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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 열린책들 | 2015년 3월 10일 한줄평 총점 9.0 (7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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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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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간의 지독한 과제, 죽음. 그 앞에 당면한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을
관찰자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내려간 반항과 긍정의 기록!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작품들을 통해 존재의 부조리성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다뤘다. 그가 다섯 번째 발표한 작품에 해당하는 『페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흑사병이라고도 하는 죽음의 질병 페스트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페스트의 가공할 위력을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으로 불러들여 오랑 시민들의 모습을 아주 담담한 문체로 관찰해 나간다.

반항 한 번 못해 보고 맥없이 목숨을 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페스트 안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이 내린 심판의 결과물이며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라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고, 질병이 모든 죄를 덮어 버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 기뻐하는 이도 있다. 그들 곁에 의사 리유가 있다.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 환자의 물집을 째서 고름을 뽑아내는 일을 수행할 뿐이다.

비참한 현실 앞에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 선 리유를 빌어 이 난파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빈손에 비통한 마음뿐, 무기도 없고 대책도 없이 또다시 이렇듯 참담한 패배 앞에서 그는 그저 강 저편에 그대로 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무기력하고 참담한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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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역자 해설 부조리의 미학, 반항의 윤리
『페스트』 줄거리
알베르 카뮈 연보

저자 소개 (1명)

저 :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작가 한마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삶이란 결코 불가능하다.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출판사 리뷰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

■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서울대학교 선정 고전 2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50선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 하버드 서점이 꼽은 잘 팔리는 책 2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인간의 지독한 과제, 죽음. 그 앞에 당면한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을
관찰자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내려간 반항과 긍정의 기록!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작품들을 통해 존재의 부조리성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다뤘다. 그가 다섯 번째 발표한 작품에 해당하는 『페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흑사병이라고도 하는 죽음의 질병 페스트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페스트의 가공할 위력을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으로 불러들여 오랑 시민들의 모습을 아주 담담한 문체로 관찰해 나간다. 반항 한 번 못해 보고 맥없이 목숨을 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페스트 안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이 내린 심판의 결과물이며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라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고, 질병이 모든 죄를 덮어 버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 기뻐하는 이도 있다. 그들 곁에 의사 리유가 있다.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 환자의 물집을 째서 고름을 뽑아내는 일을 수행할 뿐이다. 비참한 현실 앞에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 선 리유를 빌어 이 난파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빈손에 비통한 마음뿐, 무기도 없고 대책도 없이 또다시 이렇듯 참담한 패배 앞에서 그는 그저 강 저편에 그대로 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무기력하고 참담한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일까.

카뮈의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되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또한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카뮈는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가 남기고 간 『페스트』라는 작품 속 페스트는 결국 각자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며 결국 죽음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는 페스트를 일컬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말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되도록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생전 남긴 작가 노트에서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한 바 있다. 이는 『페스트』에 등장하는 위생 보건대의 역할에 담겨 있다. 『이방인』에서의 고독한 개인이 『페스트』에서는 연대로 확대되는데, 그들은 페스트와 맞서기 위해 함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그가 남긴 반항과 긍정의 주제에 부합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46건)

구매 031. 『페스트』 - 공감, 인생, 사랑, 투쟁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캔**라 | 2023.09.01

리딩투데이 독서모임 지사오독으로 만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전 세계를 덮쳐든, 여전히 버티고 있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읽게 되었다. 알제리 해안의 오랑이라는 제한적 공간 안에서 발생한 페스트라는 전염병과 그 위기를 대하는 여러 인물들과 사회를 그리고 있다.

 

너무나 신기했던 것은 1940년대 책의 내용들이 2020년의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일상의 모든 변화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나 특별했고 너무나 신속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변화들이 정상적이며 지속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개인적인 감정들을 가장 우선시했다.

P105

 

실제로 코로나가 시작할 때는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가자 혼란에 빠졌다.

 

우리나라에서의 제한은 인원과 시간 등이었지만 폐쇄를 결정한 적은 없었다.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국가에서는 이동을 제한하고 도시 전체를 폐쇄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통제에 대해 시위를 하기도 하며 반발이 있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특히 그러한 일들이 많았다.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 중 무엇이 우선일까?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진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는 것일까? 그러한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다 몇몇 단어와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럼요, 공감이지요. - P326

 

하지만 더 이상 그 무엇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투쟁은 뭐 하려 하는 겁니까? - P327

 

한데 말입니다. 폐스트란 대체 무언가요? 인생인 거죠, 바로 그거죠, 뭐. - P393

 

리유와 타루가 옥상에서 바다를 보면 이야기하는 장면과 마지막 노인과 리유의 대화 장면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눈앞에서 맴돌아 다시 펴보기를 몇 번이나 하였다.

 

리유는 타루에게 마음의 평화에 이르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길을 물어본다. 타루는 공감이라고 대답한다.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시에서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이 공감이라...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일에는 공감을 잘 하지 못한다. 오랑이라는 폐쇄된 도시 안의 이들은 페스트라는 공통의 경험이 있다. 그리하여 그 안에 있는 슬픔, 고통, 그리고 페스트에서 벗어났을 때의 기쁨 등과 무서운 전염병을 이기기 위해 함께 투쟁했다는 유대감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투쟁은 무언가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것(자신을 사랑하던 연인이든 가족이든)이 있을 때 더욱더 격렬해진다.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기뻐하고(코타르의 경우에는) 페스트라는 병을 물리치기 위한 모든 과정은 인생에 비유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은 더 이상 그 무엇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다.

페스트가 그들에게서 가치 판단력을 빼앗아 가버렸기 때문이다.

P235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것을 자유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다면 무엇이 남을까? 그 삶을 과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뒤표지 중

 

질문에 대한 답은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하겠다.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읽은 이마다 다른 느낌, 생각 등을 지닌다. 그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독서모임 중 나왔던 몇몇 주제 중 흥미로웠던 것은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의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자신을 투영했을까였다. 랑베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가장 강렬하게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어 했으며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타루가 아닐까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방황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신과의 투쟁을 이어온 모습에서 그렇게 느낀듯하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를 프랑스 독립투쟁에 묘사했다고 한다. 보건대는 레지스탕스를 나타낸다. 프랑스의 저항운동이나 저항정신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것이 레지스탕스 그들은 끊임없이 「투쟁」하는 삶을 살았다.

 

알베르 카뮈가 페스트에 담고 싶었던 것은 자유로운 삶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들에 대한 투쟁은 계속 이어져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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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끝나는 싸움 페스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V*********i | 2021.08.24

페스트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다. 바로 현실이다. 우리에게는 코비드 19가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많은 위험을 느끼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 언론에 대한 불신, 많은 불안감 등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악행을 보게 된다.

극단적인 이기 주의는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못살리게 되는 아쉬운 일이 일어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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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알베르 카뮈 - 페스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파**장 | 2021.03.10

제목은 페스트, 작가는 알베르 카뮈.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만 읽어보진 않은 책. 이유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이후 이곳저곳에서 '페스트'라는 책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왠지 나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책장을 넘기기는 어려웠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통해 언제든지 (거의) 무료로 읽을 수 있었는데! 그러다 독서 모임원들의 만장일치로 드디어 '페스트'를 읽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페스트'는 어려웠다. 읽다가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뭔가 번역 문제 같아 출판사를 바꿔봤다. 여전히 어려웠다. 다시 바꿔봤다. 이제 조금 쉬웠다. 번역의 신비함을 느끼며 이번에는 후루룩 읽었다. 새벽 2시에 읽기 시작해 5시 즈음에 다 읽었다. 아쉽게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책이 아니라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재난을 겪고 있어서일까.

'페스트'는 19세기 유럽 한 도시에 페스트가 창궐하며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과 인간의 이면을 보여준다. 봉쇄된 도시 안에서 누군가는 범죄를 저지르고, 누군가는 환자를 돌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누군가는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 흥미로운 부분도 여럿 있긴 했다. 목사의 태도 변화, 재난에 대한 리외의 철학, 툭 치면 명언이 튀어나오는 엄청난 말빨 등. 하지만 펜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절망적인 뉴스들 때문인지 '페스트'는 코로나 긍정회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재난은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의사 리외의 아내나 어머니의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은 것처럼.

작가는 아마도 부조리, 절망, 공포, 폭력 등의 '악'과 선의, 공감, 희생 등의 '선'이 공존하는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인간은 서로 같은 불안과 희망을 느끼기에 인간다워진다.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꾼 랑베르가 그 예다. 전제조건은 '같은' 불안과 희망을 느끼고 마주한다는 거다. 외면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다워진다. 이왕이면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 재난과 재난으로부터 휘몰아치는 절망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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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7건)

구매 코로나 시대에 다시 읽는 카뮈의 고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닥**마 | 2021.03.08
프랑스의 식민지 알제리의 해안가 빈민촌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된 알베르 카뮈. 그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페스트를 코로나 시대에 다시 읽게 되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이방인도 마찬가지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카뮈라는 이름 값에 끌려서 읽었지만 그다지 큰 감흥은 느끼지 못했었다. 프랑스의 식민지인 알제리를 바라보는 프랑스 지식인 청년 알베르 카뮈의 시선도 다소 불편했었다. 그 점은 [버마시절]에서 영국의 식민지인 미얀마를 바라보는 영국 지식인 조지 오웰의 시선과 많은 비교가 되었다.

알제리의 해안도시 오랑에서 시작되어 도시 전체를 봉쇄로 몰아넣는 전염병의 발발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에서, 현대에서도 전염병으로 인하여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히는 과정이 떠올랐다. 그래서 카뮈가 죽은지 70년이 지나서도 이 작품이 올해 다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로 다시 떠오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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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전염병의 심각성 위험을 여실히 보여주는 고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췍 | 2020.10.13

학창시절때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지라 읽어봤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일련의 시간을 내어서 다시 읽어보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방인은 기억에 남는 데 아마 이 작품은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했거나 엄두를 안 냈거나 했을 것이다.(중학교때는 어렵게 느껴졌었다.)


근래 메르스에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금 재조명하여 읽게 되는 것이었다.

작품 전반에 페스트를 비롯한 인류의 해를 끼치는 전염병의 역사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간 쉽게 읽히고 쉽게 잊어버릴 작품을 읽어와서인지 간만에 보는 고전은 쉬이 진도가 나가지 않아 독서의 편식이 얼마나 무서운 지 여실히 느껴가는 중이다.


쥐 한마리의 죽음이 방역과 은폐, 사람들의 두려움 이윽고 도시 전체에 퍼진 죽음의 그림자는 평화롭던 일상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의 행동들과 탁상공론 각각의 상황에 대처하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의 현상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높았다.


문학이 주는 깊은 고찰과 심상 이 계절에 곱씹으면서 더 몰입감을 주는 것이었다.

진도는 그리 빨리 넘어가지 않았지만, 한자한자 딱딱한 음식을 먹듯 불편한 이물감처럼 책을 읽어내려갔다. 앞으로도 이런 고전은 자꾸자꾸 찾아봐야겠다. 어려움이 희석되어서 유들유들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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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페스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c******3 | 2020.10.01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진료실 앞에서 발견된 쥐의 시체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번지는 전염병으로 도시가 폐쇄되고 

혼돈과 공포에 빠진 인간들의 본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0개월 전에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 같은 느낌을 받았을까?

코로나 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된

오랑의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지금 이 모든 일들이 꿈만 같이 느껴졌다.



단언하건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각자 자신 안에 페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왜냐하면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또한 잠시 방심한 사이에 다른 사람 낯짝에 대고 숨을 내뱉어서

그자에게 병균이 들러붙도록 만들지 않으려면 

늘 자기 자신을 제대로 단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 바로 병균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머지 것들, 예를들어 건강함, 성실함, 순수함 등은 …  

결코 멈춰서는 안되는 의지의 산물이죠. 

즉 어느 누구에게도 거의 병균을 옮기지 않는 사람이란 

되도록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하단 말이죠.


우리가 마주한 일들은 결코 소설이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관통해서 지나가야 하는 현실이며,

오랑의 시민들처럼 언젠가 '해방의 밤'을 맞이한다고 해도

과거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지만


페스트에 나오는 타루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멈추지 않는 의지로 함께 이겨내고 있고,

이 연대로 현재의 '페스트'를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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