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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웨이 책을 읽어본 지 얼마나 된 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항상 중고등학생 필독 도서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어릴 때 노인과 바다를 읽은 뒤로는
한번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읽기엔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 허밍웨이 소설에 질려버렸는지도...
독서모임을 통해 허밍웨이의 소설을 읽게 되어 걱정도 되었고, 오랜만에 읽는 소설에 기대도 되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으나, 책을 다 읽고 작품 해설을 읽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하기 위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삶의 가치를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해석도 알겠다.
헨리는 미국인이면서 왜 이탈리아 군대에 지원했냐는 질문에도 딱 이렇다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 답답했는데, 어떤 의무나 사명감을 가진 것이 아닌 그냥 지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헨리가 캐서린을 만난 뒤로 지긋지긋하다던, 끝나길 바라기만 하던 전쟁터에서 탈영하여 스스로 전쟁을 끝내게 된다.
이탈리아 군대에 자원 입대한 것과 능동적으로 탈영한 것과 두 선택에 있어 헨리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은 대부분 사랑을 통해서일까.
여성 캐릭터의 죽음, 결혼하지 못한 사랑을 작품에서나 이루어낸 작가의 의도 등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그저, 여성 주인공이든 남성 주인공이든 삶의 가치를 찾는 데에 기폭제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의문이 든다.
특히 애인에 대한 사랑은 현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파견 다니는 군병원 간호사, 의가사 제대를 해야할 수도 있는 부상당한 군인.
현실을 살기 위해서는 캐서린은 파견을 다녀야 하고, 헨리는 군대에 남아 전쟁을 치르거나 제대해 고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 때문에 예기치 못한 스위스로 건너가게 되고, 죽음까지 맞이하게 되는데,
혹여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더라도 그 미래가 현실을 저버릴 만큼의 가치가 있었을까.
많은 문학 작품이나 음악 등 예슬 작품, 미디어에서 사랑은 영원할 것 같은 감정, 삶을 통째로 바꿔버릴 수 있는 감정으로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보고 싶어 미치겠어도 언젠가 그 감정은 식기 마련이고, 이별의 고통 또한 잊혀지기 마련인데,
모두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것을 위한 삶을 사는 것처럼 그리는 작품이 너무 많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언뜻 들으면 무기로 서로를 해하는 전쟁이라는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이에 인사를 함으로써 평화와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쟁보다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다.
책의 화자는 1차 세계대전의 구급차 부대장교 프레더릭 헨리이다.
그는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와중에 전쟁으로 인한 여러 위기를 겪는다.
내용의 중심은 오직 헨리이며, 전쟁 중 부상을 당하고 집을 잃는 사람들이 간간히 등장하지만 그들에게 이야기의 중심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또한, 결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처럼 보인다.
내 경우에는 다 읽고 나서 사라지지 않는 의문을 갖고 서평 글을 읽은 후에야 '아~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지 알고 있으나,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후반부에 주인공은 그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탈출해 캐서린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한다.
결국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헨리가 전선을 탈출하며 남기는 인삿말과 같은 거였나 싶기도 하다...
유명한 책은 그 이유가 있겠으나, 내게는 마음을 울릴 만한 책은 아니었다.
내가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공감이 없어 그럴 수도 있겠다.
무기여 잘있거라
들어는 봤지만 읽게는 안되는 소설 중 하나인데 이번에 잘 읽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었구나, 그래서 무기야 잘있거라 가 제목이구나
제목 뜻이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되네요
전쟁통인데도 주인공은 누릴 건 다 누리고 사는게 상당히 인상 깊었음.
연애도 하고 휴가도 가고, 하긴 언제 죽을 지 모르는데 그게 무슨 대순가
결말도 참 씁쓸.
전쟁 상황 묘사는 잘 안 읽혔음...
주인공의 선택이 인상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