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사죄하지 않고 군국주의를 부활하려는 일본, 그 배경에 정한론의 부활이 있다!
2015년 8월 14일, 일본의 총리인 아베 신조가 ‘아베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에서 그들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은 과거 제국주의 침략을 반성하기는커녕 주변국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위안부 동원에 강제는 없었다고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며, 평화헌법을 재해석해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려는 등 침략주의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협한 시위,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넷 우익 활동 등 일본 국민 사이에서도 극우파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은 무엇을 믿고 극우적인 행보를 계속하는 걸까. 아베가 부활하려는 군국주의의 뿌리는 무엇일까.
정한론의 계보를 통해 본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일본이 한국을 무시하거나 자극하는 발언을 하며 극우 행보를 걷는 배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도쿠가와 막부 시대의 사상가인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이 있다. 그리고 정한론의 뿌리는 고대 일본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진구 황후의 삼한 정복설에는 “진구 황후가 신라와 백제?고구려를 정복하고 조공을 받았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 허구의 기록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정벌하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근거로 둔갑했다. 자신도 진구 황후에 뒤지지 않는 무훈을 세워야 한다고 사기를 높였던 것이다.
진구 황후의 삼한 정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은 요시다 쇼인이 정한론을 확립하기 위한 사상적 뿌리가 되었다. 그리고 요시다 쇼인의 제자이자 메이지 정부의 핵심 인물인 기도 다카요시, 야마가타 아리토모, 이노우에 가오루,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정한론은 본격적으로 일본인의 사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정한론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론과 도쿠토미 소호의 팽창론과 융합되어 침략 사상을 이루었다. 이 침략 사상은 일본이 본격적으로 군국주의와 더불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이데올로기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만주사변, 중일 전쟁,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본이 모든 전쟁을 대내외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일본이 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지 실체를 명확하게 알아야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일본 우경화의 사상적 뿌리가 되는 정한론의 실체와 계보를 정확히 밝혀 일본이 역사인식을 대전환하고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