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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김인순 | 열린책들 | 2015년 3월 10일 한줄평 총점 9.6 (6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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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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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은 불확실성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했다. 청소년기의 깊은 고뇌와 갈등, 자아실현의 과정은 당시 헤세가 몰두하던 정신 분석학의 깊은 사상과 내용이 문학적 형상을 통해 정교하게 형상화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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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두 세계
제2장 카인
제3장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제4장 베아트리체
제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제6장 야곱의 싸움
제7장 에바 부인
제8장 종말의 시작
역자 해설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데미안』 줄거리
헤르만 헤세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작가 한마디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바로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것뿐이다.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1899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여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문단에서도 헤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면서 문학적 지위도 확고해졌다. 같은 해 아홉 살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나 1923년 이혼하고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에는 자기 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인도 여행을 통한 체험은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 투영되었으며,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역 : 김인순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저지대』,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유배중인 나의 왕』, 『깊이에의 강요』, 『꿈의 해석』, 『열정』, 『기발한 자살여행』, 『종이약국』, 『파우스트』, 『슈틸러』, 『꿈의 책』,『책에 바침』,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등이 있고,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외 다수가 있다. 195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저지대』,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유배중인 나의 왕』, 『깊이에의 강요』, 『꿈의 해석』, 『열정』, 『기발한 자살여행』, 『종이약국』, 『파우스트』, 『슈틸러』, 『꿈의 책』,『책에 바침』,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등이 있고,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혼돈과 자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지성 헤르만 헤세가 바치는 작품

■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자극한 작품이다.
토마스 만

비교할 수 없는 확고함으로 근본적인 것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알프레트 되블린

서술의 완결이라 칭할 수 있는, 진정한 문학의 표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헤르만 헤세는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독일 문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작가다.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 소설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은 불확실성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했다. 청소년기의 깊은 고뇌와 갈등, 자아실현의 과정은 당시 헤세가 몰두하던 정신 분석학의 깊은 사상과 내용이 문학적 형상을 통해 정교하게 형상화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데미안』은 출간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청소년기의 심층 심리학에 대한 깊은 조예,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내면 묘사는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토마스 만은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으며 슈테판 츠바이크는 〈완벽한 서술 능력을 보여 주는 순수 문학의 본보기〉라고 칭송했다.
『데미안』 첫 출간 당시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는데 그는 이 이유를 〈나이 든 아저씨의 낯익은 이름으로 젊은이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으며〉 젊은 세대가 〈늙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이 작품을 계기로 삼아 예술적인 변혁을 꾀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헤세는 이 작품으로 앞날이 촉망되는 젊은 시인에게 수여되는 폰타네 신인 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문학가들의 정밀한 문체 분석을 통해 『데미안』의 작가가 헤세임이 밝혀지고, 헤세는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상을 반납했다.
더없이 정확하게 시대의 정곡을 찌른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포화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데미안』은 삶의 방향과 가치관의 상실, 혼돈과 변혁의 와중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 작품에서 헤세는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라며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중히 여기고 스스로 소망하고 꿈꾸는 바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데미안』이 거둔 커다란 성공과 엄청난 반향은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정확하게 짚어 내어 절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데미안』은 독자들에게 인생의 가치와 의의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운명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2건)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3.08.19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소명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러야 하는 오직 한 가지 소명밖에는 없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은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의 기로에서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세계임을 인지하고, 비로소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독교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은 아버지의 세계이자 상징적 질서, 즉 구세계적 질서를 신의 세계로 표현한다. 금지를 금지하라는 후대 68 혁명의 기조가 떠오르는 <데미안> 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억압과 속박에서 탈피하며 의문을 제기하고자 하는 분투로 해석이 가능하며, 주인공 싱클레어의 정신적 여정은 감히 신 앞에 거역을 행한 카인과도,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신과 씨름한 야곱의 삶과도 같다.

 

더불어 작품은 순간의 욕망에 충동될 수도 있으나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만이 타자를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이성을 향한 개인적 사랑으로 확장되고, 전쟁을 겪으며 개인(타자)을 향한 사랑과 관심은 인류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

 

자연이 던진 주사위와 같은 삶은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숱한 우연의 기로 속에서도 선택은 결국 삶을 마주한 나의 몫이라는 걸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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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독서 후기 : 에밀 싱클레어를 자신의 아픈 손가락으로 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삼* | 2023.06.22

이번 달 북클러버 도서를 데미안으로 선정했다.

친구가 조심스럽게 추천한 고전소설이기 때문이었다.

몇년 전에 읽은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에서'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재미있었다'라는 기분만 남아있고 내용이 정말로 기억이 한.개도 안남)

출판사/번역가에 따라 많은 버전이 있는 책이라서 내가 선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리디셀렉트에 있어야 할것 ···

  2. 번역이슈가 없어야 할것 ··· 리디셀렉트에서 리뷰를 보고 선정

  3. 주인공, 등장인물의 외관 설정이 없어야 할것 ··· 모 출판사의 모 그림작가님이 참여한 표지, 예뻤지만 특정 집단의 니즈를 노린것 같아서 피했다.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

싱클레어의 비대하고도 얄팍하고도 흡수력이높은 ... 마치 B2 사이즈 습자지같은 자아를 데미안이라는 폭풍한가운데서 지키기위한 여정 ...

이라고 할수 있겠다


 

시작부터 주인공은 생각이 많은 친구로 등장한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의 독백 위주였는데 조금 괴로웠다...

왜냐하면 그는 사춘기를 쎄게 겪고 있는 소년이었고, 그의 실수가 나비효과처럼 불어나 자신의 세계를 얼마나 망가뜨리는지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주인공을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소개팅에서 상대의 떨어진 비밀일기를 읽어본 기분이었다.

한마디로 너무 딥해서 당황스러웠다

싱클레어(주인공)가 내가 이 책을 읽은 사실을 알면 과연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해줄까? 하는 걱정이 들 지경이었다 나를 향해 부르짖고, 매도하고, 절교할것 같았다

그만큼 이 책은 사춘기 시절의 현실적인 고민을 너무 잘 녹여내서 괴로웠다.

 


 

싱클레어, 그의 B2습자지 자아를 생각해 본다면,

1. 너무 휘둘린다. 시작부터 데미안이라는 인물의 한마디 한마디에 정신없이 휘둘린다. 휘둘린다못해 내면은 폭풍우가 치고 벼락이 내리고 난리가 나는 지경이다. 아무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태평소치고 전부 다 한다. 그만큼 성장도 비약적이지만, 그 과정이 정말이지 시끄럽다 ··· 

보는 내내 내가 이걸 읽어도 되는건가 고민했다 ... 싱클레어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이쯤에서 일기장을 덮어줘야하는게 아닐까? 여어, 싱클레어. 너 이거 떨어트렸더라. 아니, 내용은 안 봤어. 그런데 너 데미안이랑 아는사이더라, 이렇게 말했다가 그만 뺨맞고 쫓겨날것 같음

여튼, 싱클레어는 자아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있으니까 휘둘리겠죠? 아무튼 데미안에게 엄청! 큰! 영향을 받는다. 근데 그 상황도 이해가 간다. 사람이 살면서, 유년시절에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한두명쯤은 있지 않은가 ···나도 나름 내 유년시절을 생각하면서 공감하는 면도 있었다.··· 나같은 경우에도 또래 친구였는데··· 아무래도 그 나이때에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단단한 친구들에게 굉장히 놀라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물론, 데미안이라는 인물이 정말이지 말그대로 '폭풍'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단단하고 완벽했고 유연할줄 아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 ···그런데 다정함도 갖고있고 배려심도 있으며 후에는 사명감까지 갖고있는 ··· 보는내내 웬지 단명할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나같애도 이녀석의 주변에 있었다면 내 세계 전체가 놀라버렸을거다··· 하지만 나는 싱클레어처럼 습자지처럼 물들기전에 황급히 도망쳤을 것 같다··· 분명 호감가고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기에 너무 위험함을 풍기는(ㅠㅠㅋㅋ) 아~ 웬지 요즘에 웹소설로 이런 인물이 나왔으면 백만팬덤을 이끌기에 충분한 그런 녀석이었다.

싱클레어가 그를 만난게 처음에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자아가 휘둘리다못해 없어진것 같았다··· 뭘 할때마다 데미안을 떠올리고, 데미안에게 보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가 급기야는 그림을 그려버리고, 사랑을 했다··· 우리가만나··· 

이렇게까지 휘둘릴거면 그냥 만남 자체가 잘못된거 아냐? 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으나, 한편으로 이런 얄팍한 자아를 가진 인물이 데미안이라는 완벽한 인물을 어린시절 일찍 만났기에 이정도로 그칠수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엄청나게··· 비대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싱클레어 이녀석은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내가 봤을때 생각이 많은 사람치고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그렇게 없을 것 같은데··· (자기소개임) 싱클레어는 주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알아보려고하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다듬는다. 이게 독학이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나는 외부에서 자극을 받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게 더 좋은데 이녀석은 외부의 자극에 강한건지 약한건지, 좀 선택적인것 같기도 하고··· 만취학도일때는 그냥 갈대같은 자아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형인 소녀 한번 봤다고 갑자기 똑바로 서는 갈대가 되어버려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정말이지 생각이 많다 못해 그 소녀에게 이름하나 묻지 않고 급기야는 자기가 혼자서 멋대로 지어버리기에 이른다··· 첫눈에 반하고 너무 사랑한나머지 가면 안될길마저 가버리고만다···(그림을 그리게된다 ㅋㅋ) 열심히 독학해서 소녀를 그리는데 성공했지만 알고보니 그는 기억속의 데미안을 그렸다는 그 전개가 너무 당황스럽고, 데미안이 알면 안될것 같고, 내가 나서서 이 비밀을 지켜줘야만 할것 같고, 해명해줘야할것 같은 기분에 나도모르게 읽는 내내 싱클레어를 변호했다··· 

아 애가 좀 어리잖냐, 어리면 그럴수도 있지, 데미안이 얼마나 영향을 크게 끼쳤어, 애가 폭풍같은 녀석이잖아, 이녀석이 사랑이란걸 처음 느껴서 그래, 아니면 그 소녀가 엄청 미소녀였나봄, 애가 숫기가 없어가지고 말도 못걸고 그림으로 승화를 하네··· 이런 등등.

여튼··· 어느 순간순간에는 책속으로 들어가 싱클레어 멱살을 붙잡고 말리고 싶은 심경도 있었다.

싱클레어··· 분명 초반에는 부잣집 경건한 기독교 집안의 유약미소년같은 이미지였는데 

중반을 갈수록 불량학생 질풍노도 사춘기 방탕 병약 수염 소년 (미소년 아님.)이 되고

후반부에는 이제 조금 어른이 되어 주관도 생기고 단단해졌지만 여전히 어린애같은 ···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의외였던 점···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해버림. 근데 이것도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었다··· 그의 내면을 끊임없이 서술했기 때문에 이제는 심정적으로 싱클레어 편이 되어가지고, 야 , 그래, 사랑할수 있지, 부인이라고 뭐, 아들이 있다고 뭐, 사랑을 하면 안되냐?! 어차피 넌 고백할 용기도 없잖아?! 혼자 사랑할거지?! 혼자 사랑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그리워하고 너 맨날 잘하는거 그거 그냥 대상이 바뀐거뿐이지?! 하면서···.

두번째로는 싱클레어가 전쟁에 얌전히(?)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이미지는 웬지 전쟁 터지면 싱클레어도 참지못하고 터져버릴듯 ···이녀석 이 모든 외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릴듯··· 싶었는데, 의외로 전쟁터지기 전에 데미안을 만나 다시 정서적 교류를 하면서 영향을 받아버린 것 같았다. 데미안이 기꺼이 입영 지원을 했다는 걸 알게 된게 결정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싱클레어도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된걸지도··· 내가 너무 이녀석을 어리게만 보는걸까 사람은 성장을하고 변화하는데도. 싱클레어 이녀석은 종잡을수가없고 물가에내놓은아이같구나. 어디옆집의 데미안같이좀 똑바로살아봐라알아서 

 

어쨌든 얼핏 보면 싱클레어는 끊임없이 데미안을 생각하고 편지하고 그리면서··· 마치 그를 사랑하는것 같아 보이고 마지막에는 그만 키스까지 하고말지만? (아무래도, 상상이었겠죠) 결국 싱클레어는 본인 자신을 너무너무 사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생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얄팍한 자아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덧붙이고 단련하고 보수하는···. 그런 일대기를 본것만 같았다 데미안은 그냥··· 자신의 인생의 기준같은 느낌이긴 했다. 자신을 채워줄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다닌 느낌이었다, 그런 사람이 없을 시기에는 그냥 고독을 씹고맛보고뜯고즐기며 살았으니···

 


 

또, 내가 이북으로 이 책을 읽으며 표시해둔 구절을 소개한다.

사랑은 천사의 영상이며 악마였고, 남자인 동시에 여자였고, 인간인 동시에 동물이었고, 최고의 선인 동시에 극단적인 악이었다. 

-데미안

이게 정말로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의 고찰인건지 ··· 싱클레어가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못해 어떠한 경지에 도달한것만 같은 구절이었다. 사랑이라는건 너무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말도안되는 그 성질하나로 인류를 이끌어온 인류의 필수 감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싱클레어가 내린 결론이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거요. 우리 자신 안에 없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 법이오.

- 데미안

 

···

우리 자신 안에 없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다

마치 그거같다. 

아는 맛이기에 더 무섭고 유혹적인 ···

이거아닌가요?

 

다만 한 시간이라도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느니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는게 나았다.

- 데미안

너무 극단적이고 웃겨서 기록해둠, 싱클레어는 정말 극단적이고 웃긴녀석임. 근데 그걸 자신이 얼만큼 아는지 궁금하다···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였다. 불확실성을 향해, 어쩌면 새로움을 향해, 어쩌면 무(無)를 향해 던진 주사위. 태고의 깊이에서 던진 이 주사위를 작용하게 하고 그 의지를 내 안에서 느끼고 완전히 나의 의지로 만드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나의 소명이었다. 오로지 그것만이!

-데미안

 

중~후반부에 나오는 독백. 이걸 이제야 안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너 계속 그러고 살아와놓고 몰랐단말이야···! 하긴, 이게 생각으로 정리되기까지는 성숙한 자아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구절 자체가 좀 데미안이라는 책을 관통한다고 생각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적으로 나는 싱클레어에게 꽤나 많은 것을 일방적으로 공유당한 상황에서 내적 친밀감이 상승했고, 만나면 인사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싱클레어가 데미안에게서 비로소 독립, 혹은 하나가 되어 벗어난것같아서 감명깊었다. 이제 이녀석을 보내줄 수 있어, 이녀석은 이제 혼자 살아도 자살하지않을것만같아··· 한다고 해도 휘둘린게 아니고 뚜렷한 주관으로 했겠지··· 하면서 안도감이 들었음···;

그가 전쟁에서 살아남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질이 그래먹어서 쉽게 바꾸진 못하겠지만 내면에 대한 고찰은 이제 좀 덜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산책도 좀 하고 남을 배려하며,뭐 그런 인생을 사는걸 ··· 굳이 보고싶지는 않고 그렇게 살았길 바란다··· 

 

나의 내면을 고찰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이 들지만, 좀더 어렸을때 봤으면 매우 놀라고 큰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 책이었다. 나 또한 지금도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자신에 대한 고찰은 현대에와서는, 이미 남들이 다 해준것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것도 있고(MBTI ··· 농담임) 자신의 호불호, 맞는 스타일, 감명받는 포인트,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윤리의식, 올바름의 척도 정도만 명확하면 이러나 저러나 문제없이 똑바로 살아갈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해서··· (적고보니 너무 많긴 하다,) 여튼 조금 부족했을지라도 남은 부분을 싱클레어가 전부 대신 고찰해준 기분도 들어서 묘하게 후련한것도 있었다.

 

역자 해설 등을 보면서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의 일생을 짤막하게 기록한걸 보니, 헤르만 헤세가 심적으로 많이 고통받고 힘들었을 시기라는 것이 이해가 갔다 ···그는 실제로도 정신 치료를 받기도 했고 놀랍게도 이 책은 치료 후에 쓰여진 책이었다. 싱클레어가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서 분명히 이 작가도 이정도의 생각을 하고 쓰여진 자전적 소설이겠거니 하는 느낌이 올수밖에 없긴 했는데···

헤르만 헤세 씨도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매우 늦었지만 노벨 문학상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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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내게 이르는 길 - [데미안]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3.03.30

내게 이르는 길

<데미안>을 읽고

 

  마침내 나도 데미안을 만났다. 불현듯 '영접(靈接)했다'고 고쳐 쓰고 싶어진다. 소설에서 싱클레어와 별개의 인물로 등장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보여지는 데미안의 심리와 언행에서 아우라가 느껴졌다. 특히 '카인과 아벨',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등 종교적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싱클레어를 송두리째 흔들어 깨운 그를 보면서 어쩌면 싱클레어 안의 또 다른 자아 혹은 영적 존재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데미안>을 읽은 사람들의 공통된 소감은 어느 시기에, 또 어떤 감정상태일 때 읽느냐에 따라 그 감상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첫 손에 꼽는 책이지만 좀처럼 읽을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일찍이 여러 책과 서평에서 헤세가 쓴 유명한 문장들을 만나본 터라 안 읽었지만 읽은 척 했음을 고백한다. 마흔을 앞두고, 마흔을 넘긴 두 북클러버가 3월의 봄날을 맞아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듯 싱클레어가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그가 사는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127~128쪽)


  너무도 유명한 문장이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소년에서 청소년을 지나 청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열 살 무렵에 선과 악, 빛과 어둠, 따스함과 차가움 등 대립하면서도 양립하는 가치들과, 그것들이 맞닿아 있는 두 개의 세계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 그에게 있어 악마와 같은 동네 아는 형님 크로머가 한 축을 담당한다. 어느날 '허름한 허세'를 부리며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한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덫에 걸려 진짜로 저금통에 손을 댐으로써 생애 첫 도둑질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과 세상 사이에 펼쳐진 모래판에서 온갖 시련들과 씨름하게 된다.

  계속되는 고독과 절망에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나면서 자기가 갖힌 알의 껍데기, 즉 미지의 세계를 향한 벽을 깨부수기 위해 분투한다. 혼자만의 힘으로 알껍데기를 깨기에는 역부족일지 모르나, 그에게는 '줄탁동시(?啄同時)'에 나오는 어미 닭과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데미안이다. 싱클레어의 멘토이자 조력자로서 가리워진 길 위의 이정표로 서서 기다리고, 익숙한 길의 왼쪽에서 방향감을 잃었을 때는 손 위에 지남철이 되어준다. 그 길 위에서 교차하고 교감한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깨달음이 담긴, 이전까지 내가 설익게 접했던 문장들을 옮겨본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내게 되면, 그것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 자신, 그 자신의 갈망과 필연이 그것으로 이끈 것이다.(135~136쪽)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미워하는 거요. 우리 자신 안에 없는 것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 법이오.(156쪽)

 

각성한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을 확고하게 다지고 결국 어디에 이르든지 간에 자신만의 길을 계속 앞으로 더듬어 가나는 것, 그 한 가지 말고 다른 의무는 결코, 결코, 결코 없었다.(174쪽)


  소설과 떼어 놓고 보아도 잠언과 같이 잔잔한 울림을 주는데, 이 문장들을 다시 들여다보면 책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한 변주임을 알게 된다. 헤르만 헤세가 책머리에서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8쪽)"라고 밝혔다시피 무수히 많은 삶 가운데 그가 한평생 걸어갔던 길, 그 위에서 경험하고 사색하면서 발견한 깨달음을 독자와 나누고자 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소설 말미에 헤세는 지적한다. 개인의 자아성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공동체로 확장시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그는 데미안의 입을 빌어 개인과 개인이 모인 사회인 '공동체'에 대해서도 같은 뜻을 견지한다. 당시의 (어쩌면 오늘날도) 공동체는 '개인의 두려움과 무지'로 인해 부자들끼리, 노동자들끼리, 지식인들끼리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은 결국 '자신에 대한 무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가장 극단적이고 무서운 결과물이 '전쟁'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한 인간을 죽이는 데 몇 그램의 화약이 필요한지는 정확히 알면서도, 신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몰라. 한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조차 몰라.(187쪽)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은 인정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자국의 이념과 이권 때문에 전쟁을 불사해왔음을 인류의 오랜 역사가 말해준다. 제1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목도한 헤세였기에 전쟁에 참여한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장면을 통해 반전(反戰) 의식은 물론, 나아가 전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전쟁이 계속 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문득 그들의 손에 총 대신 <데미안>이 쥐어져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제서야 데미안을 (다른 출판사의 책을 각각 읽어서 두 번 만났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한 번 만났을 뿐이다. 그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다음 번에는 동행인과 함께 만날 것 같은데, 그때의 나 그리고 아이에게 데미안은 또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직 <데미안>을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터놓은 책길을 따라 걸으며 삶을 대하는 여러 갈래의 마음가짐을 챙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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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데미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G***y | 2020.07.20

지금까지 아마 4권쯤의 데미안을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이용 문고본 포함으로 말이다. 

그 중 이 번 책이 가장 맘에들었던 판본이다.

기실 나는 같은 책을 2번 이상을 잘 보지 않는 성격인데 어찌 데미안 만큼은 어찌어찌 4번이나 보게 되었다. 광적으로 좋아할 만한 내용도 아닌데 어찌 이리 읽었는지 나 스스로도 아리송할 지경. 

 이번에 데미안을 4번째로 읽으면서 은근 많은 생각을 했다, 

 예전의 나 같으면 데미안에 나오는 각종 인물들에 상징이 어쩌구 아브락삭스가 어쩌구 알을 깨는 것이 어쩌구 뭐 이런 역자 후기에 나오는 말 따위를 줍줍하여 마치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양 어줍잔을 잘난 척으로 감상평을 도배했을 것이다. 

 근데 말이다 같은 책을 4번을 읽고 나니 이런 것들이 모두 너무나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이라고 해야 하나. 

 감상은 짧고 담백해 졌으며, 나의 내면의 내스스로에 대한 심상이 깊어진 격이라고나 할까. 

 심상이라는 단어를 쓰고 나니 더욱 오글거리고 남부끄럽긴 하지만 저보다 더욱 적절한 단어를 찾을수가 없으니 원....

 여튼은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된 격이라고나 할까. 

 어떤 책을 읽고 그것을 꼭꼭씹어 어찌 받아들일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일 뿐이라는 깨달음이 불현듯 찾아 왔다고 하겠다. 

 여기서 중한 것이 있는데 같은 책을 여러번 보더라도 되도록 이면 현대판으로 촌시럽지 않은 문장으로 씌여진 가급적 최신판을 읽는 것이 좋을거 같다는 깨달음 또한 얻었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당연히 어떤 문장이 자연스레 마음에 숙숙 들어 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국일미디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보이는 '임자' 였나 뭐 이런 아주 옛스러워 당혹 스러울 지경의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마음에 아로새기는 건 좀 스타일이 안사는 일이 아니던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국일미디어 판의 명조체를 가장한 궁서체가 돋보이는 잃어 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좀 처분을 하고 바꿔서 새로 읽어봐야 할거 같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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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북클러버 1기 - 북흐북흐] 「데미안」리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아***스 | 2019.09.30

 

성장소설이라는 데미안을 성장기라는 17살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카인과 아벨이 도대체 누구인지에서부터 막혔던 책읽기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이게 무슨 내용이지? 왜 성장소설이지?라는 의구심과 함께

다시 책장 속으로 들어가 잊혀졌다.

 

 

북흐북흐의 지정도서로 다시 읽게 된 데미안을 찾으며

이제는 그보다 두배는 더 살았으니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읽을 수록 더더욱 미궁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카인과 아벨에서부터 막힌 이야기는

여전히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주석이 붙어야만 그나마 따라갈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없는 주석까지 찾기에는 책 외의 곁가지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

 

 

그럼에도 조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에밀 싱클레어의 글이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

착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어 거짓에 전정긍긍하던 시절도 있었고,

데미안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친구와 둘만의 특별한 비밀을 공유하기도 하고,

김나지움 때처럼 반항이 멋있는건 줄 알던 허세가 있던 시절도,

싱클레어의 에바부인처럼 어느 선배를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 책이 왜 성장소설이라 하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던.(물론 생각하는 만큼의 어른이 된 것 같진 않지만.)

 

그 시절에 잠겨있을 때는 몰랐던 순간들을

아프락사스-.

한번 깨고 보니 다른 세계가 보인 것일까.

그 시절이 지나며 떠나 보냈을 데미안들을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을테니.

 

 

ps. 달걀껍질이 도데체 몇 겹인지.

몇 번의 세계가 더 나와야 나를 찾아갈까?

아니면, 아직도 깨지 못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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