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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저/이종인 | 열린책들 | 2012년 3월 30일 한줄평 총점 8.6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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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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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생애 최후이자 최고의 걸작이다. 중편소설인 「노인과 바다」와 함께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등 헤밍웨이가 자신의 대표작이라 밝힌 단편소설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노인과 바다」에 숨어 있는 상징들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삶과 죽음,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작품을 통해 투영해 내려 했던 헤밍웨이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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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캠프
역자 해설- 헤밍웨이 최고의 걸작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작가 한마디 책만큼 충성스런 친구도 없다.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를 두었고, 여섯 남매 중 장남이었다.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917년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를 두었고, 여섯 남매 중 장남이었다.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917년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하기도 했으며,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를 돌며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1921년, 해외 특파원으로 건너간 파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 유명 작가들과 교유하는 등 근대주의적 작가들과 미술가들과 어울리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詩)』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시대에』, 『봄의 분류(奔流)』,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설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후 1920년대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피츠제럴드’와 ‘포그너’와 함께 3대 작가로 성장하였다.

그의 첫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1926년에 발표했는데, 헤밍웨이의 대다수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되었다. 전쟁 중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1929)는 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데 공헌했으며, 1936년 『킬리만자로의 눈』,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이후 10년 만에 소설 한 편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52년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정신을 풀어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여 큰 찬사를 받았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통해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인간은 파괴될 수 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그러나 이 해에 두 번의 비행기 사고를 당하는데, 말년에 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집필 활동도 막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동의 규범에 철저한 만큼이나 죽음과 대결하는 삶의 성실성과 숭고함을 작품에 투영하려 노력해왔다. 1959년에는 아이다호 주로 거처를 옮겼고, 1961년 여름, 헤밍웨이는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1961년 케첨의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1929년 『무기여 잘 있거라』, 1940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952년 『노인과 바다』 등이 있다. 그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후 10여 년 넘게 긴 침체기를 겪었지만, 인생의 절망과 희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신념을 잃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고전』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 『지상에서 영원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헨리 제임스 단편선』, 『조지 오웰 수필선』,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인드 헌터』, 『군주론·만드라골라·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하드보일드한 번역으로 재탄생한
헤밍웨이 최후의 걸작


「노인과 바다」, 그리고 그가 직접 뽑은 대표 단편들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생애 최후이자 최고의 걸작 『노인과 바다』가 열린책들 W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중편소설인 「노인과 바다」와 함께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등 헤밍웨이가 자신의 대표작이라 밝힌 단편소설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노인과 바다」에 숨어 있는 상징들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삶과 죽음,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작품을 통해 투영해 내려 했던 헤밍웨이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하고 하드보일드한 번역으로 재탄생하다
헤밍웨이는 하드보일드한 문체를 사용하는 작가이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의도하는 곳에 의도하는 단어를 배치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 특유의 문체를 살린 번역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W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된 『노인과 바다』는 그의 문체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하드보일드한 번역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으로 독자들은 헤밍웨이의 정제된 언어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있던 판본에서 많이 눈에 띈 오역도 바로잡았다. 문체와 함께 가장 주력한 부분이 바로 번역의 정확성이었다. 원작의 의미나 작가의 의도를 오해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려 의역을 가능한 한 줄여 번역 작품을 읽는 독자와 작품 사이에 놓인 필연적인 거리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바다 생물들의 삽화 수록
「노인과 바다」의 주 무대는 바다이다. 따라서 작품에 등장하는 바다 생물들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헤밍웨이가 의도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바다 생물들의 삽화를 수록했다.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바다 생물들의 이미지를 인지하고 독서를 시작하면 보다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1953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1952년 퓰리처상 수상작
*1997년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2002년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2003년 국립 중앙 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가디언 「세계의 작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책 100권」
*뉴스위크 「세상을 움직인 100권의 책」
*국립 중앙 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50선」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구매 노인과 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배*니 | 2020.07.12

간만에 정말 열심히 읽었다.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간에 관한 인간의 어떤 힘에 대해 느끼게 하는 글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에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있었던) 그 깊은 곳에 있는 작은 희망의 빛이 있다. 심해생물이 지닌 빛과도 같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보였다 사라졌다 깜빡거리는 그 빛이 오늘은 유독 더 깨끗하고 환하게 느껴진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바다라는 배경 자체가 주는 망망대해와 심연의 감각. 희망적이지도 절망적이지도. 어찌보면 그냥 절망적인데 그가 놓지 않는 낚시줄에서 느껴지는 힘과 삶, 고통과 패기, 의지가 경이롭다. 희망이란 결국 그런 것이지 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게 희망 아니던가. 결국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이 책에는 <노인과 바다> 이외에도 7개의 소설이 같이 들어있다. 그중에서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이란 단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nada y pues nada y pues nada(허무 그리고 허무 그리고 허무)> 였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노인과 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이*기 | 2016.12.18

초등학교 6학년이 끝나갈 즈음 학급문고에서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수업시간에도 책상 서랍에 숨기고 책을 보았는데 노인의 사투로만 그려진 이 책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 읽고서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학급문고에 내다니.'라는 생각을 했다. 한 해 동안 없어지는 책이 많아서 학년이 끝날 때 찾아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나도 생각해보면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서 재미있는 책을 내고는 했고 책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는 학년이 끝날 때까지 꽂혀있었고 아마도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찾아갔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선생님이 내가 수업을 듣지 않고 <노인과 바다>를 읽고 있는 것을 모르셨을까 싶다. <노인과 바다>는 그 때 접했지만 헤밍웨이의 작품은 그 후로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 그 유명한 <무기여 잘있거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도 읽어보지 못했다. 흑백영화로 tv에서 해줄 때 본 것은 같은데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도 바다에서 노인의 모습과 그 눈부신 해변의 모습만 기억이 남는다. 이웃분들이 올리시는 리뷰를 보며 나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삼십이년만에 다시 읽어 보았는데, 역시나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웬지 처음 읽었을 때 놀라고, 기쁘던 그런 마음과는 같지 않아서 서운했다.

노인은 종종 고기를 장기간 못잡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소년의 말에서 전에도 87일 동안 한마리도 낚지 못하다가 그후 3주 동안 큰 물고기를 낚았던 적이 있다. 현재는 84일째 고기를 못잡고 있다. 다섯 살 때부터 노인을 도왔던 소년의 현재 나이는 나오지 않은데, 현재도 그리 큰 아이는 아닌 듯이 느껴지지만, 아이의 말이나 행동은 어른 못지 않다. 소년과 노인은 서로 깊이 신뢰하며 우정을 나누는 사이이다. 노인은 말린과 사투를 벌이면서 '소년이 함께 있었다면은' 하고 바란다. 하지만 소년의 부모는 고기를 낚지 못하는 어부와 함께 배를 타지 못하게 한다. 노인이 말린을 잡아오고 소년은 이제는 함께 배를 타겠다고, 부모의 말은 소용이 없다고 노인에게 말한다. 노인도 자신의 고집을 버린다면 조금은 작지만 물고기를 매일 낚을 수 있는 어부일 것이다. 현재 노인에겐 자신의 몸을 뉘울 잠자리 뿐이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소년이 준비해주는 것으로 근근히 살고 있는 샘이다. 자신의 말벗이 돼주고 자신을 염려해주는 소년과 가장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하고 소년에게 가장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말린은 자신의 증명이지만, 소년과 함께 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저 그런 물고기를 잡는 어부를 소년은 바라지 않는다.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노인을 소년은 믿고 따른다. 때로는 굶기를 반복하더라도 말이다. 후세대와 대화가 통하면서,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며,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노인은 드문 존재다. 소년은 노인의 가치를 알아보는 아이다. 6학년 때 노인의 모습은 정말 놀랍게 느껴 졌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그때는 더욱 더 그랬다. 말린을 잡은 끈을 끊고 싶은 때가 분명 수도 없었겠지.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낚시줄에 긁혀 손바닥에 피가 나도 노인은 낚시줄을 놓지 않았다. 그런 일은 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이 책에는 <노인과 바다> 외에도 단편의 대가라는 헤밍웨이를 대표하는 단편 7편이 더 실려 있다.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부락>이다. 전부 혹은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작가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들이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게* | 2016.01.04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그것도 매우 지루한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흰고래 모비딕>이랑 착각한 것은 아닌지, 한도 끝도 없는 독백이 대양처럼 이어지고 혼자서 하는 치열한 물고기와의 투쟁을 읽는 몹시도 힘겨웠었던 기억이 완전한 무에서도 자라날 수 있는 것일까? 때때로 기억은 심한 왜곡을 거쳐 전혀 새로운 사실로 태어나기도 한다지만, 노인과 바다를 지루하고 읽기 힘든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펼쳤는데, 단편과 중편 사이의 짧은 소설이었고, 하드보일드 문체라던 짧고 남성적인 헤밍웨이의 문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의 주요 배경은 대양이고, 등장인물은 노인과 그를 상대하는 거대한 물고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매우 중요한 인물로 소년이 나온다. 제목이 노인과 바다지만 노인과 소년이라고 했어도 소년과 노인의 관계 속에서 주제를 충분히 캐어낼 수 있을만큼 소년의 존재는 이 소설에서 큰 울림을 준다. 노인은 낡은 오두막에서 가족도 없이 혼자 살며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오래도록 고개를 잡지 못한 노인의 집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노인과 함께 어릴 때부터 고기잡이를 배워온 손자 같은 소년은 노인을 걱정하고 따르는 유일한 대화 상대다. 노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둘은 이제껏 함께 고기잡이를 나섰지만, 80일이 넘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낛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가 아이를 노인에게서 떼어내어 다른 고기잡이 배로 보낸다. 다른 배에서 일하게 된 소년은 여전히 노인의 집에 들락거리며, 먹을 것과 마실것, 그리고 미끼로 쓸 정어리들을 구해다 준다.


까만 새벽에 소년과 헤어진 노인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간다. 


그는 언제나 바다를 <라 마르 La mar> 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람들이 바다를 좋아할 때 스페인어로 부르는 말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험담을 하지만, 그런 때에도 언제나 바다를 여성으로 말한다... 노인은 바다를 언제나 여성으로 생각했고, 엄청난 혜택을 줄 수도 있고 거두어 가기도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노인은 바다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대화한다. 바다, 물고기, 그리고 그 자리에는 없는 소년과 말하듯 혼잣말을 한다. 그의 그러한 독백이 혼자서 이끌어나가고 있는 소설에 생동감과 인물의 입체적 캐릭터를 부여한다. 미끼를 향해 움직이는 고기를 향해 대화하듯, '좀 더 먹어' '아주 잘 먹으라고' 라는 등의 말을 하다가는 거대한 고개를 낛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깨닫는 아이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혼잣말을 했다가는 소년에게 말하듯 ' 내가 저 놈을 낛싯바늘로 건 게 정오였어', '저 놈들은 좋은 놈들이야'. '함께 놀고 농담을 하고 사랑을 하지' 라는 말도 한다. 결국 혼자서 거대한 고개를 낛는 것이 힘에 부치고 몸도 다치자 다시 또 아이를 환기한다.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나를 도와주고 또한 이 광경을 함께 보았을텐데.. 사흘 밤과 낮동안 계속되는 물고기와의 사투동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노인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다. 


80여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낛지 못하는 운없는 배에서 자신과 운명을 함께 하던 아이에 대한 아쉬움과 자랑스러움, 낛시와 함꼐 했던 전 인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며 아이가 없다는 사실,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을 환기하며 아이의 부재를 깨닫는 것이다.  그는 눈밑이 찢어져 피가 흐르고 손가락에 쥐가 나서 오그라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손가락에게도 말을 걸고, 슬슬 힘이 빠져가는 죽어가는 물고기와도 말을 건넨다. '기분이 어떠냐 손아?' '아직은 알 수가 없냐? 조금만 참아, 널 위해서 이렇게 먹는거야' 자


그가 잡은 거대한 물고기는 적으로서 대적해야 할 상대지만, 게임의 상대처럼 노인은 그 물고기를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나중에 상어에게 조금씩 뜯겨나가게 되면서 그에게는 다시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절반 남은 고기야' 그가 말했다. '너도 과거엔 온전한 물고기였지. 바다에 너무 멀리 나가서 미안하구나. 내가 우리 둘을 망쳤어. 하지만 너와 나는 많은 상어들을 죽이고 또 다른 상어들에게 부상을 입혔어. 물고기야. 너는 얼마나 죽였냐? 창 같은 부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지는 않았겠지... 그는 그 물고기를 생각했고 만약 저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쳤다면 상어에게 어떻게 했을 지 상상했다.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간 노인은 잡은 물고기에게 끌려다니며 떠돌다가 잡은 물고기가 상어에 다 먹혀버릴 때까지 사투를 벌이다가 겨우 살아 오두막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찾아와 발견한 사람은 소년이다.소년은 매일 습관처럼 노인의 집을 들렀고, 노인이 몇일 만에 살아 숨쉬는 것을 확인하자 울기 시작한다. 노인을 위해 커피를 가지러 조용히 밖으로 나와 길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계속 소년은 운다. 혼자서 바다로 나가는 노인을 향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안스러움이 작품의 초반에 살짝 비쳐지지만, 이렇게 사투끝에 살아돌아온 노인을 향한 애틋함이 애잔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그가 쓴 <노인과 바다>는 둔 소설로 헤밍웨이가 낛시 동호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로 구상에서부터 집필까지 15년 걸렸다. 헤밍웨이가 밝힌 그 내용은 1936년 거대한 말린을 낚은 작은 조각배로 낛시하던 노인을 동료 어부들이 발견했는데, 그가 낚은 말린은 절반 이상이 뜯겨 나갔으나 남은 부분만으로도 8백파운드에 달했으며 사투끝에 잡은 고기는 상어 떼가 달려들어 살점을 뜯어간 것으로 그를 발견했을 때 노인은 배에서 살점이 뜯기는 것이 가슴아파 울고 있었다고 했다. 



이 책에는 <노인과 바다> 외에도, 헤밍웨이의 대표적 단편 7편 정도가 더 실려 있다. <킬리만자로의 눈>,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하얀 코끼리 같은 산>,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살인자들>, <세상의 빛>, <인디언 부락>이 그것이다. 그 중 밀리만자로의 눈과 노인과 바다가 가장 인상 깊었고, 역시 가장 많이 알려진 노인과 바다가 독보적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헤밍웨이 스스로가 대표작이라고 밝힌 단편들과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설들이라고 역자는 밝히고 있다. 기복이 심하여, 노인과 바다 이전에 쓴 두 개의 장편 소설은 평단과 독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으나 <노인과 바다>로 여론을 뒤짚고 1953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나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으로 극도의 우울증과 피해 망상에 시달리다가 결국 62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연인들을 사귀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불꽃처럼 살아간 헤밍웨이.  그가 남긴 유명한 '빙산' 관련 일화는 이렇다. 


헤밍웨이는 『오후의 죽음Death in the Afternoon』이라는 논픽션에서 상징에 관하여 이런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만약 소설가가 자신이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다면 그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을 생략해도 무방하다. 정말로 그가 글을 잘 써놓았다면, 독자는 마치 그것(소설가가 일부러 생략한 것)이 명백하게 진술되어 있는 것처럼, 그에 대하여 뚜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빙산의 움직임이 위엄을 획득하는 것은 8분의 1만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고 나머지는 물속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을 생략한 작가는 그의 글 속에 공허한 공백만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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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노인과 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센*리 | 2020.03.11

*단편들을 제각각 읽고 감상을 쓴 거라 중구난방.. ㅠ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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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를 낚지 않고 차라리 신문지를 깐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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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망가진 사람들을 그동안 죽 경멸해 왔다. 그걸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걸 좋아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어떤 것도 물리칠 수 있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나를 해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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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다.

아니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너무 오래 하거나 너무 늦게 하면, 옆에 사람들이 있어 주리라고 기대하면 안 돼. 사람들은 모두 가버렸어. 파티는 끝났고, 너는 안주인과 함께 남아있는거야.

-       킬리만자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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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작품은 노인과 바다가 전부였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옛날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노인과 바다 보다는 ‘킬리만자로의 눈’이 조금 더 내 취향. 내가 헤밍웨이 취향이었구나,, 느낌.

특히 킬리만자로의 눈은 진짜 좋았다. 허밍웨이의 자서전 같은 느낌.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은 파괴 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킬리만자로는 스스로를 파괴하는 주인공 해리가 나온다. 헤밍웨이 스스로 패배가 아닌 스스로를 파괴한 사람이었으니 조금 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었을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헤밍웨이의 문학사조를 사실주의라고 해야 하나,

20세기 그 시대의 한계이면서도, 마초적인 성격의 헤밍웨이 자체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군데 군데 보이는 여성에 대한 묘사가 거슬리기는 했다. 그렇다 해도 작품 전체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여성은 창녀 아니면 성녀만 등장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나기도 하고.

2.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

사자 앞에서는 두려워하여 도망치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물소 앞에서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주인공이 웃겼다. 그리고 그가 물소 앞에서 용기 내 설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안에서 나오는 힘이 아니라 현대 문명인 지프 자동차로 인해서 물소의 속도를 뛰어 넘어서 총을 쏘아 넘어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그의 짧은 인생이 물소도, 사자도 아닌 다른 것에 의해서 끝나게 되는 것 마저도 아이러니했음.

3.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은 이전에 읽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기시감이 느껴지는 작품 이었다.

노인이 자살을 하려고 한 이유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깊은 절망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아무것도 아닌 이유는 그가 돈이 많기 때문라는, 허무하고도 허무한 이야기. 허무 그리고 허무 그리고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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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 허무

나다에 계신 우리의 나다. 그대의 이름은 나다. 그대의 왕국이 오시고, 세상 모두가 나다이오니 그대의 뜻이 나다 속에서 나다가 되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나다를 주시고, 우리가 우리의 나다를 나다하오니 우리의 나다를 나다해 주소서. 우리를 나다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우리를 나다에서 구해 주소서. 아멘 나다, 나다에 가득 한 나다를 찬미하라. 나다가 그대와 함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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