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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하)

허먼 멜빌 저/강수정 | 열린책들 | 2014년 6월 18일 한줄평 총점 9.4 (1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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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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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광포한 바다에 맞선 전율적인 모험,
우주와 자연, 인간에 대한 유쾌하고도 심오한 통찰,
이 모든 것을 담아 낸 독보적 걸작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은 광범위하면서도 세밀한 자료의 토대 위에 경험에 의거한 사실적 묘사를 더하고 대양만큼이나 드넓은 상상력을 덧씌운 작품이다.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모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상징, 고래와 포경에 대한 박물학적 지식을 한데 어우른 파격적인 형식으로 당시 평단과 독자들에게 외면당했지만 다층적인 상징성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해석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진가가 재발견된 후,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모험담과 철학적 사유, 종교와 문학적 견해, 비유와 상징이 어우러진 『모비 딕』은 무궁무진한 해석을 이끌어 내는 다층적인 텍스트이며,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과 세계라는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열망을 지적인 탐구와 문학적 성취로 완성해 낸 걸작이다.
멜빌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바다 생활과 포경업 전반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이 『모비 딕』을 통해 항해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래의 추격과 포획, 기름을 추출하고 지방을 분리하고 정유하는 과정까지 19세기 미국 포경업의 실상과 역사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서사의 리얼리즘과 별개로 고래에 대한 세밀한 탐구와 박물학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또한 주인공을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을 수도 있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인물들은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한편 핵심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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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원
발췌
모비 딕
역자 해설: 부조리한 사회를 전복하는 거대한 문학의 힘
허먼 멜빌 연보

저자 소개 (2명)

저 :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Typee』...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Typee』(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1849), 『하얀 재킷』(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Moby Dick or The Whale』(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Billy Budd, Sailor: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역 : 강수정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고래와 고래잡이에 관한 모든 것,
광포한 바다에 맞선 전율적인 모험,
우주와 자연, 인간에 대한 유쾌하고도 심오한 통찰,
이 모든 것을 담아 낸 독보적 걸작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연세대 권장도서 200권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대 작품
1975년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문학편]
1966년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1954년 서머싯 몸 [세계 10대 소설]

「모든 것을 파괴할 뿐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돌진하고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리라.
지옥 한복판에서라도 너를 향해 작살을 던지고,
가눌 수 없는 증오를 담아 내 마지막 숨을 너에게 뱉어 주마.」-본문 중에서

미국의 근대 문학이 『허클베리 핀』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틀렸다.
그것은 유럽 문명을 꿀꺽 삼켜 버린 『모비 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E. L. 닥터로

지금까지 바다에 관해 쓰인 책 가운데 위대한 책, 아주 위대한 책, 가장 위대한 책이다.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D. H 로런스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은 광범위하면서도 세밀한 자료의 토대 위에 경험에 의거한 사실적 묘사를 더하고 대양만큼이나 드넓은 상상력을 덧씌운 작품이다.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모험, 철학적 사유와 종교적 상징, 고래와 포경에 대한 박물학적 지식을 한데 어우른 파격적인 형식으로 당시 평단과 독자들에게 외면당했지만 다층적인 상징성에 대한 연구와 새로운 해석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진가가 재발견된 후,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무궁무진한 해석을 이끌어 내는 다층적인 텍스트

『모비 딕』은 1851년 10월 [고래]라는 제목으로 런던에서 출간된 후 제목을 바꾸어 11월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자칭 소설이라는데, 말할 수 없이 독특하고 대단히 과장이 심하다. 몇몇 부분은 매력적이고 묘사가 생생하다.] 『모비 딕』이 처음 발표됐을 때, 런던에서 발행되는 『리터러리 가제트』라는 문학 전문지에 실린 비평의 한 구절이다. 헤브라이어부터 에로망고어에 이르는 어원과 [성속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수집한] 인용들로 시작해서 극적인 서사와 박물학적인 정보, 그리고 내면의 성찰을 아우르는 이 책은 정확한 장르에 의문을 제기해야 할 정도로 낯설고 파격적이었으며, 그런 만큼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지만 그 누구도 멜빌의 텍스트가 [독보적]이라는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않았다.

모험담과 철학적 사유, 종교와 문학적 견해, 비유와 상징이 어우러진 『모비 딕』은 무궁무진한 해석을 이끌어 내는 다층적인 텍스트이며,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과 세계라는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열망을 지적인 탐구와 문학적 성취로 완성해 낸 걸작이다. 멜빌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바다 생활과 포경업 전반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이 『모비 딕』을 통해 항해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래의 추격과 포획, 기름을 추출하고 지방을 분리하고 정유하는 과정까지 19세기 미국 포경업의 실상과 역사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서사의 리얼리즘과 별개로 고래에 대한 세밀한 탐구와 박물학적인 정보가 제공된다. 생물학과 해부학, 골상학은 물론이고 신학과 법률학, 사회학적인 측면에서까지 전 방위적으로 고래를 고찰하고, 희곡의 형식을 차용하는가 하면 화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독백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변화가 시도된다.

또한 주인공을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에이해브와 모비 딕 사이에 벌어지는 형이상학적인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이해할 것인가, 신의 뜻을 놓고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에이해브와 스타벅의 갈등에 주목해 기독교적 함의가 가득한 텍스트로 읽을 것인가, 아니면 비극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이는 에이해브와 모험의 전말을 관찰하고 홀로 살아남아 그것을 기록한 이슈마엘의 철학과 성찰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인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예언가들과 스쳐 가는 배의 선장들, 항해사와 작살잡이들은 물론 핍과 맨 섬 노인, 양털 영감, 목수와 대장장이 등은 또 어떤가. 이와 같이 다채롭고 흥미로운 인물들은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한편 핵심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을 제공해 준다.

종교적,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라

화자인 이슈마엘부터 시작해서 에이해브, 일라이저, 가브리엘, 빌대드와 레이철에 이르기까지 성경 속의 이름을 두루 차용하며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해당 인물의 성격이나 인물들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를 추측할 수 있도록 쓰인 『모비 딕』은 전반적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토대 위에 놓여 있다. 출판 당시 부정적인 의견이 평가를 압도하며 끝내 외면을 받게 된 데에는 독자들이 『모비 딕』에서 기독교에 대한 멜빌의 불경한 태도를 감지한 탓도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 멜빌은 포경선 항해 중에도 틈틈이 성경을 읽었다고 알려져 있다.

멜빌은 종교는 물론이고 인종에서도 근거 없는 우월감이나 배타적인 태도를 경계했다. 인종에 대한 멜빌의 이런 생각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 바로 퀴퀘그다. 이슈마엘은 전형적인 야만인이자 식인종이며 이교도인 퀴퀘그와 어쩔 수 없이 침대를 함께 써야 했을 때 한밤중에 비명을 지르며 소동을 일으킬 정도로 두려움을 느끼지만, [문명의 위선이나 허울 좋은 기만 따위가 도사리지 않은] 퀴퀘그의 천성은 산산이 갈라졌던 이슈마엘의 가슴을 달래 주고 세상에 저항하던 성난 손을 어루만져 준다. 이슈마엘은 급기야 이웃이 내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이웃에게 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우상을 섬기는 퀴퀘그의 예배에까지 동참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내용은 멜빌이 1841년에 남양 포경선인 애큐시넷호를 타고 뉴베드퍼드를 떠났다가 이듬해에 마키저스 군도에서 배를 버리고 탈주한 후 타이피 섬의 식인종들과 한 달을 지낸 경험에서 비롯한다. 멜빌은 그때의 경험 덕분에 백인들이 타인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이를 작품 속에도 반영하여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하고자 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구매 모비 딕 (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이*기 | 2021.09.04

상권 448쪽, 하권 446쪽(이야기만) 합계 894쪽의 장편 <모비 딕>을 읽기 전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내 이름은 이슈마엘." 하고 시작하는 첫 줄부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식인종 퀴퀘그가 등장하면서 이 둘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 둘이 딱히 뭔가를 하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마지막 피쿼드가 난파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슈마엘이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네이버에 향유고래를 검색하면 지식백과에 이렇게 소개된다.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 전체적인 몸 색깔은 어두운 회색 계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흰색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으며, ...... ." 그러니까 모비 딕은 하얗게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나이를 먹은, 어쩌면 죽을 때를 넘어선 흰 향유고래인 것이다. 소설 속에서 모비 딕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도는 것처럼 전설같은 동물인 것이다. 

"오오, 에이해브!" 스타벅이 소리쳤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셋째 날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단념할 수 있어요! 보세요! 모비 딕은 선장님을 노리는 게 아니에요. 미친 듯이 놈을 노린 건 선장님, 당신이라고요!"(하권 444쪽) 

이 죽을 때를 넘어선 모비 딕은 충분히 피쿼드에게 기회를 준다. 우리나라에서 쓰여졌다면 영물이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영물이 된 모비 딕은 자신을 쫓는 보트는 돌아보지도 않고 본선 피쿼드를 부숴버린다. 모든 것이 그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 목숨을 잃는다. 생존자는 단 한 명 이슈마엘뿐이다.

에이해브에겐 나이 어린 젊은 아내도 있고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도 있다. 다리 한 쪽을 잃었다고 해서 가족과 자신의 목숨과 바꿀만큼 모비 딕에게 복수하는 것이 중요했을까?

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이 책을 진행시키는 것은, 에이해브의 증오심이다. 증오심으로 모비 딕을 쫓고 그를 쫓는 것이 이 이야기다. 하지만 증오의 끝은 완전한 패배뿐이다.

<모비 딕>의 구조상 이슈마엘이 첫 줄에 등장하는 반면에 퀴퀘그의 등장도 에이해브의 등장도 뜸을 들인만큼 모비 딕의 등장은 거의 끝에 배치돼있다. 나머지는 모비 딕에 대한 소문과 향유고래를 쫓고, 잡고, 해체하는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머리에서부터 뽑아내는 기름은 향유고래의 자신에게 어떤 것일까? <모비 딕>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다시 알게 되는 이야기다. 멸종위기에서야 포경을 그만 두게 된 게 아니던가. 또 에이해브 개인의 욕심으로 피쿼드에 탄 선원을 수장시키고 만다는 것이 얼마나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우리는 이야기를 읽으며 착각할 때가 있다. 이것은 단지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나의 증오심이, 개인적 욕심이 배를 가라앉히는 일이 현실에서 과연 없을까?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의 이야기가 이야기만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막장같은 소재가 삶에 불현듯 끼어든다.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가 나의 욕심으로 배를 가라앉히지는 말자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조금씩, 조금씩 현명함을 배워나가는 것 말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허먼 멜빌 : 모비 딕 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왜*******래 | 2019.12.31

*

400페이지 남은 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다행히 뒤에는 빈 페이지들이 많아서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속도감 있게 빨리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집단이든 우두머리를 잘 만나야 고생을 안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선장은 싸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까부는지 모르겠다.

퀴케그 분량 갑자기 실종되어서 아쉽다. 그렇게 튼튼하던 키퀘그가!


*

선장이 자꾸 나서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모비 딕을 응원했다.

모비 딕 모비 딕!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모비딕을 읽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a***6 | 2019.03.14

모비딕을 읽다.

 

 

읽을 책은 구입하는 편인데 이번엔 도서관 자료실을 이용해 바로 읽었다.

지출이 없는 장점은 있었지만 의미 있는 부분에 마킹을 하지 못하고 필기하느라 진도가 늦는 단점이다. 하여 이후 책 읽기에는 책값을 지불하고 손때를 묻히는 것이 맞다.

 

허만 멜빌, 작가의 포경선 생활은 1년 남짓. 그럼에도 고래와 포경에 관해 무척 박식하다.

책 절반 정도는 고래와 포경에 관한 개론서에 가깝다. 세밀하고 꼼꼼한 사전지식 없이 글은 쓰는 게 아니란 거다.

일전 지인은 이런 이유를 들어 유명세에 비해 꽤 지루한 책이라 평했다.

일말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상 하로 나뉜 책을 완독하게 된다.

 

에이해브 선장은 오직 복수심으로 모비딕이란 향유고래를 잡으려 한다.

낸티컷에서 출항할 때 선주와 투자자, 선원들의 바램은 뭔가.

40명의 선원이 48개월을 운항하여 40마리 분의 고래기름을 가득 싣고 귀로에 오르는 것인데 50줄에 들어서야 결혼하고 자녀까지 둔 에이해브는 안중에 없다.

가족을 그리며 안전운항을 바라는 1등 항해사 스타벅과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삶의 목적이 곧 모비딕에 대한 복수뿐이다. 선원들의 리더는 이렇기에 본선으로 돌진하는 모비딕에게 모두는 침몰하여 저 세상 사람들이 된다. 한가지 에이해브에 대한 위안이라면 그가 탐욕과는 무관하다는 것. 대신 광기로 찬 인간의 전형으로 이성적인 상황대처의 공간이 전혀 없다. 하지만, 뒤틀려있지만 가식이나 속임수 없이 저돌적으로 모비딕에 맞서는 에이해브의 용기는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트를 내리며 스타벅과 악수를 나눈다. “내 영혼의 배가 세 번째로 항해를 시작하네.”  “~나는 지금 가장 높은 물마루로 일어선 파도 같은 심정일세. 스타벅, 나는 늙었어. , 악수를 하세.”

에이해브는 그가 염원하던 모비딕과, 바다와 맞선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전심전력이다.

 

고래를 잡든가, 뒤집어 지든가!”

이 귀절이 가장 인상 깊다.

에이해브 선장의 선동과 술에 절어 일심동체가 된 선원들의 합창이 알싸하다.

사는 게 뭔가. 세월 한복판을 차고 앉아 능력껏 해보다가 아니면 가고말지.

 

식인종으로 지칭되는 퀴퀘크.

신심이 없는 남자의 지표이자 상징인 퀴퀘크는 절망의 한복판에 앉아 절망적으로 희망을 쳐들었다.” 희망과 절망이 이렇게 배합되며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

사족으로, 유일한 생존자인 화자와 퀴퀘크는 친구가 되어 함께 피쿼드호에 오르는데 선상에선 둘 사이의 일이 언급되지 않는 게 아쉽다.

 

잡은 고래와 놓친 고래 편에서 위트 있는 이야기.

북해에서 고래를 발견하고 작살을 꽂았으나 위태로운 상황에서 밧줄과 보트까지 포기. 다른 포경선이 이 고래를 포획하고 이전 배의 작살, 밧줄, 보트까지 노획. 애초 작살 꽂은 배가 소송제기 하였으나 패소. 고래가 최종적으로 포획되었을 때 놓친 고래였고, 작살과 밧줄은 고래가 매단 채로 도망감으로써 고래가 해당 물건의 소유권을 획득한 것이고, 나중에 그 고래를 잡은 배는 그 물건들에 대해서도 권리를 갖는다는 판결.

또한 당시 어떤 간통사건과 결부시켜 여자와 고래를 동일시한 부분이 있는데 요즘 시대에선 페미니즘의 공격으로 소설의 존립이 위태로울지도 모르겠다.

 

멜빌은 주홍글자의 작가 너대니엘 호손에게 이 작품을 헌정한다고 했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스타벅스 1등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을 차용했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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