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미첼 저/조진경 역
나이가 들면서 가끔 부모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나란히 놓아보곤 한다. 나보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엄마, 아빠. 마냥 산처럼 높아만 보이던 두 분의 나이를 지나며 나처럼 방황을 하고 서툴게 보냈을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내 아버지는 55세에 정년퇴직을 했다.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됐을 땐 아버지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퇴직을 했구나 싶어 놀랐다. 아버지는 퇴직 후 10여 년을 더 일했지만 55세라는 나이를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서 강하게 의식했을 것이다. ebook p.10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시작, 저자의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했을 때의 나이를 언급하며 ‘이렇게 젊은 나이’라 언급하며 새삼스러워 하는 문장에 눈이 갔다. 아직 나의 아버지가 정년퇴직 하신 나이를 따라잡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연히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해진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시던 아버지에게 이제 좀 쉬시라 말씀드렸던 것들이 과연 아버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껏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던 은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은퇴 이후를 불안하게 느끼는지 고찰하고 인생 2막을 맞이하는 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려 한다. 준비라고 하면 돈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필요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ebook p.10
책은 6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장. 일의 의미를 묻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는 돈과 건강만이 아니다
첫 번째 장, 첫 번째 챕터(그만큼 저자가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리라)의 소제목이다.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상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경제적인 상황, 건강에 대한 고민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돈과 건강만이 아닐 것이다(물론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그리고 이 책에는 그 두 가지 이외에도 은퇴 이후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관계’와 ‘자세’에 대한 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인간관계도 달라진다. 일로 알던 사람 대부분을 잃었는데 이를 대신할 새로운 인간관계도 잘 맺지 못한다. 이웃과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눠야 하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ebook p.22
나 역시 종종 고민하곤 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회사’라는 조직에서 벗어났을 때 과연 개인적인 관계로 남을 수 있는 이들이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편협한 인간관계를 지닌 극강 ‘I’형 인간이다보니 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속이 없어지고 한 명의 인간이 됐다고, 즉 가면을 벗고 살게 됐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고수해 온 자신의 가치관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ebook p.28
은퇴 준비란 지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걸 생각하지 않는 것, 지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관련된 것이라 오랫동안 익숙했던 자신의 가치관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전과 다른 생각을 하고 전과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때 우리는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부자유스럽고 불편한 것임을 알아도 익숙한 걸 고집하려 한다. ebook p.38
회사를 그만둔다 해서 이제껏 지니고 있던 가치관이 변한다는 것이 그것도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내가 있는 곳에 따라 변하는 가치관이라면 글쎄..어떻게 생각해야할지 갸웃하다. 다만 이어지는 글 중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이 아닌 삶 자체에 두어야 한다는 말에서 저자가 말하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관계에 있어 조금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뭔가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하나,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수평적 관계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동등한 관계가 뭔지 안다면 인생 2막이 수월하게 펼쳐질 것이다. ebook p.38
글을 읽으며 은퇴 이전이라도 ‘일이 삶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일 중독’은 아니라 여기지만 내 생활 전반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 그리고 종종 그 일들을 우선순위로 올려두고 뛰어다니고 있으니 은연중에라도 그 ‘일’이 없어졌을 때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나의 시간을 채우고 싶지 않다. 게다가 ‘중독’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상대적인 것이라 나를 ‘일 중독’이라 말하는 몇몇 사람들도 있으니.
일이 삶의 전부라는 식으로만 살지 않는다면 혹은 어떤 일에서든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은퇴 후 생활은 달라져도 살아가는 자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ebook p.42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취미를 찾아 사부작거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은 소원해졌던 내 친한 사람들에게 짧게라도 안부를 묻고 시간을 내어 맛난 밥 한끼를 함께 하는 것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시작한 은퇴 준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찍부터 이런 취미 혹은 부업을 찾아놓는 건 인생 2막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때를 위해 일부러 찾기보다는 일하는 동안 발견해서 즐기며 사는 게 더 좋다. 취미와 부업은 밥벌이의 지겨움, 일의 괴로움을 덜기 위한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즐기는 게 목적이다. ebook p.44
은퇴가 바로 눈 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다가 문득 은퇴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물론 회사에서 정해놓은 정년퇴직 시점을 그 시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고 솔직히 나는 정년을 다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다시 한번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어 시간이 더 지나면 정년을 다 채우겠다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그러하듯 눈을 들어 조금 멀리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이, 그리고 ‘지금’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회사생활을 하든, 은퇴 이후를 살든 결국은 모두 나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테니 말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에 있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지금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미래에도 바꿀 수 없다. ebook p.38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이라는 날을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디디며 살아가자.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ebook p.144
From Millie
*기억에 남는 문장
가끔 자신이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다면 보통 사람으로 지내면 된다. 평범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면 된다는 것이다. ebook p.56
정년퇴직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지 인생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못해본 일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다. 뭔가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던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ebook p.78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도전을 기피하는 사람은 젊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코 나이 문제가 아니다. ebook p.24
은퇴 후에는 또 다른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초조해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평생 부지런히 일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일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증거다. ebook p.46
어떤 상황이든 상대를 한결같이 대하는 사람이 성숙한 인간이다. 그때그때 안면을 바꾸고 말투를 바꾸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ebook p.50
또 직장보다 큰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고 생각해 온 사람은 퇴직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고작 회사원에 그치지만 더 큰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인이 된다. 우리는 국가보다 큰 공동체에 속해 있다. ebook p.64
철학자 미키 기요시에 따르면 행복이 존재라면 성공은 과정이다. 성공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 있는 자체로 행복하다는 뜻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 일한다”라고 말할 때의 ‘산다’는 것 역시 ‘행복하게 산다’는 뜻이다. 즉,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ebook p.84
지금은 장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아니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해 재수를 하든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든 지금 사는 이 인생만이 인생이며 지금이라는 시간은 준비 기간도 재활 기간도 아니다. 지금 사는 인생이 본편이다. ebook p.118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혼자 사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나 곁에 책이 있기 때문이다. ebook p.138
외국어를 배울 때도 일에 써먹으려 하기보다 그저 한 글자라도 원어로 읽는 기쁨을 경험해 보면 외국어 공부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배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지루함과는 무관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시간이 있다는 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 ebook p.140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철학자다.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서양 고대철학사 전공) 만기퇴학을 했다. 전공인 철학과 병행하여 1989년부터 아들러심리학을 연구해오고 있으며 왕성한 집필 및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우리가 은퇴 이후를 불안하게 느끼는지 고찰하고 인생 2막을 맞이하는 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살피고 있다. 준비라고 하면 돈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필요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목차는 ‘머리말_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장 일의 의미를 묻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맺음말_오늘은 오늘을 위해서만 살라’로 되어 있다. 6장과 맺음말 부분의 내용을 요약한다.
1. 집안일을 분담하라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는 살면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과 인간관계가 변하고 그에 따라 다른 인간관계까지 변한다. 그럴 때는 뭐든 대대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지금부터라도 요리를 비롯한 집안일을 해야 한다. 분담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을 때 하면 된다. 아이와 배우자가 학교와 회사에서 돌아왔을 때 “집에 왔으니 집안일 좀 해”라고 말해도 된다. 낮에 밖에서 일했으니 저녁에 음식을 차리는 등의 집안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집안일은 당신 일이잖아”라고 말했던 사람은 퇴직 후 집에서 살아가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과거는 과거다. 과거에 그랬다 해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189~192쪽)
2. 현실적으로 생활하라
이론은 생활에 뿌리내려야 한다. 땅에 발붙이지 않는 이론은 현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랜 경험에서 보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구체적’이란 다양한 조건을 추가해 생각한다는 뜻이다. 한편 ‘추상적’이란 제한된 조건 안에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 조건을 생활에 결부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자신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거나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에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반면 땅에 발을 붙이지 않은 사람은 어떤 이론을 접했을 때 그것이 자신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활 방식과는 동떨어진 이론이어도 지식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지식을 이해해 봤자 별 의미가 없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우 관계, 나아가 사랑의 관계에서는 표면적 관계가 아니라 더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관계를 맺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인생 2막이 시작될 때 당황하게 된다.(193~197쪽)
3.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라
퇴직 후 시간이 너무 많아 따분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괴로움을 잊고 유쾌해질 수도 있다. 이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다. 책을 읽는 ‘지금’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독서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처음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도 독서가 재밌다는 경험을 조금이라도 하고 나면 매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달라진다. 젊을 때 책을 잘 읽지 않았거나 읽어도 실용적인 책밖에 읽지 않았다면 먼저 재밌는 소설부터 시작해 고전까지 도전해 보면 어떨까.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혼자 사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나 곁에 책이 있기 때문이다.(198~200쪽)
4. 뭐든 배워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이를 먹어놓고는 기억력이 떨어졌다며 한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학창 시절처럼 작심하고 배우면 대개는 상당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기억력 쇠퇴를 공부하지 않는 이유로 드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시작하면 된다. 정말로 기억력이 떨어졌다 해도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도 일에 써먹으려 하기보다 그저 한 글자라도 원어로 읽는 기쁨을 경험해보면 외국어 공부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배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지루함과는 무관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시간이 있다는 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201~204쪽)
5.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라
‘인간은 가르치는 동안에 배운다(Homines dum docent discunt)’라는 라틴어가 있다. 가르침으로써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누가 나도 모르는 것에 관해 물어보면 조사를 해 뒀다가 다음 기회에 가르쳐 줄 수 있다. 어쨌든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면 자신도 잘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공헌감을 느낄 수 있다.
상담을 청해온다고 해서 모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함께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자신이 같은 상황에서 경험했던 일화를 들려줄 수도 있다.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들 결국 결정하는 것은 내담자다. 그러니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뭐 하러 물어봤느냐고 화낼 필요는 없다.(205~207쪽)
6. 오늘은 오늘을 위해서만 살라
인생 2막을 생각한다는 건 결국 삶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분명 은퇴 후에는 이런저런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그건 인생의 다른 단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젊은 시절에는 남은 삶이 아직 많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은퇴 후에는 앞날에 한계가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니 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젊은 시절이든 인생 2막이든 지금 이 순간밖에는 살지 못한다. 어쨌든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라는 날을 위해 산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또 하나,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이 아니라 산다는 데 있다. 지금 한 살배기 손주를 보고 있노라면 어쨌든 살아 있다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감사한 일이다.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거나 앞날을 생각하며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후회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이라는 날을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내디디며 살아가자.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208~209쪽)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미움받을 용기도 재밌게 읽었었는데(2권..?은 잘 안맞아서 안봤떤) 그 작가님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부모님 생각하며 읽어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시작은 그랬는데 제게도 필요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책임니다 추천드려요!!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출판사에서 나온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정년 이후의 삶에 다루는 책입니다. 정년은 왜 불안하고 6가지의 다른 주제를 보여주면서 질문에 대한 답들을 공유해주는데요. 저자는 저자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었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출간된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미움 받을 용기를 쓴 이치로 작가님의 정년 철학론이며 은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퇴란 직장을 다닌 사람이라면 언젠간 한번쯤을 겪게됩니다. 은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사람이 맞다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