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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카렐 차페크 저/송순섭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10일 한줄평 총점 9.4 (37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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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의 삶에 대한 예찬


체코의 국민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한 인생』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인생』은 차페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사망한 한 철도 공무원이 자신의 삶에 대해 남긴 기록을 통해, 한 개인의 삶 속에 숨겨진 다양한 자아들을 조명하며 정체성의 진실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세 소설은 각자 독립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인생』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며,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서술로 삶에 대한 물음을 진솔하게 녹여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일견 평범하고 단일해 보이는 하나의 삶에 숨겨져 있는 깊고 섬세한 면면들을 탐구한다. 죽음 앞에서 발굴되듯 떠오르는 낯선 자신들, 자신의 삶에 들어 있었거나 있을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들을 마주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은 여러 상이하고 가능한 삶들의 집합'이며, 그것이 특별한 누군가의 삶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의 이야기임을 보여 준다.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고,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임을 말한다. 회상의 각 장면들은 하나하나 치밀하면서도 간결한 구어체로 삶의 국면을 따뜻하고도 익살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들에 등장하는 부모, 친구, 동료 등 수많은 타인들, 그리고 그만큼 수많은 자신들과 더불어 존재하는, 그렇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삶을 찬미하는 작가의 발견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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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평범한 인생

역자 해설: 세상은 내가 아닌 우리가 있어 좀 더 따듯하다
카렐 차페크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카렐 차페크 (Karel Capek)
작가 한마디 이 세계에는 진정한 약함보다 무지함이 더 많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것은 공감과 진실, 친절과 선의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릇된 일로 인간 세계를 포기할 수 없다. (……) 나약한 박애주의라고 해도 좋다. 나는 그들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사랑한다.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 겸 기고가로서 평생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일생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ㆍ풍자적인 작품들을 썼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R.U.R』(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0)과 『곤충극장』(1921)을 통해 사회적 병폐를 통렬하게 풍자하였다.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곤충극장』은 화가이며 작가인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와의 공동창작으로, 현대생활의 획일주의·물질주의를 풍자한 걸작이다. 같은 시기의 장편소설 『압솔루트노 공장』(1922)과 『크라카티트』(1924)는 후일의 『도롱뇽과의 전쟁』(1936)과 더불어 SF(과학소설)적 수법으로 현대를 비판하여, 사회적 SF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단편 소설집인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1929)은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철학소설 3부작인 『호르두발』(1933), 『별똥별』(1934), 『평범한 인생』(1934) 같은 철학적·신비적 작품과 『위경 이야기들』 같은 상상 저널리즘을 구현한 소설도 썼다. 1930년대 후기 작품에는 정체성, 자아, 인간 동기 등에 대한 탐구가 나타나 파시즘과 나치즘을 경고하는 『첫 번째 구조대』(1937), 『하얀 역병』(1937), 『어머니』(1938) 등을 썼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의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反)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역 : 송순섭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체코 문학을 전공했다.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강사. 공동 저서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2004)과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 현황』(2005)이 있다. 옮긴 글로는 밀란 쿤데라의 희곡 「야곱과 그의 주인」과 바츨라프 하벨의 희곡 「재개발」, 보후밀 흐라발의 단편과 리보르 코발의 시집, 레나타 푸치코바의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 등을 번역했다. 그 외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잭키 마론과 악당손』 등 현재까지 독일 아동 문학 작...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체코 문학을 전공했다.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강사. 공동 저서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한국문학의 외국어 번역』(2004)과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 현황』(2005)이 있다. 옮긴 글로는 밀란 쿤데라의 희곡 「야곱과 그의 주인」과 바츨라프 하벨의 희곡 「재개발」, 보후밀 흐라발의 단편과 리보르 코발의 시집, 레나타 푸치코바의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 등을 번역했다. 그 외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잭키 마론과 악당손』 등 현재까지 독일 아동 문학 작품 50여 편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토마스 만이 극찬하고 밀란 쿤데라와 카프카에게 영향을 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노래한 걸작


체코의 국민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 『평범한 인생』이 송순섭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5번째 책이다.
카렐 차페크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차페크는 흔히 〈로봇〉이라는 신조어를 도입하고 과학 기술의 오용과 통제되지 않는 이윤 추구를 풍자한 디스토피아 희곡 「R. U. R.」의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지식인이자 작가로서 차페크의 지평은 그보다 훨씬 넓다. 첫 독자적인 단편소설집 『그리스도 수난비』(1917)를 발표한 이래 마지막 작품인 희곡 「어머니」(1938)를 쓰기까지 그의 창작 기간은 20여 년에 불과했지만, 작가 외에도 언론인, 평론가, 연출가, 사진작가로서 다양한 재능을 보이며 철학적 깊이와 해박한 지식을 보여 주었다.
『평범한 인생』은 차페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사망한 한 철도 공무원이 자신의 삶에 대해 남긴 기록을 통해, 한 개인의 삶 속에 숨겨진 다양한 자아들을 조명하며 정체성의 진실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르두발』, 『별똥별』과 함께 차페크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세 소설은 각자 독립적인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한 인생』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며,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서술로 삶에 대한 물음을 진솔하게 녹여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주인공은 정년퇴직한 철도 공무원인 평범한 한 남자다. 그는 심장병이 악화되자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평소 주변을 완벽하게 정돈하는 습관이 있던 그가 자신의 삶을 마지막 정돈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온 자신이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은 영광스러울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소목장이의 아들로서 시골에서 보낸 유년기와 도시의 학창 시절,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중단하고 철도청에 입사한 일, 결혼하고 승진한 일 등이 차례로 기록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평범하고 〈깨끗이 쓰인 듯한〉 삶이다.
그런데 회상의 기록이 전개되면서, 점차 서술이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인생사에서 작은 에피소드처럼 다뤘던 사건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탈들이 새로운 의미를 얻기 시작하고, 새로운 자아들이 하나둘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영웅적인 자아, 낭만적인 자아, 우울증 환자 같은 자아 등등. 새로운 자아들은 각자 나름의 스토리로 인생을 재구성하고, 그는 자신이라 규정했던 〈평범한 자아〉는 유일한 나가 아닌 여러 자아 중의 하나일 뿐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빠진다. 그리고 마침내 〈나〉란 존재는 어쩌면 내가 관계 맺어 온 모든 사람, 나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 심지어 내가 관계 맺을 가능성을 갖고 있었던 모든 것의 총합일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사로잡힌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이처럼 이 작품은 일견 평범하고 단일해 보이는 하나의 삶에 숨겨져 있는 깊고 섬세한 면면들을 탐구한다. 죽음 앞에서 발굴되듯 떠오르는 낯선 자신들, 자신의 삶에 들어 있었거나 있을 수 있었던 다양한 가능성들을 마주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은 여러 상이하고 가능한 삶들의 집합〉이며, 그것이 특별한 누군가의 삶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의 이야기임을 보여 준다.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고,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임을 말한다. 회상의 각 장면들은 하나하나 치밀하면서도 간결한 구어체로 삶의 국면을 따뜻하고도 익살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들에 등장하는 부모, 친구, 동료 등 수많은 타인들, 그리고 그만큼 수많은 자신들과 더불어 존재하는, 그렇기에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삶을 찬미하는 작가의 발견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을 번역한 송순섭 씨는 우리나라에 몇 없는 체코 문학 전공자로서 카렐 차페크의 은유적이고 섬세한 문장들을 작가의 의도를 살리면서 유려하게 읽히는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 대본으로는 Karel Capek, Obycejny ?ivot, in Karel Capek: Spisy VIII (Praha: Ceskoslovensky spisovatel, 1985)를 사용했다.


옮긴이의 한마디
삶에 대한 해석과 예찬을 다루고 있는 차페크 소설 『평범한 인생』은 〈우리〉라는 범주 안에서 서로를 포용할 때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는 평범함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는 삶의 오마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73건)

구매 평범한 인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3 | 2023.03.12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 때는 시를 쓰기도 하고 철도청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도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서 가정도 이루고, 고위직까지 진급도 하고, 은퇴 후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면서 자신의 평범한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긴 이야기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서의 여러 자아를 정리하였다.
평범한 자아는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일을 했고,
억척스러운 자아는 그 일을 상품화하면서 한눈팔지 않고 이일은 하고 저 일은 하지 말라는 지침을 정해 주었으며,
우울증 환자인 자아는 가장 괴로워하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자신을 파멸시키지 않았고 모든 일을 적당히 처리했다.
그처럼 세 개의 상이한 본성이었지만 서로 불화하지는 않았다. 말없이 타협했고 아마도 서로를 배려하기도 했을 것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평범한 인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구***숲 | 2023.02.25

체코의 국민 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장편소설이다. 밀란 쿤데라에게 영향을 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홍보문구에 눈길이 머물게 한다. 토마스 만이 극찬한 작가의 작품이라 머뭇거림 없이 펼치게 된다. 책표지의 그림과 소설제목에 한참동안 바라보게 한 소설이다. 어떤 작품일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앞서는 소설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는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흐르지만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 무수히 많다. 메모하면서 자주 멈추게 한다. 그 문장들을 부여잡으면서 긴 사색의 발걸음을 건네는 소설이다. 젊은 의사에게 노신사가 찾아와 어릴 때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 정원에서 나무를 가꾸는 젊은 의사는 노신사가 건네주는 옛 친구의 자서전의 내용들과 마지막에 젊은 의사와 노신사가 나누는 대화들로 작품은 끝난다.

 

자서전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의 인생이야기이다. 옛 친구의 자서전에는 죽음을 향하는 두려움이 자서전에 집필되어 있었다. 집필자는 삶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첫 직장 생활과 시인을 만난 시절과 시를 쓴 날들을 집필한다. 첫 여자친구와 과외 활동하면서 만났던 친구의 여동생도 회상한다. 그의 사랑과 청춘과 방황들의 흔적들이 기록된다. 그리고 결혼과 직장 생활도 집필된 자서전이다.

 

여러 자아들이 혼재하는 모습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유년기의 결핍, 타락한 기억까지도 집필한다. 권력을 향한 욕망과 야심도 돌아보는 자서전이다. 출세를 향한 냉철한 글도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을 혹사시키면서 출세하는 것은 노예 상인이나 다를 바 없다고 기록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아부를 떨며 동료를 고발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빠르게 승진하는 출세에 대한 어두움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달력 뒤에 쓴 유서> 민병훈 장편소설이 떠오른다. 그 작품에서도 작가의 아버지는 동료 직원들에 의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되어준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돌아본다는 것.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였는지 되묻는 시간이다. 잘 가고 있느냐고 묻는 순간이기도 하다. 출세에 눈이 멀어서 동료를 모함에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아부를 떨며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는지 묻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문학이 주는 멈춤의 시간은 그래서 소중하다. 매진하면서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준다.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해주는 문장들이 문학에는 살아움직인다. 그래서 찬사 받는 작가는 다른 듯하다. 이 작품도 그렇게 매력적으로 각인된 작품 중의 하나가 되어준다.

 

고위직의 부패도 등장한다. 전쟁의 더러움과 혼돈도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학교의 권위와 명령이 주는 영향력도 작가는 섬세하게 이야기에서 다루고 있다.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자서전의 집필자의 질문은 꽤 인상적이다. 자아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회고한다. 그것들을 글로 남겨지는 작업이 자서전이 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자서전은 놀랍게 자리 잡는다. 내밀한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기록된 자서전이다. 시인으로 계속 남겨진 인생을 살수 없었던 이유들도 되돌아보는 집필자의 시간들은 의미 깊은 순간이 된다. 시를 쓴 시절이 있었다는 것과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았던 인생이 있었다는 것은 확연한 차이를 시사한다. 남겨져 있지 않은 시. 그래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가 된다.

 

'너는 대체 누구지?' 질문하는 문장이 강하게 흐르는 작품이다. 선과 악함이 공존하며 다양한 자아가 공존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자주 마주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된 소설이다. 자서전의 집필자가 기록하였듯이 우리의 인생은 어떤 빛과 그림자들로 그려내고 있는지 자문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자서전의 글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여러 자아가 충돌하며 다른 자아가 쏟아내는 내면의 목소리들이 혼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갈등과 선택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인간이 되어 살고 있는지 침잠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의미가 깊은 소설이 된다.

 

노신사의 마지막 대화와 젊은 의사가 나눈 대화도 기억에 남는다. 타인의 추악함을 알기에 그 시간조차도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젊은 의사의 말도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 되어준다.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며, 멈춤의 시간이다. 이 작품도 그 과정의 하나로 기억될 작품이다. 세 개의 삶과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되는 작품이다. 이 내용도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길을 가야 한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어리석은 일을 겪어야 하며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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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의 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지**수 | 2022.12.27
죽음을 목전에 앞 둔 주인공의 누구나 해볼 법한 생각으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다. 나는 나의 치부들을 울컥울컥 마주하게 될 때면 나를 향한 증오와 온갖 미움, 수치심이 드는 사람이었다. 타인의 양면성은 인정하면서도 내 양면성은 존재 자체를 쳐다보지도 못 했다. 이 책을 만난 때가 아마 나한테도 양면성이 있는 게 맞는 거라는 걸 스스로 잘 소화해내고 있던 중일 거다. 단순히 좋은 면이 있고 나쁜 면도 있댜가 아니라 한 가지 사건과 한 명의 사람에 대해서도 남이 볼까 부끄러운 마음과 남이 봐도 떳떳한 마음 모두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걸 소화하려고 노력하던 때. 그때 이 책의 줄거리와 문장들을 찾아 보며 지친 마음을 많이 달랬던 것 같다. 평범한 인생, 주인공은 자신의 인생을 평범하다 정의한다. 그래서 시작할 수 있던 아주 기나긴 일기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삶아 온 삶이 아닌 그 삶 속의 자신을 발견한다. 결코 평범치 않은 것 같은 여러 자아들의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는 자각과 함께 마무리 될 줄 알았던 결말과 다르게 그럼에도 평범하다 말한다. 나는 이 부분이 위로가 되었다. 어느 때의 내가 떤 불안정한 자아를 가지고 있든 그 모든 것들이 한 데 모여 우리네 평범한 인생이 된다는 것 같아서. 어떤 책은 나만의 시절을 대변한다. 책장에 꽃힌 책의 표지만 보아도 그때의 내가 파노라마 영화처럼 재생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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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30건)

구매 평범한 인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마 | 2023.03.27

 

카렐 차페크 님의 평범한 인생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구매하게 됐어요

체코의 국민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남자의 이야기

차페크님의 철학 3부작 소설 중 하나로,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입니다.

죽음 앞에서 발굴되듯 떠오르는 낯선 자신들, 자신의 삶에 들어 있었거나 있을 수 있었던 

다양한 가긍성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페이백 덕분에 잘 봤어요. 나머지 두 권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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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100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m*******e | 2023.03.27

100페이백 대여도서로 읽어보게된 카렐 차페크 작가의 평범한 인생 리뷰입니다. 59페이백으로 읽어보게되었던 책입니다. 카렐 차페크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문학책을 페이백으로 읽어보게되어서 좋았네요 주인공은 정년퇴직한 철도 공무원인 평범한 인물로 병세가 깊어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쓰게되면서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자서전을 쓰면서 회상의 기록이 전개되면서자신의 인생사에서 작은 에피소드들과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탈들에 다시금 새로운 시점의 의미를 갖게되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되는 전개로 쭉 나아갑니다 ..처음접하는 작가인데 지루하지 않게 쭉 읽혀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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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o | 2023.03.27

제목으로는 무슨 내용일지 유추가 되지않았는데 표지마저 좀 무서워서ㅋㅋ무서운 내용인가..?하면서(두근두근)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건 몰라도 뭔가 되게 내용적으로나 문체적으로나 어려울것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고 재밌어서 놀라웠다.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해서 읽긴했지만 이왕이면 소장해서 다시한번 찬찬히읽어보고싶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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