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_library
#2021백스물여덟번째책
#오만과편견 #제인오스틴/원유경 #열린책들
2021.08.30-09.03.
#5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시대적 배경 자체가 18세기여서 그 시대의 길고 긴 호흡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그게 지루하고 답답한 그런 호흡과는 다르다) 지금은전화 한 통, 카톡 메시지 하나면 되는 세대라서 더더욱이 그런 것 같다. 편지를 주고받던 때, 답장을 기다리던 때, 보고 싶어서 찾아 가도 몇 날 며칠이 걸리던 그 시대와, 편지를 쓰는 것이, 그렇게 긴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한 세대로, 200자만 적어도 장문의 카톡이라고 말하는 세대인 현재가 대비되어서 그 세월 간의 차이를 느끼고, 실감할 수 있었던 작품. 이제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진짜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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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하는 오만, 내가 본 저 사람은 그럴 것이라는 편견, 그 기저의 사람의 마음 상태가 너무 잘 나타나고, 숨겨지지 않는 것인지, 숨기지 않는것인지.. 제목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을 여기저기 던져둔 것이 눈에 몹시 띄어서 모를 수가 없었다. 작가가 제목을 너무 잘 뽑은 것 같았다.
오만을 네이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이다. 다시 씨의 초반 이미지와 대외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그의 가족(숙모)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같다. 또, 편견도 찾아보면,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라고 나와있다. 이건 이 책의 첫 문장자체가 편견이라고 생각을 안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잘 드러내주어서 별다른 예시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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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로맨스 소설이기 이전에 사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본능에 대해 생각해 볼 수있게, 그 시대의 연애관이라던가 결혼에 대한 문화 혹은 전통을 이해하게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2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여러 장르에서 재해석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사랑 받고, 찾는사람이 있는 작품은, 다시 말해서 그 작품이 연구할 가치도 있을 뿐더러, 아직도 향유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상업적으로도 비상업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건, 작가가 천재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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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만과 편견'을 접하던 때가 생각났다. 때는 바야흐로 21살 때, 학기 때 자유시간을 가지리라는 호기로운 생각으로, 학부 계절학기를 호기롭게신청했던 때이다. 영미문학관련한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 내내 이 작품을 다뤘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책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을 때였다. 심지어 책이 두껍고, 글이 너무 많아서 일단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교수님이 내용도 정리를 한 번에 해주는 것이 아닌, 매번 조별로 한 챕터씩 읽고 발표하는 수업이라 집중이 안되어서 매번 잤던게 기억난다. (분명 발표하던 조원들도 제대로 안읽었을게 분명해) (마지막 날에 영화로 나온 것도 틀어주셨는데 그 때도 잤음..ㅋ)
이번 기회에 다시 읽으니, 연애 소설 플러스 알파가 더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소장만 하고 있는 책 중에 하나라면 이번 기회에한 번 도전해보시길 :)
#북스타그램 #도서지원 #책송이
제인 오스틴(1775.12.16~1817.7.18)은 영국 남부 햄프셔의 시골 목사의 8남매 중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났다.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평생을 미혼으로 살았다. 젊은 시절에는 "제인은 춤에 미쳤어요."라고 오빠 헨리가 쓴 기록이 있을 정도로 사교활동에 빠지기도 했지만 톰과 토마스와의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고 <첫인상>을 쓰게 된다. 스무 살에 완성된 <첫인상>은 나중에 수정, 보안 되면서 <오만과 편견>으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베넷 부부에게는 다섯 딸이 있었다. 하지만 딸들은 상속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들은 결혼만이 살길이었다. 그때 부자 남자를 찾기 시작한 엄마는 마침 그 마을에 이사 온 잘 생기고 부자인 빙리에게 다섯 딸들 중 한 명을 시집보낼 생각이었다. 무도회에서 빙리는 첫째 딸 제인에게 반하고 부자 친구인 다시는 오만하고 무뚝뚝한 태도로 엘리자베스와 춤을 추라고 권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예쁘지 않다고 거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는 엘리자베스의 친절함에 서서히 빠져들게 되고 다시 만난 무도회에서 정중히 춤을 청하지만 굴욕의 1패를 당한 엘리자베스는 "오만하고 재수 없는 남자'라는 편견의 굴레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단호히 거절한다.
친척 콜린스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것이기에 거절하게 된다. 콜린스는 너무나도 웃기게도 엘리자베스의 절친 샬럿에게 청혼을 하게 되고 샬럿은 결혼만이 살길이라며 받아들인다.
이때 마을에 나타난 잘생기고 친절한 군인 위컴에게 호감을 갖고 그의 매력에 끌려 호인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또한 편견의 굴레를 쓰게 된 것이다. 이 잘생긴 위컴은 다시 가문의 집사 아들인데 다시 아버지가 유언을 남겼지만 자신을 질투하는 다시가 그 유언을 실행하지 않았다는 험담을 듣게 된다.
갑자기 빙리와 다시가 런던으로 떠나버리고 소식이 끊기자 제인은 상처를 받게 된다. 빙리와 제인의 결혼을 다시가 방해하는 걸로 단단히 오해하게 되는 엘리자베스.
다시 만나게 된 엘리자베스를 보고 변함없는 사랑을 느낀 다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을 하게 되지만 이미 언니의 결혼을 방해하고 호감을 느꼈던 위컴을 괴롭히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는 오만한 남자와는 절대로 결혼할 수 없다며 청혼을 거절하게 된다.
자신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장문의 편지를 써서 전해주게 된다.
과연 엘리자베스의 마음은 돌아섰을까? 아니면 다시는 그녀의 생각대로 오만하고 재수 없는 남자였을까? 과연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재밌는 연애소설로 읽었지만 오만한 다시(다아시)와 편견 덩어리인 엘리자베스에게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오로지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에게 측은지심이 발동했을 뿐! 하지만 부모가 되어서 다시 읽어보니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건 없다는 현실이었다.
전에 읽었을 때는 베냇 부인을 속물이라고만 단정 지었었다. 하지만 다섯 딸들을 모두 결혼시켜야 한다는 지상 최대의 과제를 가지고 있었던 엄마의 입장을 생각해 보니 정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최고의 엄마였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의 입장이 되면 나라고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ㅎㅎ
고전문학의 재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20대에 만났고 40대에 만나고 있고 60대의 내가 만나게 될 <오만과 편견>이 기다려진다.
오만과 편견
· 책 속의 울림 문장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영악하게도 그 사람에게 그렇게 철저하게 싫어하는 감정을 가지려고 애를 썼어. 그런 종류의 심한 혐오감을 갖게 되면 천재성을 자극하고 재치를 활짝 쏟아 놓게 되는가 봐. 하지만 그렇게 가혹하게 말을 하게 된 그 속상한 일은 편견을 키우고 있었던 나 자신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야.
· 생각 기록장
먼저, 책의 세밀한 감정 묘사가 기억에 남았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떤 감정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나타나서 이해와 공감이 쉬웠다. 제일 좋았던 점은 인물 하나하나의 개성과 성격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신기했다. 단순히 연애 소설이라기에는 사회적인 모습도 잘 들어가 있어서 당시 영국 사회를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아마 난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너무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그래도 이 당시 도덕관에 맞추어 보았을 때,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현명하고 독립적인 인물이고, 배워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 던져볼 만한 질문
Q. 내가 이 시대 사람이었다면? ( from. 찹쌀 )
A. 결혼에 목을 매는 사람이었을 듯
Q. 넷째랑 다섯째는 어떻게 되었을까? ( from. 라떼 )
A. 그냥 청혼하는 사람이랑 결혼할 듯
Q. 샬럿 같은 친구 있으면? ( from. 캔디 )
A. 그냥.. 멀어졌지만 응원은 할 듯
Q. 편견을 가졌다 깨진 경험( from. 흑임자 )
A. 영인이. ^^ 미안해...