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지요

이 책은 토막토막 읽기에도 좋은 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보고 있어요

은퇴이후의 삶 뿐 아니라. 40대인 우리들이 보기에도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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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외로움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9 | 2023.08.27

올해 3월 세바시 강연에서 김민식 저자를 처음 봤어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강연을 이끌어가신 분이라 저자가 궁금했어요. 찾아보니 MBC에서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PD더라고요. 2012년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7년 동안 송출실로 좌천되면서 해마다 200여 권의 책을 읽고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올렸어요. 그때 쓴 글들을 모아 책도 출간하셨고 몇 권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공대 졸업, 제약회사 영업사원, SF소설 번역가, 스타 PD, 베스트셀러 작가, 100만 조회수의 유투버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 그는 2020년 한겨레에 실린 글 한 편으로 세상의 뭇매를 맞고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SNS를 끊고, 10년간 매일 써온 블로그도 닫는 등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시키면서 MBC도 퇴사해요. 오십이라는 나이, 실직, 대비하지 못한 노후 등으로 인한 불안과 외로움이 엄습했어요. 철저히 고독해지면서 2년 동안 책을 읽고 걸으며 혼자 묻고 답한 길 위의 기록으로 이 책을 썼어요.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철저하게 외로워져야 합니다. 어설프게 내 편을 모아 상황을 모면하려다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부를 수도 있어요. 섣불리 뭔가를 지키려다 더 소중한 것까지 잃을 수 있기에 미련 없이 내려놓았습니다. 조용히 물러나서 혼자 견뎌보자고, 외롭고 쓸쓸해도 말입니다." (P. 32)

 

그동안 이뤄놨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외로워지겠다고 다짐한 저자. 그 외로움의 무게가 감히 짐작되지 않아요. 핑계 대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꽤 있기에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 미련 없이 내려놓은 저자의 모습이 더 용기 있게 다가왔어요.

 

저자가 마흔에 예능 피디에서 드라마로 이직 신청했을 때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해요. 그래도 저자는 잘하는 일로 인정받아 버티는 것보다 깨지더라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환영받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가장 큰 복병은 주위 사람들이지요. 한 번 사는 인생, 내 인생은 내가 살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해 봐야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걸 공부로 채우면서 나가지는 겁니다. 하고 싶은 걸 지속하려면 계속 배우며 도전해야 해요." (P. 82)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나 자신부터 주위의 많은 사람이 만류하는 것 같아요. 왜 안정된 길을 놔두고 모험하려는 거냐고, 그 나이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나를 몰아세워요. 결국 그냥 현 상태에서 안주하는 삶을 살게 되고 재미없는 일상이라고 한탄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남들의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계속 배우며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할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행복 천재들의 또 하나의 비밀 병기다." (P. 116)

 

많이 공감했어요. 뭘 하는지 모르게 바쁘게 살았던 것은 아니었나 싶어요. 필요 없는 것들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SNS를 시작하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지쳐서 조금씩 간격을 두려고 하고 있는데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가끔 강의하러 가서 상처받는다는 저자. 정신분석가인 이승욱 선생님도 <마음의 문법>이라는 책에서 대학교에 강의하러 갔다가 상처받은 일화를 적었어요. 2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강의에 관심 없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의 함성을 보냈다고 해요. 이승욱 선생님은 2년 후 같은 학교에서 축제 기간에 열리는 무료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요. 선생님은 요청을 수락하고 강의 주제를 '무기력'으로 잡고 강의했다고 해요.

 

"지난 12년간 여러분은 부모의 욕망을 위해 학교의 실적을 위해 교육제도의 실험 대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써왔다. 많은 에너지를 타인을 위해 사용했을 뿐 제대로 돌려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우울하고 까닭 모를 분노를 느끼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기력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 본능의 발로다. 그러니 여러분의 무기력에 대해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힘을 얻으려 하지도 말고 명사의 강연을 듣고 심기일전하려 하지도 말고 여행을 해서 충전하려 하지도 말고 자신의 무기력을 수용하라. 무기력이라는 증상은 착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자기 보전의 행위이다." (P. 137~138)

 

저자는 이 글을 읽고 그동안 자신이 진로특강에서 했던 강의가 부끄러웠다고 해요. 어떻게 책을 읽고 방송국 PD가 되었는지, 어떻게 영어책 한 권 외워서 동시통역사가 되었는지 신나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그런 말들이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었을 텐데 그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거죠. 아... 저도 저자처럼 생각하고 무기력을 없앨 방법만 생각했었어요. 나를 더 채질찍해서 이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그런 것들이 쌓여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거구나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겠죠. 학생들의 무기력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학생들을 그렇게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자의 강연을 들을 때 느껴졌던 밝은 에너지를 되찾기까지 저자가 감내해야 했던 외로움의 무게가 이 책에서 잘 느껴졌어요. 누구든 외로움의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댈 때가 있잖아요? 저도 결혼 전에 외로움을 많이 느꼈기에 이 제목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몰라요. 지금은 두 아들과 함께 분주하게 지내나 보니 외로울 틈이 없다고 느꼈는데, 가끔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외로울 때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자처럼 먼저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왜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해소되지 않은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등 충분히 질문하고 답을 거친 다음 한 발자국 내딛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외로움을 해소한답시고 사람을 만나고 내 주변을 쉬지 못하게 소음으로 채우면 어느 순간 더 깊은 외로움이 찾아오는 것 같거든요. 인생을 살다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어떤 때는 내 마음속 깊이, 어떤 때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것저것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감정들도 온전히 받아들여야 조금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부정적 감정들을 그냥 밀어내기만 했었는데 조금은 시간을 내서 잘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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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김민식님의 외로움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k******9 | 2023.07.18

수도권엔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제가 사는 남부지방엔 잔뜩 흐리기만했어요. 덕분에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렸는데 기세 좋게 6연승을 달리던 기아가 삼성 뷰캐넌의 공에 힘 한번 못쓰고 졌네요. 요럴땐 5회이전 폭우가 내려 노게임 선언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해요.

<<외로움 수업>>.
김민식, 생각정원, 2023년1월, 볼륨295쪽.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이세요. 나이도 비슷하고 책읽기랑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 취향도 비슷하구요.
2020년11월10일 [한겨레]에 실은 컬럼으로 수많은 비난을 받으며, 24년 몸 담았던 MBC를 같은해 말일자로 명퇴를 하고 백수로 칩거합니다. 그후 약 2년간의 반성의 시간을 거쳐 올해 1월에 이 책으로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오셨네요.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고, 지난 5월22일엔 광주서구청에서 저자 초청강연 자리가 있어, 강의 듣고 친필사인이 담긴 책도 한 권 선물받았거든요. 기념사진도 같이 찍었구요.

책은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의반타의반으로 백수가 되다보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생겼대요. 사고친게 있는데다 본인 스스로가 남들과 사교적이 아니다보니 혼자 있어야할 시간들이 너무 많았다고. 그래서 외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고 이 시간들을 통해 자신과 삶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제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두가지 큰 주제는 행복과 친구에 대한 내용이였답니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최인철 교수님 말과(114쪽)

"이것이 인생이구나! 인생에서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은 일이 뒤통수를 친다. 삶은 그냥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고 잠깐씩 행복한 거로구나"(291쪽)라는 구절이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상식을 부숴 버립니다.


"'절친'은 '자신이 선택한 가족'이다"(205쪽)

"인생을 되돌아 볼 때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볼 기회를 놓쳤다는 점이다"(210쪽)

"결국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집중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193쪽)는 말에서 친구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늘 유쾌하시고 유머코드가 넘치는 작가님.
책 중간에 영화 [칠곡가시나]들에 등장하는 박금분 할머님의 시 [화투] 일부가 실려있는데, 전 읽으면서 포복졸도하는줄 알았답니다.

"고맙다 화투야
오백원만 있으마 하루 종일 즐겁다.
내가 영감보다 낫다."

화투가 남편보다 낫다니. 이런 소리 안들을려면 와이프한테 평소에 잘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져봅니다 ㅎㅎ

다독가인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책에 인용된 읽어보고싶은 여러권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용된 책들이 너무 많아, 호기심에 엑셀로 제가 정리를 해보니 약 59권 정도 되더군요(맨 마지막 사진 참고). 제가 이걸 정리하다니 정말 시간이 많았던거죠.ㅠㅠ
이중 김재환 감독님의 [오지게 재밌는 나이듦]과
최성연님의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는 꼭 읽어보려구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인용하고 연결해 책 한 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도 잘하면 책을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답니다.

이 책에 나와있진 않는데, 작가님의 블로그를 보다보니 전MBC 아나운서였다 독립서점을 운영하시는 김소영님의 에세이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를 읽고 독후기록을 남기신게 있던데, 여기에도 '외로움'에 대한 정의가 있더군요.

"외로움이란 주변에 사람이 없는 데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어느 누구에게든 편하게 털어놓고 말할 수 없는 데서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구요.

김작가님은 글 말미에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다고 하겠답니다. 외로움이 찾아온 지금이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거라 이야기하면서요.

외로우신가요? 그럼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시길.

올해61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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