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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메리 셸리 저/오수원 | 현대지성 | 2021년 5월 18일 한줄평 총점 9.6 (13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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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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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공지능,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의 최근 이슈까지 담아내면서도
진정한 인간다움을 고민하게 하는 독특한 고전


“우리 장르는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19세 천재 소녀의 발명품이다.” 어떤 SF 작가의 고백처럼,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과학을 소재로 한 SF 장르는 놀랍게도 이 책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이며, 괴물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공학, 복제인간 등의 이슈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아이, 로봇] 등의 탄생에도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작가는 산업혁명 당시 큰 관심사였던 갈바니(Luigi Galvani, 1737~1798)의 생체전기 실험을 참고했고, 전기 · 화학 · 해부학 · 생리학 등의 발달과 당시 과학자들의 생명 창조에 관한 고민을 토대로, 자신의 여행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특히 19세기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인공생명체를 주제로 최근 논의되는 기본개념, 가령 전기자극, 세포배양,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 등의 복잡한 과학적 이슈의 원형을 정교하게 배치해 넣었다. 또한, 괴물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독해가 가능하다. 인간 내부의 무의식이 실체화되어 주인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분신’의 관점, 인간의 비극적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관점, 폭력과 복수로 범벅이 된 괴물의 삶은 자신이 처했던 ‘사회 상황’의 산물이라는 관점,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가부장적인 욕망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라는 ‘페미니즘’ 관점 등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구 중인 여러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결국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생각거리와 울림을 주는 이 생생한 작품을, 현대지성 클래식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를 전공한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과 깊은 해제를 담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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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해제 | 오수원
메리 셸리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메리 셸리 (Mary Shelley)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인 P.B.셸리의 두 번째 아내이다.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산욕열로 사망한다. 1814년, 17세였던 메리는 유부남이었던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다. 1816년, 셸리의 아내가 자살하자 메리는 셸리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서 지내면서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1818)을 구상한다. 스위스 체재 중에 쓴 『프랑켄슈타인』(1818)은 남편과 시인 바이런에게서 힌트를 ...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인 P.B.셸리의 두 번째 아내이다.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산욕열로 사망한다. 1814년, 17세였던 메리는 유부남이었던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다. 1816년, 셸리의 아내가 자살하자 메리는 셸리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서 지내면서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1818)을 구상한다. 스위스 체재 중에 쓴 『프랑켄슈타인』(1818)은 남편과 시인 바이런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인간과 똑같은 능력을 갖춘 기괴한 형상의 거대한 인조인간을 다룸으로써 오늘날 과학소설(SF)의 선구가 되었다.

1822년, 남편 셸리가 항해를 떠났다가 바다에서 실종된다. 그래서 그녀는 25세에 혼자가 되고, 네 명의 아이 중 셋을 잃는 비극을 겪게 된다.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간다.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에너지 활용에 관한 과학 연구가 많았는데, 메리 셸리는 ‘갈바니즘’(galvanism)이라는 생체전기 실험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당대의 첨단과학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새 기술이 가져올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윤리와 책임이라는 담론을 독창적인 이야기에 엮었다.

1823년에는 역사 소설 『발퍼가(Valperga)』가 출간되고, 1826년에는 전염병에 걸려 인류가 단 한 사람만 남고 전멸하는 과학 소설 『마지막 사람(The last Man)』이 출간된다. 이후에도 역사 소설 『퍼킨 워벡의 행운(The Fortunes of Perkin Warbeck)』(1830), 자전적 소설 『로도어(Lodore)』(1835), 마지막 소설 『포크너(Falkner)』(1837)가 차례로 출간된다. 1839년에 남편의 전집을 편집 및 출판했다. 그녀는 1851년 2월 1일, 투병 끝에 5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대표 작품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최후의 인간』, 『퍼킨 워벡의 풍운: 로맨스』, 『로도어』, 『포크너』 등이 있다.
역 : 오수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켄슈타인』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정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이름 없는 존재인 ‘괴물’의 관점에서 소설을 다시 보면서 인간의 많은 모순과 문제의 면면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현재 파주출판도시에서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공동체를 꾸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 과학, 정치,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문장의 일』, 『조의 아이들』, 『데이비드 흄』,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현대 과학·종교 논쟁』, 『포스트 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프랑켄슈타인』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정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이름 없는 존재인 ‘괴물’의 관점에서 소설을 다시 보면서 인간의 많은 모순과 문제의 면면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현재 파주출판도시에서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공동체를 꾸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 과학, 정치,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문장의 일』, 『조의 아이들』, 『데이비드 흄』,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현대 과학·종교 논쟁』, 『포스트 캐피털리즘』,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실험 100』,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 『비』, 『잘 쉬는 기술』, 『뷰티풀 큐어』, 『우리는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 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

탐보라 화산 대분화 탓에 세계적으로 ‘여름이 사라진 해’로 유명했던 1816년, 연신 내리는 비와 추위로 나들이가 녹록지 않았던 어느 날, 시인 바이런(1788~1824)은 제네바 호숫가의 디오다티 별장에 모인 친구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메리 셸리는 당시 산업혁명의 주제였던 ‘과학적 에너지 활용’, 특히 갈바니의 생체전기 실험에 평소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런과 폴리도리 같은 쟁쟁한 ‘별장 친구들’의 천재적인 입담에 경쟁심이 더해, 메리는 며칠 동안 생생한 꿈을 꾸게 된다. 한 과학자가 우연히 시도한 전기 충격으로 시체를 살려내는 짤막한 내용이었다가 거듭되면서는 직접 생명을 만들어내는 끔찍한 악몽으로 디테일하게 확장되었다. 연인 퍼시 셸리(1792~1822)는 이 아이디어를 적극 격려하고 응원했고, 메리 셸리는 1년 정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이전에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형태의 소설을 탄생시킨다(집필 시작은 19세, 완성은 20세).
『프랑켄슈타인』 출간 후 50년 가까이 지나서야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1865)가 나왔는데, 사람들은 그제야 비로소, 과학적 가설과 추론에 기초한 장르를 SF(Science Fiction, 1851년에 용어가 처음 등장)로 따로 부르기 시작한다. 그 시작이 되는 작품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이 작품은 1910년 발명가 에디슨이 만든 초창기 영화(10분 분량의 최초의 공포영화)의 소재가 되었고, 1931년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동명의 영화(70분 분량)로 제작되어 대중의 뇌리에는 목에 철심을 꽂은 괴물 이미지로 각인된다.

과학 발전의 명암, 그 원형을 엿보다

소설의 배경은 북극이다. 19세기 사람들에게 북극은 오늘날 우주 공간이나 다름없이 미개척지였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과학자가 시체를 조합해 소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신을 벗어나 생명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든 방법도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전기’였다. 메리 셸리는 에라스무스 다윈의 생명체에 대한 가설과 개구리 뒷다리에 전극을 연결해 꿈틀거리게 만든 갈바니의 실험을 알고 있었고, 이를 자기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다.
메리 셸리는 이런 재료를 조합해 과학 발전의 성과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 한계 역시 놓치지 않는다.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체를 보고 당황해 달아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거라는 예감을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지만, 그 생명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결국, 그는 자신이 창조해낸 피조물에게 가족과 친지와 연인을 잃고 자신도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고 풍성한 독서 경험이 가능하다. 과학자가 괴물을 만들고 그 결과 비참하게 전락해간다는 서사로 『프랑켄슈타인』을 설명하기에는 괴물의 말과 행동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주목한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이 소설은 인간 내부에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실체화되어 주인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분신’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본다. 결국, 주인공과 괴물은 한 몸에서 나온 두 개의 인격이라는 것이다. 또는 고독한 인간의 비극적 성장 과정을 그린 ‘어둠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다. 괴물은 내적으로는 순수하고 성장해가는 존재이지만, 사회가 용인하지 못하는 끔찍한 외양 탓에 끊임없이 소외당하고 배척받는다. 또는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 운동)이 확산하면서 폭력과 복수로 점철된 괴물의 사연 많은 삶 역시 그가 처한 사회 상황의 직접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가부장적인 욕망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라는 ‘페미니즘’ 관점 등이 있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 숨겨진 주인공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인 ‘버사’이듯, 일제 강점기 조선의 아나키스트를 다룬 영화 《박열》의 실제 주인공이 박열이 아니라 ‘후미코’이듯, 『프랑켄슈타인』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뚫고 나오는 소위 ‘괴물’의 이야기에는 제목이 내세우는 주인공을 뛰어넘는 긴박성과 절실함이 있다.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

부제 “현대판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주듯 『프랑켄슈타인』은 현대적 신화나 책임에 대한 우화로 읽을 수 있다. 창조주(신)와 피조물(인간), 부모와 자식, 예술가와 예술 작품, 혹은 과학자와 발명 및 발견 간의 윤리적인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자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탓에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다는 설정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IT, 핵무기, 유전공학 등 새 기술에 수반되는 끊임없는 위협이 19세기 초에 쓰인 이 소설에 이미 원형으로 제시되어 있는 셈이다.
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를 두는 알파고의 등장은 이런 인공지능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구 중인 여러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결국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생각거리와 울림을 주는 이 생생한 작품을, 현대지성 클래식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를 전공한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과 깊은 해제를 담아 선보인다. 이 책은 1818년에 나온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이 책의 원제) 초판을 옮긴 것이다. 저자는 1831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빅토리아 초기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당시 독자층 비위에 맞추어 등장인물의 성격을 온건하고 보수적인 쪽으로 바꾸었다. 그에 비해 초판에는 메리 셸리의 원래 의도가 더 자유롭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8건)

구매 프랑켄슈타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밥*****밥 | 2023.05.21

현대지성 출판사 메리 셸리/오수원 역의 <프랑켄슈타인> 잘봤습니다.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봅니다.. 번역본이 여러개인데 고민하다가 번역이 가장 훌륭하다기에 현대지성 것을 골랐습니다. (저렴하기까지해..)

19세기에 이런 소설이 탄생했다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18살에 썼다니...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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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메리 셀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g | 2023.03.27
우리 장르는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19세 천재 소녀의 발명품이다.” 어떤 SF 작가의 고백처럼,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과학을 소재로 한 SF 장르는 놀랍게도 이 책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이며, 괴물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공학, 복제인간 등의 이슈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아이, 로봇] 등의 탄생에도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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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e********1 | 2023.02.28

외롭고 서럽고 비극적인 삶.

이름조차 없는 삶.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읽은 건 고등학생 때였다. 모두가 그랬듯, 나 역시 책을 읽게 된 계기가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 아니라고?"하는 경악이었고, 그렇게 읽게 된 책의 내용은 경악 그 이상이었다. 

 

남을 헤아리고, 보듬어 살피고, 아끼며 위하는 다정한 마음. 물론 사전적 정의와는 살짝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간적임"의 뜻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간들은 인간적이지 못하다. 가장 인간적인 것은 이름조차 없는 흉측한 괴물이다.

 

이번 2월의 독서모임을 통해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이 기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괴물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나누는 인간적인 자리를 갖게 된 것이 기쁘다. 이야기를 나누다 찾아보게 된 이토준지의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이 짝을 만나는 장면을 보게 된 것 또한 기쁘다.

 

또다시 10년 후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매체를 추가적으로 보게 될지 궁금하다. 이래서 고전을 읽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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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6건)

구매 프랑켄슈타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h**********6 | 2023.02.21

현대지성 출판사 추간,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 리뷰입니다. 리뷰 내에 작품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타인의 감상에 영향을 크게 받으신다면 열람 시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억도 안나는 어렸을 적 프랑켄슈타인은 나에게 그저 할로윈 코스프레하기 쉬운 소설 속 존재, 과학자의 실패로 탄생한 괴물이었고, 나이가 들어서 도덕을 배울 때는 프랑켄슈타인이 과학의 발전에 반비례하는 인문학적 감성을 비판하기 위해 등장했다는 정도로만 알고있었다. 고전 소설을 그저 교과서 속 한정된 틀에서만 느끼고 배우려고 하니 나에게 그렇게 큰 감흥있던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고전을 교과서 속에서 넣으면서 까지 왜 자꾸 곱씹으려 하는걸까? 문명의 발전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과학 기술에 의존하면서 사는데도 왜 자꾸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존재로 우리의 의식을 다시 한 번 바로 잡으려는걸까? 인문학적 감성이 죽어버린 요즘 시대에 이 소설을 읽는다면 어떨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학 기술의 발전은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삭막함에 숨어버린 나의 감성을 다시 느껴봐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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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프랑켄슈타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버*꼬 | 2022.08.26

월턴과 대화를 나눈 발트만 교수는 "천재들의 노고란 설사 그 방향이 잘못되었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인류에 견고한 유익이 되지."라고 말한다. 기대에 부풀어 항해에 나선 월턴은 이에 반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괴물은 자신의 몸을 숨긴 채로, 자신과 반대되는 따듯하고 자애로운 가족들을 훔쳐보며 인간의 글, 역사, 마음을 하나씩 배워나갔고 금새 매료되었다. 글자 하나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해 준 가족을 대면하고 보호와 친절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결심 끝에 가족들 앞에 나타났을 때,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괴물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창조자를 얼마나 원망했을지. 모든 과학자와 공학자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 묘사된 괴물의 외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초록색의 프랑켄슈타인 이미지와 완전히 다르다. 책에 묘사된 '누런 살갗', '까만 머리칼'은 당시 유럽인들에게는 생소했던 동양인의 외형을 묘사했다는 의견이 흥미롭다. 우리가 현재 묘사하고 있는 괴물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 요괴 도감>에서 당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과 그때의 생활상이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는데.. 평소에 스위트홈 같은 걸 잘 안봐서... ^^;

 

해제를 통해 과학자의 윤리와 책임, 도덕적 딜레마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에 관해 알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으로 괴물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소설을 여성만의 역할(출산, 임신)을 가로채고자 하는 남성들의 가부장적인 욕망이 빚을 수 있는 끔찍한 결과로 바라보는 페미니즘적 관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잘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이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 박사의 이름이라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고, 출판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책이 기념비적이라는 것이 전재되었겠지만) 다양한 해석이 쌓인 해제를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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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프랑켄슈타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n | 2022.03.13

프랑켄슈타인 책을 이번에 읽어보기 전에는 이야기의 줄거리만 알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만 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다 보니 읽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단편적으로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소설들이 꽤 있는데, 프랑켄슈타인도 그런 이야기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북극을 탐험하고 있는 로버트 월턴이라는 탐험가가 자신의 누나인 영국에 사는 새빌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로부터 시작합니다.
월턴은 누나에게 몇 통의 편지를 쓰게 되는데, 북극 탐험 중에 겪은 신기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탐험 중에 아무도 없는 북극의 광활한 얼음 위에서 썰매를 끄는 거대한 몸집의 여행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다음날 전날과는 다른 사람인 또 다른 여행자를 얼음 위에서 구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해낸 여행자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놀라운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이 어떻게 자랐고, 자연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해부학과 같은 여러가지 학문을 배우고 인체를 다루는 연구와 새로운 생명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오래 전에 벌써 이런 소설을 쓰다니 정말 상상력이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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