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조너선 스위프트 저/이종인 역
엘렌 랭어 저/변용란 역
프란츠 카프카 저/김태환 역
제인 오스틴 저/조선정 역
오후 저
프랑켄슈타인 인공지능,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의 최근 이슈까지 담아내면서도 진정한 인간다움을 고민하게 하는 독특한 고전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야 내 벗들의 내력을 알게 되었소. 이들의 사연은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소. 나처럼 아예 경험 없는 존재에게는 수많은 사건 각각이 흥미롭고 경이로웠소.
처음에는 책을 읽는다는 게 뭔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펠릭스가 책을 읽을 때는 말할 때와 같은 소리를 많이 낸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세계문학사상 or 세계 문화 캐릭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중 하나(?) 가 아닐까? 이 소설을 모티프로 생성된 문화 상품은 수천 수만 가지도 넘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지하게 소설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포함.
심지어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Me included.
아무튼, yes24 유튭을 통해서 이 소설책의 정보를 접한 뒤에 꼭 읽어 봐야겠다고 마이 리스트에 추가했고, 드디어 읽었다.
왜 이제야 읽었을까?
20대 초반에 이런 책을 쓰다니, 메리 셸리는 그냥 천재인 것 같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스타일, 세련된 문체, 흥미진진한 이야기 등등, 고전은 이래야 한다는 공식이 다 들어맞는 소설이다. 아직도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책을 덮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작가가 18살에 이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소름끼치도록 놀라웠다.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프랑켄슈타인'이름을 그토록 흔하게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괴물의 이름이 아니었고 심지어 괴물(사람들에 의해 괴물로 불렸지만 괴물도 아니고 프랑켄슈타인도 아니다)은 이름조차 없다는 걸 알았다.
어딘가에서 읽은바로는 괴물의 존재는 당시 노예들을 상징한다고도 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으로 상징되어진다고 봤던것같다.
내가 본 괴물은 '나자신'이기도하고, 실수 투성이 과거의 기억들이기도 하며, 인종차별(모든 인종이 하고 있기에 예외는 없다고 생각한다)이기도 하고, 외모와 세대에 상관없이 행해지는 집단 bully이기도하다.
쉬이 읽혀지지만, 그 글들이 품은 메세지는 출판되고 200년 이상 된 현재에도 실로 엄청나다.
번역도 깔끔하고 책 디자인도 책의 내용이 잘 반영된듯하다.
1800년대, 기계 문명에 대한 불신이 러다이트 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던
시절 영국에서 태어난 스무살 젊은 나이의 메리 셸리가 처음으로 집필한
SF 소설입니다. 그만큼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불신과 비판 또한 깊이
스며든 작품인데요. 최초의 SF 소설이니만큼 과학적인 내용은 조금쯤
깊이가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인간 내면의 묘사나 갈등 등에 대한
서사는 조밀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잘 표현된 작품이었습니다.
그간 만화 같은 것에서만 잠깐 잠깐 접했던 것이 전부였기에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에 대해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었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1797년 런던에서 태어난 메리 셸리가 17세에 아버지의 제자와 프랑스로
사랑의 도피, 귀동냥으로 독학하여 쌓은 지식으로 제네바 여행 중 춥고
비내리는 날씨 속에 난롯가에서 친구들과 독일의 귀신 이야기를 재미삼아
주고받다 스무살의 나이에 집필하여 1818년에 출판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 새빌 부인에게 남극 탐사선을 타고 여행 중인
동생 R 월턴이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쓰여진 소설인데요. 북극으로 향하던
중 깨어진 유빙 사이에 갇혀있던 선박에 구조된 여행객 빅트르 프랭켄슈타인
박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누나에게 편지로 보내게 됩니다.
어려서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프랑켄스타인은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와
파라셀수스등의 고대 연금술 서적을 탐독하다 성인이 된 뒤 독일의
잉골슈타트 대학교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현대과학(?)을 다루는 자연철학자 발트만 교수의 제자가 되어 과학자로서
정점에 서는 존재까지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가 발견한 생명의 불꽃으로 신의 영역인 생명 탄생에 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 낸 것은 꿈에서조차 떠올리기 싫은 괴물.
그리고 도망쳐버린 그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은 잊고 싶어 사라진 그것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괴물의 공격과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죽음의
도구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는 프랑켄슈타인. 지금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 허술하다 싶은 면도 있고 한없이 늘어지는 듯한 스토리가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윤리라던가 과학기술에 대한 공포 등을 거의 최초로
다룬 소설이란 점에선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