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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저/이미애 | 열린책들 | 2020년 7월 30일 한줄평 총점 9.0 (50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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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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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b>남성에서 여성이 되어 수백 년을 살아온 한 시인의 놀라운 일대기</br>버지니아 울프의 걸작 환상 소설</br></b></br>영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올랜도』가 영문학 번역가 이미애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54번째 책이다. 『올랜도』는 울프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걸작 환상 소설로, 시인의 기질을 지닌 귀족 청년 올랜도가 어느 날 갑자기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한 후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신비로운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16세기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총애를 받는 미소년이었던 올랜도가 17세기 후반 대사로 파견된 콘스탄티노플에서 여자로 변한 후, 집시들과 생활하다 영국으로 돌아와 18세기, 19세기를 거쳐 20세기 초(1928년) 아이를 낳고 시집을 출간한 한 여성의 삶을 살아가기까지의 긴 여정이 펼쳐진다. 이처럼 한 인물이 다른 성(性)을 모두 경험하고 여러 시대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판타지적인 전개의 이야기를 통해, 성 정체성이란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고 복잡다단하게 발현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울프의 양성적(兩性的) 상상력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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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br></br>올랜도</br></br>도판 출전</br></br>역자 해설: 황홀한 의식의 향연</br></br>버지니아 울프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버지니아 울프 (Adeline Virginia Woolf)
작가 한마디 여성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눈곱만 한 기회도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돈과 자기만의 방을 그토록 강조한 것입니다.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한 후 리턴 스트레이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덩컨 그랜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으로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정신 질환을 앓으면서도 다양한 소설 기법을 실험하여 현대문학에 이바지하는 한편 평화주의자, 페미니즘 비평가로 이름을 알렸다.

빅토리아 시대 소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환경에서 자랐고, 주로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다.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한 후 리턴 스트레이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덩컨 그랜트,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당시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여성들의 적극적인 예술 활동 참여, 동성애자들의 권리, 전쟁 반대 등 빅토리아시대의 관행과 가치관을 공공연히 거부하며 자유롭고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어머니의 사망 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의 사망 이후 울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평생에 걸쳐 수차례 정신 질환을 앓았다. 1905년부터 문예 비평을 썼고, 1907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에 서평을 싣기 시작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일반 독자』 같은 뛰어난 문예 평론, 서평 등을 발표하여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울프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면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한 삶과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1970년대 이후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의 저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자기만의 방」이 피력한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과 고유한 경험의 가치는 우리 시대의 인식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버지니아 울프는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작을 남긴 야심 있는 작가였다. 그녀의 픽션들은 플롯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더욱 초점을 맞춘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 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출항』, 『밤과 낮』,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파도』,『현대소설론』 등과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과 속편 『3기니』 등이 있다. 1927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인 『등대로』를 발표하며 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올랜도』, 『물결』, 『세월』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왔던 울프는 1941년 독일의 영국 침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신 질환의 재발을 우려하여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역 : 이미애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릭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의 『세상의 끝』 등이 있다.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릭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의 『세상의 끝』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b>남성에서 여성이 되어 수백 년을 살아온</br>한 시인의 놀라운 일대기</br>버지니아 울프의 걸작 환상 소설</br></br>★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br>★ BBC 선정 〈우리 세계를 형성한 100권의 소설〉</b></br></br>영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올랜도』가 영문학 번역가 이미애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54번째 책이다.</br></br>『올랜도』는 울프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걸작 환상 소설로, 시인의 기질을 지닌 귀족 청년 올랜도가 어느 날 갑자기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한 후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신비로운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16세기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총애를 받는 미소년이었던 올랜도가 17세기 후반 대사로 파견된 콘스탄티노플에서 여자로 변한 후, 집시들과 생활하다 영국으로 돌아와 18세기, 19세기를 거쳐 20세기 초(1928년) 아이를 낳고 시집을 출간한 한 여성의 삶을 살아가기까지의 긴 여정이 펼쳐진다. 이처럼 한 인물이 다른 성(性)을 모두 경험하고 여러 시대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판타지적인 전개의 이야기를 통해, 성 정체성이란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고 복잡다단하게 발현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울프의 양성적(兩性的) 상상력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다.</br></br>표면적으로 전기 양식을 표방하면서도 일반적인 전기적 사실과는 다른 환상적 플롯을 전개함으로써 전기 장르를 유희적으로 풍자하고 있으며, 3백 년이 넘는 통시대적 설정을 통해 주인공 올랜도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기나긴 모험의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성장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올랜도는 성별을 바꾸어 여러 시대와 사회를 넘나들면서 각 사회의 관습이나 제도, 규범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제각기 고유한 시대적 · 사회적 산물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각 사회의 가치와 성적 규범에 환멸을 느끼며 자신의 고정 관념이나 허위의식을 하나씩 벗어 버리면서 진정한 자아를 추구해 나간다.</br></br>1993년 샐리 포터 감독에 의해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으며(틸다 스윈턴 주연), 그밖에도 연극이나 오페라로도 활발히 각색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성전환을 겪는 주인공을 통해 성 정체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만큼, 여성학이나 동성애, 젠더 연구 등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br></br>울프는 이 작품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1892~1962)에게 헌정한 바 있는데, 그녀를 모델로 삼아 올랜도를 그려 냈다는 점은 널리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울프 생전에는 울프보다 더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귀족 출신의 비타 색빌웨스트의 가족사나 친족 관계, 수백 년간 이어진 그 가문의 장원 등이 이 소설의 소재로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비타의 아들이 이 작품을 가리켜 〈문학사에서 가장 길고 가장 매혹적인 연애편지〉라고 언급한 바 있을 만큼, 울프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써나갈 때 비타와의 관계에서 얻은 기쁨이나 격려, 영감에 고무되었음은 분명하다고 짐작할 수 있다.</br></br>이 책에 수록된 도판들은 모두 1928년 초판본부터 그대로 실려 있던 것을 가져온 것으로, 울프와 비타가 직접 함께 골라 수록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여성이 된 「올랜도」의 모습으로 수록된 사진들은 대부분 실제 비타 색빌웨스트의 사진들을 사용한 것이다.</br></br>이 책을 옮긴 번역가 이미애 씨는 풍부한 시각적 · 청각적 이미지가 어우러져 번역하기 까다로운 울프의 시적인 문장들을 세심한 우리말로 탁월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1998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판본을 사용했다.</br></br></br>불가능하지만 달콤한 판타지. 넘쳐흐르는 생동감과 위트. </br><b>-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br></br>독자는 올랜도를 창조한 작가의 기쁨에 동참하고 중독되게 된다. </br><b>-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종이책 회원 리뷰 (4건)

올랜도 - 남자에서 여자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핑**더 | 2022.11.11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다. 그런 부분은 같은 동성끼리도 마찬가지라도 이성간의 차이는 좀 더 크다. 신체적 특징이 달라 그로부터 나오는 생각 차이가 있다. 성장하면서 겪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차이는 더욱 남녀를 구분한다.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가 되어 본적이 없으니 어떤 느낌인지는 모른다. 평생을 가도 모르지 않을까한다. 그건 평생을 살면서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된 인생이다.

더구나 남자로 살다 성인이 된 후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더욱 생각하기 힘들다. <올랜도>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 인물의 이야기다. 책의 3분의 1정도가 남성으로 살아간 인생이다. 나머지 3분의 2는 여성으로 살아간 인생이다. 남성으로 살았던 올랜도는 꽤 바람기있고 거칠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 외교관이 되어 파견나갈 정도로 화려한 인생이었다. 갖고 있는 부도 많아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지장 없을 정도다. 매일 축제를 집에서 열어도 살짝 걱정만 할 정도다.

올랜도가 남자였을 때 첫 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녀도 러시아에서 온 귀족자제다. 그럼에도 올랜도가 적극적으로 다가올 때 차마 거절을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한다. 자신의 모든 걸 던져버리고 함께 하자고 했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참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올랜드의 마음과 달리 자신의 착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올랜도의 일대기를 작가가 자신의 관점에서 쓴 형식이다.

올랜도 입장은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 등은 전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올랜도가 사랑한 여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남자인 올랜도가 하자는대로 어쩔 수 없이 따라한 것이 아닐까한다. 모든 걸 버리고 자신과 함께 하자고 했지만 그건 올랜도의 착각이라는 건 나타나지 않은 걸로 알 수 있다. 올랜도 역시나 그렇게 느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올랜도는 그 일이 있은 후 집에서 무려 일주일 정도를 무의식에 빠져 잠만 잤다.

그가 죽은 것이 아닐까하며 많은 시도를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올랜도는 숨은 쉬고 있었으니 죽은 건 아니다. 올랜도가 다시 눈을 뜬 후 변한 건 없었다. 올랜도는 좀 더 차분해지고 외국으로 파견나가기로 한다. 외교관이라는 신분은 개인이면서 국가를 대표한다. 아마도 바쁘게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한다. 올랜도는 오랜 시간동안 제대로 학문을 닦고 문학을 배우며 격식을 배웠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을 잃지 않고 접대를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인물과도 격조있는 대화를 할 정도다.

올랜도가 소유한 주택은 무려 365개의 침실이 있다. 하루씩 번갈아 가며 잠을 자도 될 정도다. 아마 모든 침실을 다 이용하진 않았을 듯하다. 그런 올랜도가 외교관으로 갔을 때 장소는 비교도 되지 않았을 듯하다. 외교업무를 아주 충실히 한 후 콘스탄티노플이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올랜도는 깊은 잠에 빠진다. 이번에도 무려 일주일동안 잠에 빠진다. 이전과 달리 모든  사람은 올랜도의 잠을 깨우지 않고 기다려준다. 올랜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올랜도는 그가 아닌 그녀가 된다.

신기한 건 남자가 여자가 되었는데 누구도 이를 신기하게 여기지 않고 받아들인다. 올랜도가 신망이 좋았던지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올랜도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올랜도라는 사실이면 충분한다. 그렇다면 자신들은 집에서 계속 일을 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인식처럼 보인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었다. 올랜도가 여자가 되었는데 친인척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에게 남은 유산을 빼앗으려 한다. 이런 걸 보면 역시나 이부분도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신체적으로 여성이 된 올랜도 입장에서는 변한 것이 어떠했을까. 그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모든 의식은 전부 남자다. 남자와 똑같은 의식을 갖고 살아왔는데 신체가 여성으로 변경되었다고 여성처럼 사고하고 행동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소설은 그다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나 의문을 올랜도가 가졌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다.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초반에 묘사하는 건 심리적인 부분보다는 옷을 다르게 입는데 있어 달라진 점처럼 외부적인 요소를 좀 더 설명한다.

여성으로 달라진 가장 큰 차이는 남자 올랜도는 여성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며 다가갔다. 여자 올랜도는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사귀자고 한다. 올랜도가 먼저 남자일 때처럼 다가가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는다. 남자일 때 올랜도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다가오기도 한다. 소설은 감정 부분은 철저히 배제한 듯하다. 올랜도는 남자를 만나 아이까지 낳는다. 신기하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묘사도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갑자기 아이가 생겨 의아할 정도였다.

아이가 나오면서 올랜도가 확실히 여자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 소설은 철저하게 올랜도라는 개인에게 집중한다. 아이가 있으니 이에 따른 감정의 동요와 행동의 제약도 있을텐데 어떤 묘사도 나오지 않는다. 워낙 부자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아닌 듯하다. 올랜도가 감정표현을 할 때가 몇 번 있었는데 어떤 풍경을 보고 '황홀해'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묘사였다. 소설이 나온 시대는 1928년이다. 당시에 이런 소설이 나왔을 때 잘 받아들여졌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 치면 판타지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남자가 여자가 된다는 점이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졌나보다.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이 부분은 별다른 큰 논란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남자 일때와 달리 여자 올랜도는 활동적이지 않고 정적이다. 책에는 올랜도의 사진이 나오고 올랜도 전기라고 하니 진짜로 있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든다. 올랜도가 소설로 나왔을 때 무척이나 파격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올랜도는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사망한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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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고전 소설을 읽어낸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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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버지니아 울프의 걸작, 『올랜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y | 2021.02.14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젊은 귀족 올랜도는 만찬회장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 낭송하고, 그의 아름다움에 반한 여왕은 그에게 저택을 하사하면서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말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올랜도는 여왕의 말대로 400년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삶을 살게 된다. 

 

여왕과 아버지의 죽음 이후 올랜도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의 딸과 사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약혼녀를 버리고 그녀와의 도피 계획을 세우지만, 사샤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실연의 깊은 슬픔에 빠진 올랜도는 일주일 간 깊은 잠을 자고 깨어난 후 시에 빠진다. 올랜도는 유명한 시인 닉 그린을 집에 초대하지만, 귀족들의 위선에 비판을 가하는 그린의 태도를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올랜도는 시를 포기하고 터키 대사가 되어 영국을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올랜도는 전쟁터의 공포감에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진다. 일주일 후에 깨어난 그는 자신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영국으로 돌아온 올랜도는 사교계에서 남성들의 우월주의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여왕에게 하사받았던 집과 재산을 모두 몰수당할 위기에 처한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400년 동안 살면서 남성과 여성의 삶을 모두 산 올랜도에 대해 서술한다.

그렇다면 버지니아 울프는 왜 이런 소설을 쓴 것일까? 

몇 가지 의미심장한 지점들이 있다.

 

이 소설은 죽음으로 시작한다. 1600년 올랜도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를 사는 귀족으로 등장하는데, 소설은 여왕과 아버지가 죽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이 사랑은 완성되지 못하고 실연의 아픔만을 남긴다. 

실연한 올랜도가 선택한 것은 시였다. 올랜도는 시를 신성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추앙하면서 사랑의 상실을 달랜다. 그러나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시조차도 그에겐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정치였으니 정치의 장에서 올랜도가 경험한 것은 전쟁이었다. 그리고 올랜도는 전쟁의 속성이 내 편이 아닌 모든 인간을 적으로 만드는 것임을 깨닫는다.

 

또 한 번의 깊은 잠에서 깨어난 후 올랜도가 한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쟁을 경험한 올랜도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한다.

전쟁이란 야만의 남성의 영역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올랜도는 여성이 된다.

그러나 올랜도에겐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여성이 된 자신의 몸을 보며 올랜도는 말한다. “같은 사람일 뿐이야. 달라진 건 없어. 성별만 바꾸었을 뿐.”

 

그러나 터키에서 다시 돌아온 영국은 그의 기대와는 달랐다. 1750년의 영국 사회에서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다. 이것은 100여년이 지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는데, 1850년에도 역시 아들을 낳지 않은 한 여성은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당시의 법이었다.

올랜도는 말한다. “이 세대는 올랜도를 받아들이고 다시 찢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시작이 죽음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탄생’으로 소설이 끝나는 것에서 희망을 본다.

자유와 독립을 사랑하는 쉘머딘과 사랑에 빠진 올랜도는 아이를 갖게 되고, 현대 여성이 되어 아이를 낳은 올랜도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쓰고 아이와 함께 자신의 저택을 찾아간다.

1700년에 여성으로 변한 후 올랜도가 했던 말처럼, 성별의 변화와 상관없이 올랜도는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고, 이제 비로소 올랜도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완전한 인간이 된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의 외피를 가진 『올랜도』를 통해 페미니스트였던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매우 자명해보인다. 남성 중심의 역사의 폐해와 성별과 상관없는 인간다움의 완성. 보르헤스의 평가대로 이 소설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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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열린책들) 올랜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0.09.19

"자신이 청년이었던 시절에 여자들은 순종적이고 향기롭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이 기억났다" /162쪽

 

<올랜도>를 읽기 전까지 온전(?)하게 읽어낸 울프의 소설은 아직이다.보르헤스선생의 극찬과,성이 바뀌는 환타지..라는 설명이 나를 유혹했다.그리고 앞서 힘겹게 읽었던 울프의 소설을 생각하면,너무 잘 읽혀서 놀랐다.어쩌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과 다른 지점에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을 종종 느낀탓일 수도 있겠다.서른이 되는 순간,남성이었던 올랜도가 여성으로 바뀐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이해될 수 없는 이야기일텐데..묘하게 빨려들어간다. 환타지 속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여성에 관한 문제를 풀어 놓고자 함이 보인 탓일게다.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 알수 없으나,독자에겐 올랜도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순간,당시 여성이 받아야 했던 부당함들이 보였다.심지어 여성을 위해(?)서 하는 듯한 것들에서 조차 실은 불편한 것 투성이...였다.결국 이런 물음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오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행위가 시대정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게 되었다.그녀는 자신에 셸머다인과 약혼하고 결혼한 행위가 시대정신의 승인을 받을지 무척 알고 싶었다."/272쪽

 

우리는 사랑을 아는 것도 같고,실은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다고 말한다.(남성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사랑은 정말 사랑이 아닐수도 있다며...) 사랑에 관한 질문은,이제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뭔가 존재론적인 질문이라고 해야 할까? 쉬운 듯 어려운 질문인 진정한 자아에 대한 물음.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들.. 그러나 3백년을 가까이 살아(?)온 올랜도는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었고,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토로한다.

 

소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읽었다. 올랜도의 결말이 궁금했지만,꾹(?)참아가며 페이지를 넘겼다. 사실 100여쪽 가량이 너무 잘 읽혀서 후반으로 갈수록 힘겨운 부분이 있었음에도(역자는 '절정'이란 표현으로 설명했지만...) 결말이 궁금해서 읽어냈다. 다 읽고 나서야 이 소설이 친구 비타 색크빌 웨스트의 삶에 기반을 둔 소설이였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에 대해 알지 못해도,소설을 전지적 독자만의 시점으로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다.후반부는,울프에 대해 아주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 몰입할 수 있겠지만,소설의 2/3 정도는 남성과 여성에 관한 문제,사랑에 관한 문제,창작의 고통,문학에 대한 풍자를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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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85건)

판타지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7.24
버지니아 울프는 알면 알수록 새롭다. 낭만적인 작가인 줄 오해했다가 '자기만의 방'을 읽고 얼마나 페미니즘의 선두에 서있는 분인지 놀랐고,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이며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소설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는 애잔한 분위기와 쓸쓸함에 너무 좋았다.

'올랜도'는 또 완전 새롭다. 이런 책인 줄 1도 상상 못했다.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절, 귀족 청년 '올랜도'는 여왕에게 총애를 받는 미소년이다. 러시아 공주 사샤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배신당하고 터키 대사로 임명받아 콘스탄티노플로 떠난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올랜도는 여자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올랜도는 3백년을 살며 현재(1928년)에 이른다...

자유분방하게 써내려 갔다는 이 소설은 남자로 사는 삶에서 여자로 사는 삶, 영국 문단과 문학사 풍자, 판타지적 요소, 의식의 흐름 기법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독특하다. 올랜도가 3백년이 넘는 시대와 여러 종류의 사회를 살다보니 각 사회의 규범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산물임이 드러난다. 당시 사회를 지배하는 제도나 관습에 억압받던 자리에서 올랜도는 점점 자유한 자아를 찾아간다.

이 책을 안읽었으면 어쩔뻔. 읽을수록 새로운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뛰어난 글을 보며 그녀가 그 시절을 살기 얼마나 외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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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올랜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o | 2021.08.16

귀족 청년이었던 올랜도가 갑자기 여성으로 변해 나타나 여성의 삶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주인공에 관한 설정이 인상적인데, 특히 여성으로 변해 수백년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 당시 여성의 생활상이 어땟는지 엿볼 수 있으며, 사회 규범이나 제도 등이 다 부질없음을 알고 진정한 자아를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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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1*3 | 2021.08.16

버지니아 울프 작가님의 올랜도를 읽고 나서 쓴 리뷰 입니다. 백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해서 읽었습니다. 유명한 작가님이라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벤트에 나와서 바로 읽었습니다. 귀족 청년이던 올랜도가 갑자기 여성이 되어서 수백년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나와요. 여러 시대를 여성으로 살아가는 올랜도의 삶을 읽고나니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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